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겨스케이트장은 어디일까요.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뉴욕 맨하탄 55가에 있는 스케이트장이 아닐까요. 영화 ‘나홀로집에’ 등 수많은 영화들의 배경도 되고 세계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라커펠러 센터 앞에 있는 것 말이죠.
뉴욕엔 45가의 브라이언트파크 스케이팅장과 센트럴파크의 스케이팅장이 있고 이것들 역시 꽤 유명하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것은 라커펠러센터 앞이 아닌가 싶어요. 너무나 많은 영화에 소개됐고 뉴욕의 최중심에 있기때문이죠.
뉴욕에 이주(移住)한 첫해 겨울 초등생 딸아이가 워낙 타고 싶어해서 라커펠러센터 빙상장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영화에 나오는 유명한 곳에서 한번 타봤다는 의미에서 한번쯤 체험해볼만 하지만 워낙 사이즈가 작아서 맘놓고 즐기긴 어렵답니다.
스케이팅만 놓고 본다면 라커펠러보다는 브라이언트파크가, 더 좋기로는 센트럴파크가 아닐까 싶어요.
미국에 온게 2003년 늦가을이니까 요즘 무려 17년만에 모국의 겨울을 즐기고 있습니다. 며칠전엔 청계천의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에 눈에 휘둥그래졌는데 오늘은 서울 시청앞에서 아이스스케이트장을 만날 수 있었어요.
서울 한복판에 만들어진 스케이트장을 보니까 자연스럽게 뉴욕 맨하탄의 스케이팅장이 떠올랐지요.
시청 앞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지난 20일 오픈했는데 내년 2월말까지 운영된다고 하는군요. 가운데 초보자들이 탈 수 있는 조그만 링크도 있는데 어림잡아 500명은 수용할 수 있는 크기더군요.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 주말과 휴일은 밤 11시까지 운영되는데요. 요금이 1시간에 1천원이었습니다. 헬멧과 스케이트화 빌리는 비용이 포함됐고 장갑 착용도 필수인데 없으면 500원에 살 수도 있다고 하네요.
크기는 아담하지만 1시간 마다 30분간 링크를 정비하니까 자연스럽게 이용객들이 교체(交替)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수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가운데 시청과 넓은 광장을 바라보며 스케이팅을 하는 것은 분명 특별한 즐거움입니다. 게다가 시청앞 광장은 역사의 현장 아니겠어요? 멀리로는 6.29선언 무렵 100만 시민이 모여 이 땅의 민주화를 이뤄냈고 3년전엔 ‘박근혜 탄핵’을 끌어낸 현장이기도 하구요.
시청앞 스케이트장에서 또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컬링장인데요. 한쪽 끝에 컬링장을 만들어놓았더라구요. 지난 평창올림픽을 통해 컬링은 아주 인기있는 동계 스포츠로 자리잡았지만, 직접 해 볼 기회는 사실 많지 않잖아요. 이렇게 만들어졌으니 한번쯤 체험할 수 있는거죠. 마침 외국인들이 컬링을 즐기고 있더군요.
겨울 스케이트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있죠. 뜨끈한 오뎅국물이요. ^^ 도로 가까운 쪽에 먹거리 트럭이 있어서 요기도 달랠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 걸 보면 시청앞 스케이트장이 겨울철 새로운 서울의 명소가 된게 분명합니다.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훈이네의 미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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