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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온 미국과 살러 온 미국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어쩌다 정착한 곳이 허드슨 강변의 작은 마을. 두 아이를 키우며 초보이민의 씁쓸함과 달콤함을 번갈아 느끼고 있다. 한국살이 미국살이 비교 체험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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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비치와 도시의섬을 아시나요?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1-09-06 (화) 06:24:16

뉴욕서 살다보면 종종 이곳 대부분이 섬이라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항구도시인 것은 알겠지만 섬으로 이뤄진 도시라니? 갸우뚱하실 분들도 있겠지요?

 

사실 뉴욕시 5개 보로(borough : 한국의 구보다는 조금 큰 개념)중에서 4개 보로가 섬에 있습니다. 맨해튼을 비롯하여 롱아일랜드 서쪽에 위치한 브루클린과 퀸즈, 그리고 이름부터 섬인 스태튼 아일랜드입니다. 단지 브롱스만이 뉴욕주 남쪽 육지 끝머리에 있을뿐입니다.

 

뉴욕의 크고작은 명소는 너무너무 많지만 오늘은 한국분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을 소개할까 해요. 오차드 비치(Orchard Beach)와 시티 아일랜드(City Island)인데요. 재미있지요? 과수원 비치와 도시의 섬이라니요? ^^

 

사실 두곳의 지명은 뉴욕의 한인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곳입니다. 뉴욕 한인타운 플러싱에서 북쪽으로 화이트 스톤 브릿지를 건너가는 헨리 허친슨 파크웨이를 타면 5분도 안돼 나오는 이정표거든요.

하지만 정작 가신 분들은 많지 않을거에요. 아무래도 한인커뮤니티 위주로 생활하다보니 가까워도 발걸음을 자주 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뉴욕생활 8년이지만 이번에 처음 가봤으니까요. ^^

 

8월의 마지막 태양이 대지를 덥히던 얼마전 토요일, 뉴스로 필진이자 누드크로키 작가로 잘 알려진 김치김 님과 만났는데 마침 시간여유가 있는 김에 오차드 비치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차드 비치는 브롱스 보로에 속한 곳으로 뉴욕시의 북동쪽입니다. 바다 건너편에는 롱아일랜드가 있구요.

 

뉴욕의 유명한 비치는 롱아일랜드의 존스 비치나 브루클린 남단 등 대서양 연안이지만 뉴욕의 북쪽에도 아기자기한 비치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오차드 비치랍니다. 평소에 허친슨 파크웨이를 오르내리면서 왜 이름이 오차드일까 궁금했어요. 그저 주변에 과수원이 많나보다 했지요.

 

물론 이날도 이름에 대한 궁금증을 풀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아주 넓은 비치라는데 놀랐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해수욕객들이 히스패닉이라는데 또한번 놀랐구요.

 

 

하루종일 9달러를 받는 거대한 주차장이 이곳의 규모를 짐작케 하더군요. 우리가 간 시간은 4시경. 어차피 물에 몸을 담그러 온 것은 아니니 구경만 하기로 했습니다. 전혀 바닷가에 어울리지 않는 평상복 차림으로 나선 두명의 동양 여성.

 

반나의 해수욕객들 사이에 낯선(거기 있는 동안 한명의 아시안도 못봤거든요) 두 사람이 참 생경한 존재였을거에요.

 

정작 구경거리는 우리가 아니었을까요? ^^

 

이날은 특히 푸에르토리칸 계가 행사를 한 날이어서 특별히 많아 보였습니다.

 

 

순찰을 도는 경찰은 백사장에도 바닷가에도 보였습니다.

  

롱아일랜드의 바다와 가장 큰 차이를 꼽는다면 파도를 들수 있습니다. 존스비치 등 대서양을 마주한 비치들은 파도타기도 가능할만큼 큰 파도들이 많지만 이곳은 롱아일랜드가 길게 방파제 역할을 하는 안쪽에 위치한 해변이기때문에 잔파도가 살랑대는, 그래서 가족 단위의 해수욕객들에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장과 비치 사이에는 이처럼 커다란 놀이터도 있어서 꼬마들은 바다에서 놀다가 2차(?)로 놀러 올 수도 있습니다.^^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는 시간이라 자리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눈으로만 즐긴 비치인만큼 더 시간을 보낼 구실도 없구요.

오차드 비치 인근에 있는 시티 아일랜드는 들를 생각을 안했는데 마침 시간도 남고 이곳에 좋은 레스토랑이 많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닷가를 빠져나와 남쪽으로 연결된 도로를 타고 첫번째 로타리에서 좌회전을 했더니 다라 하나가 나옵니다. 시티 아일래드로 연결되는 3차선 다리입니다.

 

이 다리는 1901년에 만들어진 것인데 그전에는 밧줄로 연결된 페리호가 사람들을 건너게 했다고 합니다.

 

시티아일랜드는 아주 작은 섬이에요. 길이는 2.4km, 너비는 가장 넓은 곳이 1k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인구는 2000년 센서스에서 4520명이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다가 골목길로 슬쩍 우회전을 했더니 두블럭도 못가서 붉은 신호등과 함께 이런 표지판이 나오더군요. ^^

 

주말에는 섬의 인구가 훨씬 더 많아지지요. 뉴욕 인근에서 맛있는 해산물을 즐기러 오는 이들이 아주 많거든요. 실제로 이섬의 끝까지 가는 동안 양쪽에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만 수십개가 스쳐갔습니다.

 

더이상 갈수 없는 섬의 끝에 이르자 양편에 커다란 시푸드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피어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일반적인 레스토랑이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패스트 푸드처럼 카운터에 가서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주문한 후 그것이 나오면 실내나 바다를 볼 수 있는 실외 테이블에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바에서 음료를 시켜서 가져오면 되는거지요.

 

주문한 음식을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주로 튀김 요리들이 많았는데 랍스터와 오징어, 생선 튀김, 생굴 등의 비교적 착한(?) 가격들이 맘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것은 그림같은 정경입니다.

 

특히 많은 갈매기 떼를 볼 수 있었는데 갈매기들이 한동안 우리 주변을 선회해 무슨 일인가 했더니 아이들이 먹다 남은 것을 던져주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갈매기들이 마치 작은 트랙을 도는 것처럼 둥글게 원을 그리는 모습입니다. 꼭 쇼트트랙 단체전에서 원을 돌며 임무교대하듯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한 방향으로 계속 돌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들이 지날 때 아이들이 먹을 것을 던져주면 잽싸게 받아먹는 모습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합니다. 수많은 갈매기들의 잡아채기 기술을 10여분간 넋을 잃고 감상했습니다.

 

아기들은 누가 됐건 정말 귀엽습니다.

 

빤히 쳐다보는 모습 차암 이쁘지요?

이상 저물어가는 오차드 비치와 시티 아일랜드의 짧은 풍경이었습니다. ^^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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