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4월03일, PM 05:24:11 파리 : 4월04일, AM 00:24:11 서울 : 4월04일, AM 07:24:11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세계필진
·김원일의 모스크바 뉴스 (70)
·김응주의 일본속 거듭나기 (7)
·배영훈의 인도차이나통신 (1)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102)
·쌈낭의 알로 메콩강 (31)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248)
·이홍천의 일본통신 (4)
·장의수의 지구마을 둘러보기 (24)
·제홍태의 발칸반도에서 (14)
·최경자의 남아공통신 (69)
·황선국 시인의 몽골이야기 (15)
최경자의 남아공통신
기러기 엄마와 독수리 오형제가 다채롭게 펼쳐가는 삶, 지구끝 대륙 남아프리카에서 전하는 달콤쌉싸름한 이야기. 20여년의 정형화된 문화생활과 딱딱한 책상을 훌훌 털고 방목된 자유를 아름다운 빛깔, 무지개 나라의 사람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총 게시물 69건, 최근 0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가라데(上) 오싹한 사무라이정신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0-10-11 (월) 07:15:19


한국에서 살았을 때는 가라데라는 스포츠를 들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아공에 온지 3년이 약간 넘었는데 애들이 가라데를 시작한게 얼추 3년이 되어 가네요. 처음 와서는 군 소유 홀을 빌려서 태권도 도장을 하시던 분에게 3개월 정도 배웠는데 이분이 멀리 이사를 가버린 후로 케이프 타운에는 한국인이 하는 태권도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근거리(近距離)에 있는 가라데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일본 스포츠라는 이유로 많이 망설였던 기억이 납니다. 어떠한 스포츠라도 국경을 넘어서 하나의 스포츠일 뿐 이고 운동의 베이직은 같다”는 남편의 조언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애들은 하이스쿨 10학년과 9학년인 여자 애 2명. 그리고 막내가 2학년 남자아이입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데리고 있는 조카 두 명도 태권도 2품을 소지하고 있어요.

우리 큰 애 둘은 한국에서 만 7년 이상 태권도를 해왔습니다. 태권도에만 젖어 온 아이들이 또 다른 스포츠, 가라데와 부딪치면서 약간의 마찰이 불가피했고 지금은 브라운벨트(3큐)입니다. 올 연말에는 블랙벨트 승단(昇段) 자격이 주어진다고 하네요.

사범인 브루스 센세이는 사무라이의 정신을 받아서인지, 수업 중에는 빈틈이 없는 자세를 일관하는데 절도 있고 엄격한 가라데 규율과 규칙을 강조합니다.

 

애들 다섯 명이 모두 경기가 있는 날입니다. 막 빌딩 안을 들어서는데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일본을 찬양(讚揚)하는 듯한 기합 소리가 들립니다.

“이찌, 니, 산, 시…쥬” 배에서부터 온 힘을 다해 부르짖는 아프리카 현지 애들…. ‘우리 아이들도 저 속에서 함께 외치겠지’, 혼자서 중얼거리며 넋 나간 듯 서 있던 처음의 기억이 납니다.

가라데 시작 구령부터 부르는 호칭까지 모두 일본 말들입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때는 몸으로 거부했지만 어느새 다른 부모들처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지’ 라며, 억지로 스스로를 위로했지요.

가라데는 승단 자격 심사에도 엄격한 그들의 확실한 철칙(鐵則)이 있습니다. 브라운 벨트는 3큐의 레벨을 받아야만 블랙 벨트를 딸 자격이 있다고 하는데 그러기까지 3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기초 등급인 화이트벨트, 옐로우, 오렌지, 그린, 블루, 퍼플 그리고 브라운 순입니다. 브라운 벨트로 승단하는 데에만 최소 3년에서 5년, 그 이상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지금 우리 애들은 오랫동안 운동을 했던 터라, 다행히도 3년째 되는 올해 연말에 블랙 승단 자격을 준다고 하는데 확실한건 아닙니다. 응시 수수료만 1인당 10만원 수준이지만 무조건 준다는 것이 아니라 승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가 맞을 것입니다.

승단의 기회도 아무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함께 태권도와 다른 것이 있다면, 도장(道場)에 입실(入室) 했을 때 스승이 있든 없든 반절의 예를 표한다는 것입니다.

또 개인별로 가라데 책이 있어서 그래딩(昇段)이 있을 때 마다 기록(記錄)을 남기고 일년에 한번씩 라이센스 비용을 내고 스티커를 붙여서 보물단지처럼 모십니다. 가라데와 함께 하는 이상, 평생 소지합니다. 라이센스 피는 쉽게 말하면 협회비와 같은 개념(槪念)입니다.

가라데 도장의 분위기는 마치 일본에 와 있는 것처럼 장식이 되어 있는데 스승의 반신(半身) 및 전신(全身) 사진과 휘갈긴 일본 한자어로 저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허가증(許可證)과 단 증서(段證書), 그리고 손님용 테이블 위에는 일본의 상징인 검도(劍刀) 한 자루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위층에는 옛 투구와 갑옷 장식이 있고 가라데의 역사를 소개하는 큼지막한 자료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현재 사범이 누구의 제자이며 그 스승은 또 누구 제자인지, 스승의 탄생일과 작고일은 언제인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표(圖表)로 작성돼 있다는 겁니다.

 

이곳 도장의 수련생들이 현재 어떤 스승의 족보아래서 배우는지를 지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라데가 어떻게 남아공에 왔는지 몇 명에게 전수가 되었으며 그 제자는 몇 단이며 이름까지 명시가 된 부분은 참 놀라웠습니다. 또한 수첩에 있는 가라데 관련 상품에는 남아공 최초의 가라데 전파자인 스승, 키무라(金 村)의 사진이 인쇄 돼 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일본의 가라데는 사무라이 정신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자웅동체(雌雄同體)이며 주도면밀하게 사무라이 정신을 아프리카 전역에 퍼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소견으로 가라데의 철학과 규칙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라데라는 무술을 통해 세계속에 심어 놓은 일본의 문화와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린다면, 이곳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에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알리고 전수 하실 분이 계신다면 속히 오시길 바랍니다.

일본의 스포츠, 문화가 더 많이 확산이 되기전에 한국의 문화, 전통, 언어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권도를 통해 국위선양(國位宣揚)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하편 계속>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글쓰기
QR CODE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盧昌賢 l편집인 : 盧昌賢
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l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 전화 : 1-914-374-9793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