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 사흘이나 지났는데 뉴욕 사랑마운틴엔 눈이 내렸어요. 밤새 기온이 내려간다 싶었지만 소복하게 눈이 내릴줄은 몰랐네요.
뉴욕알프스라는 별명도 있지만 제가 사는 뉴욕 오렌지카운티는 봄이 유독 늦게 옵니다. 지난해는 4월에도 폭설(暴雪)이 내렸으니까요. ㅠㅠ
여느때같으면 겨울의 앵콜같은 눈에 환호하겠지만 요즘 코로나19로 마음이 잔뜩 얼어붙은데다 주로 집에서 머물고 있으니 마음이 더욱 스산해지네요.
그래도 가족처럼 지내는 조성모화백님의 사랑마운틴과 뉴욕원각사에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모국엔 꽃소식이 한창이고 그 때문에 진해에선 벚꽃 구경을 하려는 행락객들이 올까봐 폐쇄결정까지 내렸다니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구촌에서 코로나19를 2주안에 완전 퇴치하는 방법이 있다. 전 인류가 2주간 꼼짝않고 있으면 된다’는 말은 봉쇄와 차단의 극단적인 방법이겠지요.
또한편에서는 인류가 60% 이상 감염되면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말도 나옵니다. 이 역시 극단적이지만 자가면역 항체가 생기면 더 이상 전파되지 않는다는 논리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가 지금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언젠가 끝나겠지만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을지, 또 우리의 생활은 어떤 커다란 변화가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제라도 우리가 너무 앞만 보고 살아온게 아닌지,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마운틴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뉴욕원각사를 들렀습니다. 원각사는 코로나19 방역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2주째 법회를 쉬고 있습니다.
마침 이날 스님들은 한 분의 49제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정성껏 제를 지내고 지방(紙榜)을 사르는 의식을 하는데 눈은 계속 내리는군요.
불교환경연대 유정길 운영위원장이 제안한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에 적극 공감하며 내용을 소개합니다.
* 멈추고 돌아보기 캠페인
●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멈추고 고요한 시간으로 가져봅니다.
● 우리는 너무 혼자만 생각했습니다.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 우리는 너무 인간만 생각했습니다.
다른 생명과 자연,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 우리는 너무 물질만 생각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생명이 소중한 것임을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동참합시다.
1. 3월 한 달간 하루 20분씩 나를 돌아보는 고요한 시간(기도)을 갖습니다.
2. 고통받는 이웃과 생명을 생각하며 마음을 모으는 시간(기도)을 갖습니다.
3. 따뜻한 온기만이 코로나를 이길수 있습니다, 부정적이고 차가운 언어를 삼갑니다.
4. 국내, 국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이를 지원하는 사람을 격려하고 모금에 동참합니다.
5. 모임을 자제하고, 외출을 최소화하며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에 동참합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훈이네의 미국살이’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hy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