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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해법(上)-그리운 조국의 혼란을 바라보며

글쓴이 : 백영현 날짜 : 2010-08-28 (토) 10:30:53


 

이곳은 우리 동포들이 제법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맨하탄에서 20분 거리, 허드슨 강가에 걸쳐져 있는 조지 워싱턴 다리가 지척. 포트리, 펠팍 동네가 서로 길게 맞물려 있는 길쭉한 한인촌이다.

2010년 새해 떡국잔치가 한창인 낯익은 설렁탕 집.

마른 김 부스럭 소리 나게 바싹 구워 떡국위에 가루 내어 조금 뿌리고 고국에 대한 향수가 흠뻑 적셔진 떡국을 한술씩 떠먹는 우리. 오늘만은 고향이 따로 없다.

내 등 뒤에 자리 하셔서 떡국 그릇을 거의 다 비우신 두 어르신들의 대화.

도대체 신문을 골백번을 읽어봐도 우리 세종시를 어떻게 해야 좋은지? 가는 곳 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이 있는 장소엔 세종시 화제가 단연 으뜸.

남북 정상회담 촉구에 관한 설문지를 몇 개월째 돌리며 챙기던 나는 같은 우리 한인 대상들로 부터 다양하고 진솔한 의견들과 접하게 된다. 그저 순수하기만한 걱정들, 이는 바로 조국에 대한 사랑이다. 몇 스케치를 소개한다.

뉴저지 노인 1: 갓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한 할아버지. 다짜고짜 세종대왕님! 대왕께서는 자신 일이시니 세종시를 어쩌면 좋을지 한 말씀 해주시지요.

세종대왕 말씀하시 길, 지금같이 망가진 상황으로는 나도 잘 모르겠네. 그런데 제발 부탁이네만 세종시 사업에서 내 이름 좀 빼주시게.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네.

뉴저지 노인 2: 상도동계, 동교동계하며 파당질 하던 그 시절이 바로 엊그제 인데 이제는 그 위에 한술 더 떠서 아군, 적군도 구별 못한 체, 같은 편끼리 육박전에 백병전까지. 그 상태로 조금만 더 가보시라. 무엇이 손에 잡히실는지?

친박은 쪽박이요.

친이는 피박이라.

애꿎은 국민은 덩달아 양박 쓰네.

할일은 태산에

갈 길은 삼만 린데, 각계각층의

식자들의 애절한 호소와 설득

소귀에 경 읽기니

나라 말아 먹으려면

무슨 짓인들 못하랴.

퀸즈 노인 1:붕당질은 망국의 지름길이오

당쟁은 망국의 종착역이라

못나디 못난 탐욕의 정치꾼들아

그대들은 16세기 이후 붕당과

사화의 우리 역사에서 무엇을 읽었다더냐!

후러싱 노인 1: 저 친구들(현 정치권 지칭)은 분명 동인, 서인, 남인, 북인, 노론 소론의 수제자들이렷다. 잘하면 선생 뺨치겠구먼.

맨하탄 노인 1: 하다못해 그 흔해빠진 “명심보감” 나부랭이라도 읽어보고 둘러대는 문자인지 모르겠다만 미생지신에 증자의 돼지까지(중국산 돼지?) 몰고 나오는 상식이하의 지도자들……

도대체 국민 부끄러운 건 모르고 어디까지 이렇게 막 가겠다는 건지?

뉴저지 노인 3: 지금 세종시 사태의 원죄는 MB라고 하지만 표 놀음 게임에서 수도이전으로 재미 좀 보셨다고 고백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조가 아니실까?

초장부터 세종시는 신성하고 중대한 나라의 국정 논의가 아니었다. 부끄럽고 후회스럽고 죄송하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한 MB뿐 아니라 박근혜 선생, 그리고 국민 모두가 “원색의 표 따먹기”의 장난질이었다는 부끄러운 사실이 세상에 다 까 바라진 이상, 그 부끄러운 패싸움이 연장전까지 가야 한단 말인가?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 그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을 알면서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단추까지 계속 끼우겠다고 우긴다면 그 삐뚤어진 예복을 입고 다녀야 하는 바로 다름 아닌 “국민이 아닌가 말이다.” 그 삐뚤어진 옷을 끝까지 입히겠다면 이는 나라의 장래와 국민을 헤아리는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

나는 박근혜 선생의 경선 당시의 소중한 기억을 지금까지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다. 대쪽 선생의 지극히 달콤한 세속적인 제안을, 요리할 필요도 없이 그저 수용하였더라면 누가 알랴 지금의 MB의 자리에 앉아 별 볼일 없는 대한민국의 그저 그런 대통령으로 그럭저럭 권세나 누리며 세월이나 즐기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원칙과 신의”라는 당신의 신념은 대한민국의 선거사상 최고의 정경을 일궈내었고 국민들은 처음 보는 절경을 만끽 했었다. 당신의 경쟁자는 나랏님이 되셨고 당신은 국정의 동반자로 보장을 받는다. 그 후에 당신에게 전개된 정치 현실은 어떠하였던가?

공천 과정에서 있었던 상식이하의 현상을 세인들은 공천 학살이라고 지적 하였고 당신이 국정 동반자의 대우를 받았다고 믿는 국민 역시 그리 많지는 않다.

섭섭함을 건너, 배신감의 상처는 더 큰 앙심과 분노를 키운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일일이 같이 보아서 알고 있는 당신과 같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시대 인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러기에 우리들은 현금의 고국 혼란을 바라보며 몇 가지 부탁을 정리해 본다.

첫째:당신이 겪은 뼈아픈 정치 현실은 바로 우리 “현실 정치의 좌표”이며 우리사회의 어느 분야 보다 가장 낙후한 정치 풍토의 한 체험일 뿐이다. 당신이 그 악몽을 떨쳐 버리는 시간이 길수록 당신 역시 점차 그 수준에 자신도 모르게 머무를 수밖에……국가의 발전이란 머무는 것이 아닌 보다 나은 앞을 향해 움직이는 것.

둘째:세종시는 대한민국의 한 시대를 다스리고(?) 지나가는 정치권과 충청도민만의 명제가 아닌, 독도의 등대지기, 멀리 멀리 외딴 나라도의 섬사람들, 심지어는 고국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교민들까지도 함께 기원하는 나라의 백년대계!

셋째:동반자의 약속은 공히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것. 현실 정치 속에서 한 쪽에 의해 저버려진 약속에 나마저 홧김에 헌신짝처럼 약속을 버린다면 당신 또한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세종시 해법에서 당신만 쳐다보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 시선에서 끝까지 아무런 부담을 못 느낀다면 국민들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국민투표는 정치권의 음으로 양으로의 Panic상태에서 오는 국민들의 수치스러운 마지막 선택임은 인지해야 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런말은 일제 식민시대. 이웃 일본에게나 인용될 수 있는 악담성 속담이지 내 국인에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넷째:옛 인왕산 부근이나 인근의 짧은 산책로에서 가끔 발견되곤 한 북에서 바람결에 날려 온 불온 삐라들이 있었다. 미국 제국주의 앞잡이 박정희 도당 말살하라! 군사 깡패, 괴뢰 도당의 괴수. 박정희 처단하라! 온갖 혐오스럽고 더러운 욕설을 다 쏟아 부어 놓은 꽤재재한 인쇄 쪽지 불온 삐라의 정체다. 그러던 북한이 지금에 와서 인간 박정희를 민족의 큰 지도자로 재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호치민’보다 더 민족주의자였고 홍귀달이나 손순효보다 더 청빈했던 인간 박정희 그는 민족 이외 모든 것은 다 잡념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혹독한 독재 속에서도 우리의 뇌리에 깊숙히 각인되 있는 이유이다. 민족이란 그 자체가 바로 국가이기에……

 

오! UAE 원전 수주

UAE의 원자력 발전소 4기 수주. “죽어도 한이 없다”라는 우리말의 극치의 표현. 현장출신인 나는 너무너무 좋고 감격하여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이 감격을 해방을 맞은 독립군의 감격과 희열에 비하랴.

“백형! 우린 고향이 없어.” 이란의 이스파란 타부리지가 내 고향. 인도네시아 듀마이가 더 그리워하고 혀 꼬부라진 볼멘 소리하던 이 십장 등, 중동의 현장 전사들, 다들 이젠 소식 끊긴지 여러 해.

1976년 사우디 가즈란 현장의 추억.

젊은 엔지니어 숙소에 들러(그땐 나도 젊었었지만) 기웃거리던 중 울고 있는 기계쟁이를 발견한다. ‘웬 연고로 우느냐’하니 ‘갓 결혼하여 예쁜 딸을 낳았는데 돌잔치 바로 전날 출국하여 마음이 너무 아프고 보고싶어 미치겠다’고 했다. ‘울지 말라고 달래던 나’. 나 역시 두고 온 두 아이가 보고 싶어 같이 붙잡고 울었다.

사우디만 해도 한참 신날 때(공사가) 현장 인원이 30 만명에 달했었다. 초창기 시절 원청자들로 받은(무식과 무경험의 소치로) 수천가지 수모, 실수 이 모든 것이 지금 생각하면 오늘의 원전수주의 감격을 보고 죽을 수 있는 다 우리의 재산이었음을 회상한다.

어찌 그뿐이랴. 그 많은 생명을 바치고 월남 철수하던 우리 군부대들은, 철수하는 부대마다 쓸 만한 물건은 죄다 심지어는 대포 탄피까지 배에 가득 가득 실어서 철수하였던 가난 속에서도 억척스러웠던 우리 시절.

잊을 수 없는 또 하나, 그 보다 더 오래전, 1956년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원자력 학교에 윤세원, 김희규 그리고 이창건 박사. 원자력 산업의 1세대의 개척과 노고.

원전 수주 이 환희 뒤에는 월남 파병 병사들로 부터 가족과 조국을 멀다하고 이어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해외근로자들, 원자력 산업의 1세대를 이어 대를 이은 기술진들의 수십 년의 노고, 한전, 정부의 노력. 정말 대한민국 만세이며 지금부터가 원전시장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이다.

2030년까지 430기, 2050년까지 960기. 한 기에 50억불, A/S 기타 50억불. 960기에 20기만 수주해도 계획대로 가면 우리 국가 예산을 능가한다. 그러나 이 숫자에 환호만 하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다. 불란서의 오만은 우리에겐 재산이지만, 불란서와 미국은 부분적으로 같이 가야할 분야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 하늘이여 죽기 전에 이런 일을 보게 되다니!

나는 행복한 놈.

이제 국민도 남는 장사를 원해!

나라의 상머슴으로 뽑힌 대통령은 대통령마다 자기 장기와 주특기가 각 각 다르다. 우리 대통령 MB는 주특기가 일이다.

뽑은 대통령은 코에서 단내가 나도록 부려 먹는 것은 국민의 고유 권한이고 이를 옆에서 대통령이 한 치의 게으름 못 피고 미친 듯이 일만 하도록 감독하고 추스르며 격려하는 것이 정치권의 역할이다.

어찌 한 가지 일을 두고 생각과 의견이 다르지 않을 수 있으리오만, 국가의 대사를 앞에 두고 세종시처럼 그 과정이 순수한 일만이 아닌, 권력 줄다리기, 차기 대권, 권력 구도까지 섞여진다면, 그러한 정치권이야말로 건강한 민족의 미래를 갉아먹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솔직히 국민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엔 그렇게 큰 관심이 없다. 오히려 대통령이 된 후, 그 분이 어떤 일을 어떻게 잘 할까에 더 관심이 더 한 것은 국민도 남는 장사를 원하기에.

어찌 김연아의 금메달뿐이랴!

대한민국이 정원에 서있는 한그루의 나무라고 한다면 가지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수백, 수천 개의 금메달. IT, 자동차, 조선, 스포츠, 예술, 심지어는 원전 수주까지 정말 세상 살맛난다.

정말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할 수밖에. 이런 좋은 국민, 능력 있는 든든한 국민을 둔 정치권은 진정으로 복이 많은 나라의 대들보이다. 이제 정치권은 여,야 합작으로 납을 끓여 부어서라도 납 메달이라도 만들어 이 장한 젊은이들을 키운 국민의 목에 걸어주어야

밖에 사는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두 손을 모으고 오늘도 기도한다. 이제 시작되는 세계로 뻗어나는 민족의 큰 용틀임에 우리의 정치권이 선봉장이 되게 하소서이다.

숏트랙을 같이 보던 얼뻥한 미국 것들이 니네 선수들은 왜 갑자기 훨씬 불리한 먼 외각 트랙으로 도느냐 묻기에 한국선수들이 찾아낸 숏트랙 빙상의 실크로드라고 얘기했다. 그러면 안으로 파고드는 그 길은? 아, 이놈아 그건 Local 샛길이지.

 

어린 소녀, 연아의 감동!

마지막 연기 동작을 마치며 자지러지던 표정. “아!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여. 저는 이제 제 책임을 다하고 약속을 지켰습니다.”하고 아기 울음을 터트린 어린 소녀 연아. 연아를 포함한 우리 선수단의 쾌거는 미국 교포사회에 향후 100년분 에너지를 비축시켜주고 떠난다.

오늘따라 휘황찬란하고 거대한 허드슨 강의 조지 워싱턴 다리가 왜 저다지도 초라하고 작아 보일까? 옛날 원효로 부근, 마포 샛강 다리보다도 더 꽤재재하고 더 작아 보인다.

새벽 3시를 지나 잠들었어야 할 시간을 넘긴지 오래인데도 남북회담, 6자 회담 만 생각하면 머리가 거꾸로 선다. 우라질!

갑자기 헤이그의 이준 열사 생각이 난다. 이해가 십분 가는 위대한 선열

든든한 조국도 있고, 먹을 것도 있으며

할 일도 많고, 자식들도 다 잘 하는데

왜 이리 나의 가슴은 허하고, 답답하고 미어지기만 하는가?

바다와 노인의 영감탱이처럼 사투 끝에 잡은 고기, 상어에게 다 물어뜯기고 빈 배로 돌아 온 그 영감. 그래도 그는 지친 잠 속에서 사자의 꿈을 꾼다. 내일은 3.1절,갑자기 판문점이 생각난다.

편지해도 답도 없는 남,북의 두 지도자들은 지금 이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까운 옆에만 계시다면 확 깨워버리고 싶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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