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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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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마사이 마라

아프리카 빅5와 마사이빌리지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5-06 (금) 11:32:57


 

하쿠나 마타타!

꼭두 새벽부터 시작되는 23일 간의 사파리 투어 일정이 빡세다.

호기심과 흥미와 뿌듯함 때문에 앤돌핀이 솟아 무리없이 즐긴다.

 

아프리카 사파리의 빅 5가 있다.

가장 위험한 동물인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가 그것이다.

케냐의 대표적 사파리 국립 공원인 마사이 마라에서 다 볼수 있다고 하지만 비씨즌에는 그게 어렵다.

가장 보기 힘든게 표범이라는데 첫날과 둘쨋날에 모두 보는 행운을 누렸다.




 


대신 코뿔소를 보지 못했다.

4만 본 셈이다.

사파리 빅5란걸 알고나니 모두 다 보고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가이드가 나쿠루 호수 국립 공원에 가면 코뿔소를 볼 수 있다고 했다.

5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싶어 하루를 더 연장(延長)해서 가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코뿔소를 가까이서 실컷 보았다.

퍼팩트하게 사파리를 마무리했다.

마사이마라에는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이 함께 산다.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동물의 왕국이다.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초식 동물들은 늘 경계심을 갖고 사주 경계를 철저히 한다.



 


나이바샤에 있는 나쿠루 호수 국립 공원에는 육식 동물이 없다.

초식 동물들만 살기 때문에 여유와 평화가 느껴진다.

여러 초식 동물들이 섞여서 한가하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공존의 세상이 보기 좋았다.



 


특히 나이바샤 국립 공원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던 호수가의 홍학 무리는 지금도 장관이다.

23일의 사파리가 34일로 연장이 되어 투어 비용이 추가되었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가심비가 너무 좋다.



 


이번에 사파리 투어를 하면서 또다른 큰 소득을 얻었다.

여행 시작한지 5개월이 되가지만 감흥이나 감동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동물들과의 교감이 나를 변화 시켰다.

호기심, 설레임이 되살아났다.

앤돌핀이 솟고 맥박이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여행이 재미있어졌다.

아프리카에 오길 잘했다.

마사이마라와 나쿠루에서 만난 맹수들과 초식이들에게 감사한다.

 


 

**************

 

마사이 빌리지에서

 

이틀 동안 마사이 마라 국립 공원에서 동물의 왕국 구경을 원없이 했다.

셋째날 떠나기 전에 마사이족이 사는 마을을 방문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약 2백여명 정도의 마사족이 사는 마을이 있다.

일단 입장료 10달러를 내야한다.

관광객을 상대로 민속춤 공연을 보여준다.

기성을 지르며 빙빙 돌다가 한 명씩 나와서 점프를 하는 아프리카 전통춤이다



 


이때 구경하던 관광객을 불러내 빨간 체크 무늬의 긴 망토를 걸쳐준다.

같은 복장을 입고 함께 춤추고 점프를 하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 오른다.

맛뵈기식 춤이지만 아프리카에 온 분위기를 물씬 느낄수가 있어 기념 사진 촬영용으로 최고의 인기를 끈다. 


그 다음은 나무를 손으로 비벼 불씨를 만들어 불을 피우는 시범을 보여준다.

이 때쯤 분위기는 한껏 고조된다.

박수와 함성과 웃음소리가 터져나온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관광객들을 한 사람씩 분리시켜 각자의 집으로 데려가 구경을 시켜준다.

4식구가 사는 집안을 보여준다.

집안 가운데 있는 화덕에서 장작불을 피워 밥을 해먹는다고 설명한다.

환기가 안되서 연기에 질식사 할것 같아 서둘러 나왔다.

 

내 담당 원주민이 나를 집 뒤로 불러 자기들이 만든 수공예 제품을 사라고 썰을 푼다.

상아로 만든 목걸이와 사자털로 만든 모자 등이다. 가장 싼게 4만원 정도다.

장황하게 부연 설명을 늘어놓는다.

판매대금은 마을의 발전과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학교를 지원하는데 사용된다는거다.

솔직히 믿음이 가지 않는다.

패키지 관광의 바가지 쇼핑이나 다를게 없다.

동물의 뼈와 털등으로 만든 수비니어는 내 취향도 아니고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다.



 


그게 끝이 아니다.

원주민 여자들이 판매하는 기념품 장터로 데려간다.

여긴 가격이 5천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색상이 화려하고 예쁘긴 하지만 도시의 도매상에서 사다 파는거라 특색이 전혀 없다.

그렇게 끝이 난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가이드가 초등학교로 데려간다.

학교 직원이 나와 교실과 운동장과 급식소등으로 안내하며 친절하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나서 사무실에서 방명록에 서명을 하라고 하더니 급식에 보탬이 되게 도네이션을 하라고한다.

필요도 없는 수비니어를 사는것 보다는 기부가 낫겠다 싶었다.

쌈지돈 꺼내서 주고 나왔다.



 

인테넷에 악평도 많이 올라와 있다. 삥뜯기라는거다.

아프리카의 가장 용감한 전사의 후예들이 상업적으로 변질된게 안타까웠지만 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아프리카 분위기가 물씬물씬 풍기는 사진도많이 찍고 신나게 웃고 즐기며 재미나게 놀았다.

영혼이 해맑은 검은 진주인 아이들과 주먹 인사도하고 스킨십도 하고 안아도 주면서 행복했다.

만족한 마음으로 마사이 마을을 떠나 나쿠루 호수를 보러 가기로 위해 차에 올랐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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