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한류' 태권도와 한국문화가 어우러진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뉴욕 롱아일랜드 유니온데일에서 열린 행사인데요. 2015 뉴욕오픈 태권도 및 한국문화 페스티벌이 토요일인 17일 하루종일 펼쳐졌습니다.
이곳 사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미첼 애슬래틱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뉴욕오픈 태권도 페스티벌은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뉴욕과 뉴저지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버지니아 등 미동부 7개주에서 30개 팀 1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성황(盛況)을 이뤘습니다.
이 대회는 뉴욕 태권도의 대부로 잘 알려진 박연환 대표의 YH PARK 태권도아카데미가 주최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9회째로 미동부에선 유일한게 태권도와 한국의 전통문화 음식축제가 결합된 행사로 주류사회의 관심을 끌어왔습니다.
행사장엔 태권도와 한국문화 관광 등을 홍보하는 다양한 부스들이 있더군요. 한 곳은 즉석 스튜디오 부스였는데 기념사진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서 호응도가 좋더군요.
이날 개막식엔 에드워드 맹가노 낫소카운티장과 존 버랜 플러싱 뱅크 CEO 등 주류인사들과 박연희 뉴욕오픈 명예이사장, 김민선 정상위측 뉴욕한인회장, 오승제 뉴욕한인문화원장, 나상훈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 등 한인사회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개막식에선 전통공연과 태권시범이 펼쳐졌는데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볼때마다 감탄사가 나오는 500인분의 초대형 비빔밥 시연회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행사는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가 마련하고 있는데요. 참석자들이 대부분 미국인 등 타민족인지라 좋은 눈요기가 되고 또 많은 이들이 즉석에서 비빔밥을 나눠 먹을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박연환 대회장은 에드워드 맹가노 낫소카운티장과 존 버랜 플러싱뱅크 CEO에게 명예5단증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버랜 CEO는 미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박연환 대회장의 태권도 제자이기도 한데요. 이 행사를 9년째 후원하는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이날 대회에선 뉴욕과 플로리다팀의 단체대결이 펼쳐져 관중들의 흥미를 배가시켰습니다. 7명이 각각 겨루며 교체가 허용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돼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결과는 불과 2점차이로 플로리다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아무래도 뉴욕주민으로서 뉴욕이 지니까 좀 섭섭하더군요. ^^
이날 대회에서 매사추세츠 출신의 11학년 정수빈 양을 만났는데요. 경기전 몸을 풀 때부터멋진 품새로 단연 시선을 끌었습니다. 공인 2단이라는 정 양은 "태권도를 4년간 배웠다"고 하네요.
태권도를 할 줄 모르는 제가 봐도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냘픈 여자의 몸이지만 호쾌한 태권 자세를 취할 때는 남자보다도 더 믿음직해 보였습니다. 거기에 이쁘기까지 하니..^^
수빈양은 "에디 정 사범님의 지도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다"며 수줍은 미소와 함께 털어놓더군요.
올해로 미국생활 35년째인 박연환 대회장은 "해마다 대회를 열면서 미국인들의 뜨거운 태권 사랑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 10주년을 맞는 내년은 본국과 연계하여 더 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류 원조 태권도 행사를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대부분 미국인들과 미국 학생들이라는데서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또한 차렷 경례 등 한국어 구령(口令)에 따르고 참가자들이 90도로 절하는 등 어디서나 한국식 예의범절을 보여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태권도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