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이 끝난 후 두장의 워싱턴 DC 거리 사진이 트위터에 떴는데요. 한 장은 8년 전 버락 오바마의 취임식, 또하나는 트럼프의 취임식을 비교한 것이었어요.
한눈에 봐도 사람의 숫자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오바마때는 180만명이 워싱턴에 몰렸는데 트럼프는 그 절반에 그쳤죠. 거리 풍경도 오바마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기가 적고 글쎄요 기분탓일지 을씨년 스러울 정도였어요..
그리고 취임식 행사장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면 오바마때는 소수계들이 아주 많아서 다양한 인종분포를 보였는데 트럼프때는 90% 이상이 백인들인 것 같았어요. 물론 이중엔 히스패닉계 백인들도 있었겠지만요. 하여튼 트럼프의 지지층을 보면 백인이 주를 이루는게 당연하지요.
더욱 큰 차이는 취임식이 거행되는 동안 트럼프를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시내에서 벌어졌다는거에요.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취임식장 통로 주변에서 100여 명이 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취임식 행사장 주변에서 트럼프 취임을 반대하는 시위들이 계속됐습니다.
한때 1천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쓰레기통을 내던지고 불을 지르고 주변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의 점포 대형유리창을 부수는 등 아주 살벌한 장면도 연출됐는데요. 이 때문에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강경대응을 해서 217명이 체포됐다고 하던데요. 퍼레이드가 제대로 열릴까 의구심이 들 정도였어요.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식 기간 동안 반대 집회 신고가 100건이 넘었다니 분위기가 알만하죠. 뉴욕 맨해튼 상공에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계속 저항하라”는 긴 배너를 단 경비행기가 날아다니기도 했구요. 전국 곳곳에서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취임하는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인 37%라니 시작하기전부터 레임덕은 안될지..
이날 트럼프 취임식에 맞춰, 맨하탄 5애비뉴 트럼프 타워 일대에서도 일부 정치인과 연예인, 성직자들이 참여한 시위가 이어졌는데요.
로버트 드 니로, 샐리 필드,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시위에 참여했구요. 맨해튼 시위에서는 저메인 윌리엄스 뉴욕시의원이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국민들이 항의하거나 말거나 화기애애하게 오찬을 끝낸 트럼프 부부는 펜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의사당 앞에서 의장대를 비롯한 사열을 하고 퍼레이드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뉴욕군사학교 졸업생답게 경례가 어색하진 않네요..^^
피리를 불고 행진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영국에 온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런걸 보면 독립전쟁은 했을망정 미국의 뿌리가 영국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네요
자 떠나볼까~ 자동차 번호판엔 '1'이 선명합니다. 네 그렇네요. 넘버3도 넘버2도 아닌 최고의 지존.. 넘버1이요.
대통령 전용차 바로 옆엔 4명의 경호원이, 또 양쪽으로 예닐곱명씩 따라 걷고 그 뒤를 경호원들이 선채로 탑승한 두대의 차량이 따라가는군요
1977년 대통령 취임식 장면입니다. 부인 로절린 여사와 함께 걷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카터 전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 계속 걸어가며 시민들과 만났습니다. 격식을 싫어하고 서민의 풍모를 보인 훌륭한 대통령이었지요. 비록 재임기간중엔 여러가지 불운이 겹쳐 제 평가를 못받았지만 퇴임후엔 해비타트운동 등 그야말로 전직대통령의 롤 모델이라고 할 만한 삶을 보여주는 분입니다. 올해 94세인데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카메라가 줌을 당겼지만 트럼프의 모습은 실루엣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부통령 차량은 그래도 어렴풋이 얼굴이 보이는데 말이죠..

이날 퍼레이드 코스는 의사당을 출발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백악관까지 2.7㎞를 행진하는 코스입니다.

주요 방송사들은 각각 무개 차량에 기자를 태운채 현장과 스튜디오를 연결하여 리포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카메라 기자들이 한꺼번에 올라탄 차량도 보이네요.
시내중심에 다가가니 시민들이 많아집니다. 성조기도 흔들고 박수도 하고..물론 반대시위의 구호도 있었겠지요.
카메라를 향해 손짓하는 시민도..어딜 가나 카메라를 의식하는 보통사람들은 많은가봐요
이렇게 퍼레이드는 막을 내렸습니다. 분명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암울해질까요. 어떤이는 트럼프가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합니다. 두 개의 미국으로 갈라질 것이라는 소리도 들립니다. 과연 미국의 미래는, 세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워싱턴 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 놓인 시민들의 배너를 소개합니다.
‘용감한 사람은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다..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