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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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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도 따지지도 케냐로

아날로그 노매드의 리얼아프리카 여행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5-02 (월) 12:28:25

아날로그 노매드의 리얼아프리카 여행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음 행선지를 케냐로 선택했다. 한국에서 발급 받은 영문 코로나 예방접종 증명서 한 장만 있으면 된다고 해서였다.

터키, 조지아, 이집트 입국 할 때도 달랑 예방접종 증명서 한장이면 됐다.

오호! 케냐도 같은가보다.

베리 굿!을 외쳤다.

바람 따라 다니는 유랑이다.

PCR이나 헬스 코드 등록, 코로나 보험 가입, 큐알 발급, 격리 같은 요구들은 번거롭기만 하다.

 

그래서 팬더믹 기간에는 무조건 입국이 간단한

나라를 골라서 다니기로 했다.

머지않아 앤더믹이 되면 그 때 내가 진짜 가고 싶은 나라들을 갈 생각이었다.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가 중남부 아프리카였는데 마침 케냐가 불쑥 등장한거다.

운명의 바람이 나를 이끄는구나.

케냐가 나를 부르는구나.

얘기를 듣자마자

일단 이집트 카이로 ~ 케냐 나이로비 행 뱅기 티켓 부터 질렀다.



 


그런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아보니 오잉~ 이게 뭠니?

출력해서 가져가야하는 서류가 다섯 가지나 된다니 ㅠㅠ

거기다 한국에서 준비해온 황열병 예방접종 증명서까지 포함하면 6가지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너고 말았는데~

 

다행히 똑똑한 청년이 곁에 있었다. 밥 사줘 가며 아주~ 매우~ 몹시~ 공손한 자세로 배우고 익혀서 어려운 숙제를 풀고 출력 까지 마쳤다.

더구나 케냐와 탄자니아를 함께 갈 젊은이들도 만났다.

하지만 그들은 함께 여행이 끝나면 바로 귀국한다.

그 다음 부턴 나 홀로 여행을 해야한다.

 

아프리카에는 55개의 나라가 있다

이번에는 일단 남 아프리카 까지는 가볼 생각이다.

아날로그 여행자라서 가는 길이 고달프겠지만 내일 일을 걱정하거나 겁내지는 않는다.

아직 두 다리는 쓸만하다.

여행복을 믿는다.

운명에 따른다.

I'm a slow walker but I never go back!

 

 

맘보 잠보 케냐!

 

헬로, 안녕 케냐!

 

한국을 떠난지 5개월 만에 드디어 리얼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내 위시 리스트 맨 윗줄에다 빨강색 펜으로 밑줄 쫘~악 그어 두었던 바로 그 땅이다.

환상적인 아프리카 자연 풍경을 담은 서정적인 영상으로 사랑 받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실제 무대다.

나이 먹어서도 영화나 소설의 감성에 꽂혀 스토리의 현장이 궁금하다.

 

어케(어쩌다 케냐) 왔고

뱅기 내린지 하루도 안됐지만 나의 여행 촉이 행복하다고 귓속말로 속삭인다.

아산티 케냐 ! (고마워 케냐 !)

 

 

1. 케냐 도착

 

새벽 4, 나이로비 공항을 나서니 비가 내린다.

케냐는 지금 우기다.

계속 오는 비가 아니라 간헐적 단식을 하듯 내린다.

환영을 꽃 대신 시원한 비가 대신 해준다.

택시 호객꾼들이 있긴 하지만 이집트 처럼 극성스럽지는 않다.

무려 여자 호객꾼도 있다.

우버를 불렀다고 하니까 순하게 물러선다.

 

2. 가성비 짱 호텔



 


새벽 5시에 예약한 호텔 바로 앞에 도착했다.

도어 맨이 가방을 차에서 내려 옮겨준다.

참 오랫만에 받아보는 서비스다.

24시간 리셉션이 열려 있어 바로 체크인하고 방에다 짐을 풀었다.

6시 부터 오픈하는 호텔 식당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는다.

12불 짜리 방인데 무료 조식 포함이라니 말이나 되는거임?

무엇보다 와이파이 잘 터지니 귀머거리가 뚫린듯 시원하다.

호텔 직원들은 모두 영어를 잘하고 친절하다.

경험상 이렇게 잘 풀릴 때 방심하면 안된다.

세상의 반은 착하지만 나머지 반은 사악하다.

지금까지는 착한 사람들을 만났다.

모퉁이를 돌면 바로 사악한 인간들과 마주칠수 있다.

만사 여의 불여 튼튼이다. 긴장의 끈을 살짝 조인다.

그래도 1층 로비의 화장실 잠금장치가 고장나 있어 볼 일 보는 동안 문을 손으로 붙잡고 있어야하는 불편 정도는 감수(甘受)해야한다 ㅎㅎ

 

 

3. 함께 할 일행과 만나다

 

3명이 나이로비 호텔에서 합체했다.

청춘남은 여행뽕 맞아 앤돌핀이 잔뜩 솟아올라 있다. 쉬지도 않고 코끼리랑 기린 보러 나갔다.

맨 나중에 도착한 청춘여는 오자마자 현지 유심 구입과 사파리 투어를 예약하러 나갔다.

나는 기절해서 늘어지게 자다가 한 낮이 되어서야 깨어났다.

여행 시작한 이후로 가장 꿀잠을 잤다.

느지막히 나가서 시장 구경을 하다가 로칼 식당에서 생선찜을 맛나게 먹었다.

늦은 시간에 호텔 식당에서 만나 함께 저녁을 먹으며 오늘 각자의 하루를 리뷰한다.

여행 얘기에 꽃을 피운다.

내일 청춘남은 한인 교회에간다.

청춘여와 나는 나이로비의 최대 빈민촌 슬럼가인 키베라를 가기로 했다.

사파리 투어 3일 동안만 셋이서 함께 다니는 일정을 잡았다.

방으로 돌아와 감사의 기도를 한다.

케냐에 온건 행운이다.

카르페 디엠!

 


 

참고

 

- 택시는 다운 타운의 호텔까지 2000실링(22천원)을 불렀는데 우버는 팁 포함 1000실링 (만 천원)을 주었다.

- 공항 ATM에서 일단 1만 실링 (11만원)을 뽑았다.

시내에 달러를 뽑을수 있는 ATM기가 있다.

인출한도는 800달러.

현지 돈으로 뽑을 경우에는 한번에 40,000실링 까지라고 한다.

한번에 4달러 + 30실링의 수수료가 따로 빠져 나간다.

공항이나 시내나 환율이나 출금 수수료는 똑같다.

- 공항 이미그레이션에서 한달 비자피 20달러를 내라고 해서 어이상실 했다.

이미 비자 피 51 달러에 수수료 3달러 해서 54 달러를 내고 인터넷으로 e Visa를 받았다.

뜬금없이 뭔 소리냐?고 작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쳐다보니 계속 작은 목소리로 20 달러~ 20달러~한다.

한참 같은 소리를 되풀이 하다가 내가 바보인줄 눈치를 챘는지 포기하고 스탬프를 찍어주었다.

- 케냐는 기독교 국가이고 스와힐리어와 영어를 사용한다.

스와힐리어는 케냐, 르완다, 탄자니아, 콩고 민주 공화국, 부룬디, 말라위, 모잠비크 등지에서 사용하는 제대로의 아프리카 언어다.

피부색은 흑진주색 아름다운 블랙이다

- 케냐의 4월은 우기지만 계속 쏟아지지는 않고 소나기 처럼 내린다.

평균 기온은 16~ 24도 정도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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