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기전 주의점
본인의 글에는 개(犬)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갑니다. 말 그대로 개를 뜻하는 말이며 흔히 사용하는 개피봤다, 개고생이다, 개값 물었다 등의 속어는 아님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알만한 사람이 말이야, 식구 전체를 그것도 자기 딸을 어떻게 개와 비교하고 그래,,,, 궁시렁 궁시렁...
오늘도 마누라한테 핀잔을 먹고 있다 개땜에.
하여튼 개가 문제야 문제.
나름 개전문가(犬專門家)라는 본인은 자각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많은 일들을 개지식을 이용하거나 빗대어 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주변사람들이 말을 한다.
오늘도 아이들이 피자를 사달라고 해서 주문을 했다. 그리고 기다렸다.
학창시절 수업시간 50분도 못채우고 땡땡이를 치던 내가 피자집 알바학생이 70분 기다리라고 해서 얌전히 기다렸다.
드디어 피자가 오고 마누라는 식탁을 치우고 개인접시를 꺼낼 때 나는 피자집에서 금만 그어놓은 피자를 잘 자르기 위해서 가위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3번이 우아하게 피자 한쪽을 집어서 세로로 반을 접더니 뾰족한 끝부분부터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한손에 가위를 들고 얼음이 된 그 순간 눈치 빠른 4번은 “나는 물을 떠야지” 하면서 자리를 피했고, 마누라는 3번을 열심히 째려보고, 2번은 항상 짓고 있는 무표정, 1번이 3번에게 “너 안내려놔?” 3번은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뾰족한 부분이 없어진 조각피자를 내려놓고 입운동도 중지 고개는 점점 숙여지고.....
위의 상황이 동시패션으로 펼쳐졌다.
약 3초간 폭풍전야와 같은 고요함이 흐르고 내입에서 나온 말
“너 한번 물려볼텨, 얌마 뭔물에도 파도가 있고, 니가 좋아하는 개들도 위계질서가 있는데 뭐냐 넌? 개만도 못한거야?
너 개였으면 오늘 되게 물렸어 알어?
자 3번 빼고 모두 시식, 실시!“
모두 말없이 뜨끈뜨끈한 피자를 먹으면서 서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애써 억양없는 목소리로 엄마 피클, 언니 가위, 휴지좀....
물론 3번은 우리가 다 먹고 난 후 자기가 먹다 내려놓은 피자를 충분히 식혀서 먹었다.
그리고 화가 좀 가신 내 표정을 확인한 마누라가 궁시렁대기 시작했다.
남들이 위의 상황을 보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 기를 너무 죽이시네요, 아이들이 다 그렇지요, 아이들이 불쌍해요, 아빠가 너무하시네 등등등
가족이라는 공동체에는 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룰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상과 벌이 있어야 하고 상을 줄때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기분이 좋지만 벌을 줄때는 그 벌을 주는 사람이 권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벌을 달갑게 받아들이게 되고 반성을 하게 되지 권위가 없는 사람이 벌을 주게 되면 니가 뭔데 벌을 주냐? 왜 벌을 줘야만 하냐? 더 나아가서 우리집의 룰을 누가 만들었냐? 이거 뜯어고치자,,,,, 이렇게 된다.
보통의 경우 그 권위는 아빠나 엄마가 지니게 되는데 아이들이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본다.
개의 세계에서 우두머리로서의 권위는 생존과 직결된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먹을 것을 먼저 먹는 것, 종족번식을 위한 암컷의 차지.
우두머리 개가 무리구성원들에게 내말을 들어라, 나는 권위가 있다라고 말을 하지는 않는다. 아주 단순한 상황인 먹을 것이 생겼을 때, 잠을 잘 때, 그늘을 찾았을 때 그저 먼저 그 이익을 취함으로 우두머리로서의 권위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로 본인은 네명의 예쁜 딸아이들에게도 냉정하게 구는 것이고 이렇게 아이들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본인의 행위가 무슨일이 생기거나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부모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니 어찌 개에게서 배우지 않을 수가 있을까?
권위를 갖는 행동
1. 절대 혼자 먹지 않는다. 본인이 뭔가를 먹을때는 누구라도 내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2. 여럿이 뭔가 먹을 때 제일먼저 본인이 먹는다.
3. 본인이 나타나면 TV 리모콘을 본인 앞에다 놓는다.
4. 자리뜨면 땡! 이라는 논리에서 본인만 제외된다.
5. 휴일 모든 식구의 스케쥴 관리는 본인이 한다.
6. 우리 외식 뭘로 할까? 라는 본인의 질문에 마누라와 네명의 딸들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본인이 좋아하는 식당(순대국, 내장탕, 오리백숙 등)으로 모두 간다 열외없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의견을 일치시킨다.
사실 본인도 강아지 같은 딸들이 예쁘지만 아빠의 권위가 살아야 집안의 룰이 잘 지켜지니 어쩔 수 없이 개같이 사는 것 아니겠는가.
- 여기서 잠깐 개상식 -
보통의 개훈련을 복종훈련이라고 합니다.
개가 말을 알아듣는다면 “야! 내가 주인이니까 내말 잘들어” 라고 하면 만사형통입니다.
그러나 개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까 교육을 사람과는 반대로 시킵니다.
먼저 이유없이 앉아를 시키고, 또 엎드려, 이리와, 기다려 등을 한가지씩 인내를 가지고 꾸준히 훈련을 합니다.
그러면 한가지 한가지 훈련을 배우면서 개들 스스로 복종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아! 저사람이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해야 되는 거구나, 나를 이렇게 주저앉히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겠지 그냥 따르자,,,,
이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바로 일관성, 주인으로서의 권리입니다.
예를 들어 개에게 밥을 줄때 사료를 개밥그릇에 쏟고 사료봉투를 원상복귀시키고, 개 밥그릇을 우리 식탁위에 올려놓고, 개를 기다리게 하고 우리는 식사를 합니다.
우리 식사가 다 끝났을 때 개밥그릇을 개에게 줍니다.
이 훈련의 목적은 내가 대장이니 나먼저 먹어야겠다입니다.
복종을 해라 이거죠.
처음에는 개난리가 일어나죠, 주인이 사료봉투 또는 밥그릇에 손만대도 난리가 나는데 밥을 밥그릇에 부어 놓고 주지를 않으니.
그래도 몇 번만 하면 적응이 될 것이고, 효과는 좋습니다.
이러한 권리를 행사하면 복종훈련이 더 빨라지고, 완전해집니다.
물론 일관성 있게 하는 것이 또 중요한 문제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