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다양한 교통수단이었어요. 그중 하나 자전거족은 최근 몇 년새에 대기오염(大氣汚染) 때문에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유용한 수단입니다. 인상적이었던게 뉴욕의 시티바이크를 능가하는 편리한 자전거 공유서비스였어요.
시티바이크는 맨해튼에서 지정된 장소에 있는 자전거를 자유롭게 이용한후 거리 곳곳에 지정된 반납처에 놓아두는 방식인데요. 사실 유럽이나 한국에서도 시티바이크와 같은 시스템이 있지만 중국의 경우 편리성 면에서 한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일단 자전거를 거치대같은 곳이 아니라 그냥 길에 세워두면 됐거든요. 잠금장치가 없는데 어떡하나 궁금했는데 휴대폰으로 자전거 바코드를 '언락'한후 그냥 이용하더라구요. 그리고 원하는데다 그냥 자전거 버려두고(?) 가는거에요.
사실 시티바이크 시스템은 거치대에 자전거를 올리고 내리는 불편이 있고 결제과정도 번거로운 편인데 중국의 자전거 공유시스템은 그런게 필요없으니 획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이런 자전거 공유시스템을 십수개 회사가 운영한다니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너무나 많구요.
집에 나와서 길가에서 눈에 띄는 자전거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가서 그냥 버려두면 되니까 너무너무 편리한거에요. 이런 시스템을 유럽 등지로 수출한다는데 그럴만 해요.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자전거를 회수하고 모아놓는 일은 어떻게 하나 봤더니 각 자전거 회사가 자전거에 부착된 위치추적(GPS)장치를 이용해 수거를 하고 있더군요.
걷기가 조금 피곤하면 이렇게 자전거를 이용하고, 지하철이든 버스든 이용하는거죠.. 가장 많이 이용한건 지하철 체험이었는데 서울보다 많은 지하철 노선덕분에 아주 편리했어요. 기대이상으로 쾌적했구요.
특이한 건 지하철 역 어디나 있는 검문검색대였는데, 마치 정부 건물에 들어가거나 비행기 탑승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우리가 갔을땐 너무 더워서 생수통을 들고 다녔는데 중국말로 뭐라뭐라 해서 어리둥절했는데 한모금 마셔보라는 얘기였어요. 혹시라도 테러 물질이 들은게 아닌가 의심하는거죠.
좀 불편하긴 했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한건데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또한가지 특이한 것은 지하철 전동차안에 CCTV가 몇대씩 달려 있더라구요. 저런 시설이 도처에 있으니 치안이 확보되고 시민들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시민들을 감시하는 수단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겉보기엔 중국이 자본주의 사회처럼 자유스럽게 보이지만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인만큼 데모 등 소요사태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감시 목적도 있지 않겠어요.
북경의 지하철은 18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는데 지하철 역사는 1969년 개통된 1호선으로 시작됐습니다. 옛 소련과의 군사적 대치(對峙)를 예상하고 건설한 군사시설 목적이어서 처음엔 군병력 이동수단으로만 활용되다가 1977년에야 일반에 개방되고 1980년부터는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이 ‘경찰국가’임을 실감한 것은 관광객들도 체류신고를 의무화하는 것이었어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호텔에 투숙할 때 여권을 맡기면 호텔이 알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절차를 잘 모르지만 우리는 친지 집이었기때문에 집주인이 가까운 경찰서(공안)에 여권 등 서류를 가져가서 해당 주소지에 '누가 언제까지 있다'는 것을 신고해야 했습니다.
그때 부속서류로 아파트 계약서같은게 필요한데 만일 그 계약서에 3명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면 4명 이상이 머물때 허가서가 나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초과인원만큼 다른 집에 가든지 호텔에 가든지 해야하는거죠. 허가서를 받지 않으면 출국할 때 문제가 될 수 있어요..여하튼 뭐가 그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지 시민들은 물론이고 방문자들까지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훤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통제국가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어요.
중국 경찰서 갈때 스쿠터 뒷자리에 앉아 따라갔는데 우리처럼 민원실같은 곳이 따로 있어서 전용창구에서 서류를 받고 있더군요. 외국인 창구도 있고 내국인 창구도 있어서 중국인들도 북경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 방문했을 때 신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스쿠터를 삼륜차로 개조한 미니카들도 가까운 거리를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었어요. 요금은 즉석에서 흥정하기때문에 간단한 중국말을 외워간다면 색다른 경험을 한번쯤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도 물론 우버 택시가 있구요. 한국의 카카오택시처럼 '디디추싱(滴滴出行)'이라는 택시공유서비스가 있는데 우버를 완전 압도하고 있더군요.
구멍가게에서도 휴대폰으로 지불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은 이제 휴대폰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만해도 한국이 인터넷 세계 최강국이라며 으쓱대기도 했는데 핀테크와 공유경제, 인터넷 쇼핑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한국을 추월한지 오래입니다. 아직 한국이 앞선게 있다면 인터넷 속도 정도 아닐까요.
다만 중국에선 구글 서비스나 카톡서비스가 이런저런 규제(規制) 때문에 원활치 않은데요. 그래서 자체적인 앱이 많이 개발되어 사람들이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4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