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이틀째 일정은 798예술거리에서 시작했어요. 훈이가 이곳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할 일이 있다고 해서 같이 집을 나섰지요.
798예술거리는 베이징 시내 동북쪽의 다샨즈 지역에 있는데 과거 무기공장을 예술단지로 바꾼 곳이었어요. 저는 중국 정부가 2008 베이징올림픽을 하면서 조성한 곳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역사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이곳을 지키기 위해 중국의 예술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군요.
사실 공장이나 창고형 건물을 갤러리 등 예술공간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뉴욕 맨해튼의 소호거리가 원조(元祖)라고 볼 수 있는데요. 가난한 예술가들이 버려진 공장과 창고 건물을 값싸게 임대하여 작업실로 쓰다가 전시도 하다가 그 자체가 독특한 예술적 분위기로 호평을 받으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지요.
798 예술거리는 무기를 만드는 군수공장에서 최고의 예술거리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이렇게 귀여운 삼륜오토바이 타고 798예술거리에 왔답니다..^^
1980년대 초만해도 중국 최초의 원자탄과 인공위성 부품을 생산했다니 일급 군사비밀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구요. 이 곳의 공장들이 80년대 후반이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공간을 임대하기 시작하면서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해요. 대표적인 작가들이 수이지엔궈(隋建国),황루이(黄锐) 등이 있습니다.
798이라는 숫자는 공장구역의 번호인데요. 본래 이곳은 1950년대초에 동독에 설계를 의뢰해 ‘718연합공장’이 조성되었는데 그 안의 한 단지가 798단지였던 것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2000년대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의 갤러리들이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798은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변모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초 중국정부는 이곳을 철거하고 첨단 전자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황루이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국제 예술제 등을 개최하면서 이곳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철거계획을 취소하고 이곳을 문화특화지역 ‘다샨즈(大山子) 798예술구’로 선언(宣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798예술거리는 유사한 예술거리들이 탄생하는데 큰 영향을 줬는데요. 지우창, 환티에 등 베이징의 다른 지역들과 상하이(上海 상해) 쿤밍(昆明 곤명) 등 여러 도시들이 798예술거리와 같은 예술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딤섬 잘하는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

<3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