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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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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이 갈곳은 감옥뿐” 소로우의 외침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서른한번째 편지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0-11-10 (화) 22:24:39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서른한번째 편지

 

 

벗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선 후유증과 함께 코로나 대유행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5천만 명이 넘고 사망자도 125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코로나 지옥 미국도 확진자 1,020만 명에 사망자도 244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텍사스주는 이미 확진자 백만 명을 넘었고 캘리포니아주도 백만 명에 바짝 접근했습니다. 뉴욕주 역시 첫 번째 코로나 지옥답게 확진자 56만 명에 사망자는 미국 최대인 34천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해고하겠다고 예고했던 파우치 박사 등 미국 최고 전문가들은 이번 겨울 코로나 대유행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일 십만 명 안팎의 새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트럼프의 대선불복으로 미 전역에서 시끄러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가족 코로나 감염에 이어 이번에는 최측근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대선캠프에서 접전지 전략을 수립했던 트레이너 보좌관도 대선 후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문자 그대로 미국은 사면초가(四面楚歌)에 휩싸여 있습니다.

 

개표결과 중요 격전지에서 바이든의 리드로 대통령 당선이 확정됐다는 뉴스에 시민들은 밤늦게까지 거리에 나와 환호했습니다. 또 당선자에게 외국정상들과 주요 인사들의 축하메시지가 답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외국의 반응은 프랑스 파리 안네 이달고 시장의 메시지 “Welcome back, America"입니다. 즉 지난 4년 동안 '미국은 미국이 아니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날 아침 골프장에서 바이든 당선뉴스에 접한 트럼프는 군중들의 야유 속에 백악관에 돌아와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대선불복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패배한 모든 주에 소송을 제기하고 대법원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는 승복하지 않겠다며 어깃장 놓고 있습니다.

 

미 국민들은 미국 역사상 초유의 대선불복 사태에 직면해 지지자들 사이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 등 심각한 분열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 당선자는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모두 하나가 될 때라며, 화합과 통합을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트럼프의 거친 반응에 공화당 의원들마저 하나 둘씩 등을 돌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과거 세계 민주주의 수출국이라는 미국의 명성은 오래전 퇴색했지만 그마저도 막장으로 치닫는 느낌입니다. 지금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20일까지 정권인수는 커녕, 트럼프가 백악관을 퇴거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를 걱정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을 러시아 중국은 물론 아프리카 등 여러 독재국가들까지 즐기며 비웃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선불복 회견을 지켜 본 CNN 간판 앵커 제이크 태퍼는 "미국으로선 참으로 슬픈 밤이다. 이 상황이 추하고 애처롭다. 저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다. 저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다. 우리는 자신의 시간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발버둥치는 뚱뚱한 거북이를 본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을 날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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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단풍구경 삼아 저의 젊은 날의 우상이던 미국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문인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7.12.~1862.5.6)가 통나무집을 짓고 26개월 홀로 야생(野生)했던 매사추세츠 콘코드의 월든 호수가를 찾았습니다. 1.7마일 호수가를 한 바퀴 돌면서 그의 대표작 월든 숲속의 생활을 몸으로 느끼며 상상의 날개를 펼쳤습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입구에는 그분의 통나무집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숲속 오두막 집터에는 많은 순례자들이 흔적을 남겨놓았습니다.

 

흔히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 그림 같다고하고 잘 그린 화가의 그림을 보면 진짜 같다라고 표현하지만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창조주 하느님을 욕보이는 표현입니다. 어떤 뛰어난 화가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재현할 수 없고 어떤 뛰어난 음악가도 파도소리, 바람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재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월든 호수가의 경치는 사실 미 동북부의 수많은 아름다운 경치에 비하면 풍광이 특별히 뛰어나거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오는 동안 특히 코네티컷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15번 도로에서 마주치는 단풍의 절경은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De Colores” 노래가 절로 나오게 합니다. 미 동북부 뉴잉글랜드의 가을은 환상적인 절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소로우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일정한 직업에 매달리지 않고 평생 자유인으로 살았습니다. 그가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게 된 것은 당시로서는 주류사회의 이단이라 할 만한 이념과 운동 즉 노예제도와 멕시코 침략전쟁에 항의하고 인두세(人頭稅) 납부를 거부하는 등 초기 자본주의 물욕과 사회인습 그리고 부당한 국가권력에 저항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의미로 스스로 사회와 격리되어 월든 호숫가 숲속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그는 인두세 납부거부로 옥고도 치루었지만 45세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 22개월을 숲속에 파묻혀 인생과 자연의 진실을 관조하고 이를 주제로 일기, 에세이, 서간 등 많은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자연을 벗하고 인생을 관조하며 얻어진 그의 깊은 사상은 그 후 많은 시인과 작가들 그리고 대중들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그가 32세 때 국가의 부당한 권력행사에 맞서 펴낸 시민불복종은 훗날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그에 앞선 간디의 비폭력 시민불복종운동에 이념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한 현대 세계 환경운동의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그는 일찍이 의인이 갈 곳은 감옥뿐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이 외침은 지금까지 시민운동의 금언(金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인류역사는 그의 말이 부분적으로만 옳다고 증명합니다. 의인이 갈 곳은 감옥과 죽음이다.”라는 말이 더 실감납니다. 링컨의 노예해방이 선포된지 157년이 지난 오늘에도 미국에는 “Black Lives Matter" 구호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경찰에 의한 흑인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백인우월주의를 지지기반으로 삼는 정치인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비드 소로우의 의인이 갈 곳은 감옥뿐이다는 외침은 이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역사상 무수한 의인들이 의()를 위해 죽었습니다. 멀리 예수님도 의를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되셨고 중남미의 체 게바라는 물론 우리나라에도 안중근, 윤봉길 의사를 비롯해 전태일 등 많은 열사들이 옳은 일을 위해 죽었습니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자유의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들과 압제자들의 피를 먹어야만 한다. 이는 자유의 나무에 주는 천연비료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들이 살고 누리는 세상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도 수많은 의인들의 피가 천연비료가 되어 이룩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디 이번 미국 대선의 후유증이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은혜롭게 마무리되어 미국이 바뀌고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열풍이 하루속히 제압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벗님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2020118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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