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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개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犬권과 人권을 혼동하지 말자. 개를 개답게 사랑하는 애견전문가의 솔(찮이)직(설적인)한 이야기. 대한독스포츠연맹 이사, MBC해설위원, 경기도교육청 집필위원, 대한경제연구소 연구원, BAB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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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한자 <下> ‘개뿔도 모르면서..’

글쓴이 : 최지용 날짜 : 2014-05-14 (수) 23:32:05

 

말이 나온김에 한가지 더 언급한다면 “개뿔도 모르는 것이”라는 말에 사용하는 개뿔이 도대체 어떻게 파생(派生)된 단어인가 하는 것을 대부분의 애견인들이 잘못 알고 있다.

 

‘개뿔’은 ‘쥐뿔’에서 비롯되었으며, ‘쥐뿔’은 원래 ‘쥐불’이던 것이 격음화 현상으로 인하여 쥐뿔이 된 것이다. ‘쥐불’은 쥐의 불알을 줄여서 말한 것이고, 뜻은 겉에서 보이지도 않는 하찮은 쥐의 불알처럼 보잘 것 없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쥐뿔은 아무것도 모르는 보잘것 없는 것이니, 거기에서 비롯된 개뿔도 마찬가지의 의미로 사용되어지는 것이며 개뿔은 있지도 않은 뿔(사슴등의 뿔)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이하 사진 www.en.wikipedia.org>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개”의 호칭은 그냥 “개”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애견(愛犬)”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애완견(愛玩犬)”이라고도 한다.

 

개는 학명이 Canis familiaris 이며 이 자체만 해석해도 “가족처럼 친근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학명에 가족을 뜻하는 단어가 포함된 동물은 지구상에 유일한 동물인데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이러한 개에 반드시 “애(사랑愛)” 자를 붙이는 것이 예의인 것처럼 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툭하면 개××, 개만도 못한×, 개버릇 남주냐 등 욕에 사용되니 그냥 개라고 부르기가 “개”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본인도 머쓱해질 때가 있다.

 

누가 ‘최지용씨 요사이 무슨 사업하십니까?’ 라고 물었을때 ‘아! 제가 요사이 개공원 추진중입니다.’ 라고 하는 것과 ‘아! 제가 요사이 애견공원을 건설,,,’라고 하는 것, ‘아! 제가 애견테마파크를 추진,,’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세련되고 뭔가 있어보이나를 물어본다면 의당 세 번째, 다음이 두 번째라고 할 것이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은 개를 ‘애견’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러한 호칭이 지금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나 개에 대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호칭에 애견과 개를 적시적소에 잘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개를 애견이라고 하는 것은 다행이지만 어떤 종류의 개에게나 ‘애완견(愛玩犬)’이라고 하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 애완견(愛玩犬)은 한문 해석 그대로 ‘사랑스럽고 장난감같이 가지고 놀기 좋은 개’라는 뜻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수많은 견종(지구상에 대략 800종 이상, 국제기구 FCI 등록 400여종, KC 등록 200여종, AKC 등록 160여종)들을 목적과 외형 등으로 그룹을 나누어 놓았는데 이중에 애완견(Toy) 그룹은 독자들이 잘 아는 말티즈, 쉬츄, 치와와, 요크셔 테리어, 빠삐용, 미니어쳐 핀셔, 토이 푸들처럼 작으면서 귀여운 견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개들(순종과 잡종 포함)을 애견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애완견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방송이나 인쇄매체, 심지어는 신문에서조차 ‘국내 애완견시장규모는 연간.....’이라고 하니 전체 견종중에 20%가 넘지 않고, 전체 시장규모에 전부가 아닌 작고 귀여운 애완견에만 국한(局限)되는 것을 알고 기고했는지 의심스럽다.

 

그나마 애완견이라고 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고 심한 경우에는 ‘견’자도 빼고 그냥 ‘국내 애완시장규모는 연간....’이라고 하는 것도 가끔 볼 수 있다.

 

애완시장규모? 사랑스럽고 장난스러운 시장의 규모라는 뜻인데 그럼 뭐가 사랑스럽고 장난스럽다는 말인지 원.

 

우리가 사랑하는 존재인 개, 가족같은 개, 친근한 친구를 부르는 호칭부터 잘 생각해서 사용하고, 그리고 좋고 싫음이 너무 명확한 개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친근해질 수 있도록 우리 애견인들이 먼저 솔선수범(率先垂範)해서 공중도덕과 기본 에티켓을 지킨다면 개가 그렇게 지저분하고, 비속(卑俗)한 존재가 아님을 모두 알게 될 것이고, 더이상 ‘개’라는 단어가 비속적 접두사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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