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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선교사, 시인으로 가족과 함께 몽골에 살고 있다. <시인>이란 명칭이 더욱 마음에 드는 이유는 "깃털 같은 가벼움, 맑은 개울물의 낭랑함, 그리고 바람 같은 자유로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저 매일 반복되는 몽골생활의 희노애락과 몽골인들의 이야기로 글벗을 만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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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간 개가 뼈를 물고 돌아온다

글쓴이 : 황선국 날짜 : 2013-03-17 (일) 12:48:59

 

 

고려시대 말기에 세 가지 근심으로 사는 선비가 있었다. 첫 번째 근심은 기울어져 가는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요, 둘째는, 자신의 학문을 널리 펴지 못하는 것이요, 셋째는, 자신의 학문이 깊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선비는 자신을 일컬어 세 가지 근심으로 사는 사람이라 하여 ‘삼우거사(三憂居士)’라 하고, 자신의 서재를 ‘삼우당’(三憂堂)이라 하였는데 그가 바로 문익점(文益漸 1329-1398) 선생이다. 이렇게 자신의 학문적 성취와 인격도야(人格陶冶) 그리고 나라를 걱정하는 그의 마음은 마침내 결실을 맺기에 이른다.

 

그 과정을 설명하자면 이러하다. 그는 공민왕의 사신과 함께 원나라에 가게 되었다. 그러나 그 먼 중국 이국땅에서 그는 공민왕을 폐위시키려는 사람들의 음모로 누명을 쓰고 중국 남쪽의 ‘운남’이란 지방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중국변방에서 귀양살이를 하는 동안 문익점 선생은 책을 읽거나 동리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일로, 그리고 종종 산책을 하는 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익점 선생은 그 넓은 들판이 하얀 솜 덩어리로 뒤덮여 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차츰 알게 된 사실이, 중국 사람들은 ‘목화’라 불리는 이 식물에서 뽑아낸 실로 추운 겨울날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 입는다는 것이었다.

 

당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삼베와 모시 그리고 명주로 된 옷을 입고 지내던 때였다. 삼베옷과 모시옷은 식물에서 뽑아낸 실로 만든 것으로 질기기는 한데 빳빳하고 거칠어 여름에는 입을 수 있지만 겨울에는 입을 수 없었고, 명주옷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 만든 것인데 비단이라고도 불리지만 부자들이나 입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겨울이면 부자들은 비단옷을 입고 그런대로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었던 반면에, 보통사람들은 옷다운 옷이 없어 짐승의 털이나 가죽으로 얼기설기 옷을 지어 입는 게 고작이었다.

 

당시 원나라에서는 이 목화를 다른 나라로 가지고 가는 사람이나 외국인에게 주는 사람을 사형에 처하고 있었으나, 문익점 선생은 이후 목화씨를 조국으로 가져가는 것을 궁리하게 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3년간의 귀양살이를 끝내고 귀국할 때가 되었다.

 

문익점 선생은 먼저 목화씨를 두어 개씩 붓두껍에 담고 종이로 그 끝을 막아 보이지 않게 하여 15개의 목화씨를 고려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가져온 씨앗은 이후 우리민족의 의복문화를 바꾸어 놓기에 이른다. 문익점 선생의 일화는 낯선 땅에서 보고 알게 된 지식으로 고국을 편안케 한 대표적인 실례(實例)가 될 것이다.

 


 

이제 몽골은 바야흐로 황금의 계절이 되었다. 초원은 푸르게 변했고 짧디 짧은 이 계절을 보고 즐기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한다. 그 중에서도 한국방문객들은 숫자 면에 있어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방문객들 중에는 지방에 거하는 필자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수십 명에 이른다. 한국말로 마음대로 웃고 얘기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마음에 꽃이 피었다.

 

나는 이들을 위해 홀로 조용하게 기도한다. 부디 이 나라에서 뭔가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게 되기를.... 몽골 땅을 밟은 경험으로 인하여 더욱 큰 사람들이 되기를....

 

몽골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얍승 너헤- 야스 조온’(Z>VGY YKHKA ZV PEEYG). 번역하자면 ‘멀리 간 개가 뼈를 물고 돌아온다’는 뜻이다.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멀리 다니며 견문(見聞)을 넓히면 뭔가 얻어서 돌아오게 마련이란 뜻이다.

 

또 이런 말도 있다. ‘아-윙 보이뜨 훙테 태닐츠, 아그트니 보이뜨 가쯔르 우쯔’ (GG>SY DEA: HOYMTA MGYNLW* GUMYS DEA: UGPGJ OP). 번역하자면 ‘아버지가 계실 때 사람을 사귀고, 말이 있을 때 멀리 가보라’는 뜻이다.

 

하나 더 소개하자면 이런 속담도 있다. ‘소-가- 쳬츠네-스 얍상 테넥그 데르’ (VEEUGG WTWYTTV Z>VGY MTYTU :TTJ). ‘앉아있는 지혜로운 사람보다 멀리 여행한 바보가 낫다’는 말이다. 이 말들은 모두 여러 지역을 다니며 견문을 넓힐 것을 종용하는 격언들이다.

 

몽골을 방문한 나의 손님들과 모든 손님들에게 이 말들로 진심으로 축하하며 축복하고 싶다. 그리고 몽골에 체류하는 기간이 인생역정(人生歷程) 중 의미있는 한 순간이 되길 기원한다.

 

얍승 너헤-

 

나 두리번거리다 길을 나섰느니

권태와 두려움보다 호기심을 선택했느니

가는 길마다 새로움 일지라

가는 길목마다 길벗 있을지라

 

저 앞에 두 사람 쉬엄쉬엄 길을 가네

저 뒤에 한 사람 건드렁 건드렁 따라 오네

머물 량이면 머물고

갈 량이면 말벗이나 합세

 

들에 핀 작은 꽃도 새로워라

날개 치는 새들도 새로워라

혹시 벗님이라도 만난다면

밤을 새워 마주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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