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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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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윈의 땅

카이로의 하루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2-20 (일) 22:04:48

카이로의 하루

 


 

Bedouin'사막에서 사는 사람' 이라는 뜻을 갖고있다.

거친 사막에서 낙타, 양 등을 기르며 떠도는 유목민을 말한다.

기원 전 9세기 이슬람 발흥 이전 부터 아랍어를 처음 사용한 부족으로 알려져 있다.

이슬람 문화를 일으키고 사라센 제국을 건설한 주역들이다.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혹독한 사막에서 전통과 언어를 지키며 혈통의 순수성을 지켜내면서 생존했다는 자부심을 갖고있다. 아랍 인구의 10% 정도지만 용맹스럽고 신의가 철저하여 모든 아랍 국가에서 환영 받는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기에 아랍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베드윈족이 사는 땅을 방문하게 된다.

같은 숙소에 묵고 있는 한국인 4명도 베드윈의 땅에 가서 밤 하늘의 별을 보기로 했다.

우연히 이집트 카이로에서 놀러온 여대생 3명과 합류하게 됐다.



 


덕분에 재미있고 다양한 스토리를 들을수 있었다.

전통차를 마시고 전통 음악을 듣고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이집트 여대생들의 안내로 로컬 식당에 가서 제대로 된 이집트 요리를 포식했다.

한국인들은 양, 소고기 닭고기 등은 맛나게 먹었지만 비둘기 요리가 나와서 기겁을 했다.

하지만 이집트 여대생들은 너무나 맛나게 먹어서 다시 한번 놀랐다.

9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푸짐했는데 가격이 총 6만원 정도로 착해서 다시 또 한번 놀랐다.

한국과 이집트의 청춘들과 함께한 베드윈 캠프 방문은 특별한 추억으로 오래 남을것 같다.

 

 

 

카이로의 하루

 

 

이집트 여행자의 대부분은 카이로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내 경우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바로 이집트의 동쪽에 있는 시나이 반도의 홍해 쪽 도시인 다합으로 깄다.

다합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어울려서 지내다 보니 어느새 20일이 훌쩍 지나갔다.



 


딸이 서울에서 카이로로 와서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나는 딸이 오기 하루 전날 카이로에 도착했다.

 

1.다합에서 카이로로 가는 심야 버스를 탔다.

나를 배웅해주겠다며 숙소에 있는 한국인 세 명이 그 야밤에 버스 터미널 까지 따라왔다.

역쒸 한국인은 정이 많다.

0시 반에 출발해서 아침 8시 반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우등고속 버스 처럼 3열 좌석이고 화장실도 있다.

중간에 간식으로 종합 선물 세트도 나눠준다.

요금이 440 이집트 파운드(36,000원 정도)니 이집트 물가 생각하면 비싼 편이지만 빈 자리가 하나도 없다.



 


2.검문 또 검문

도시의 경계를 지날 때 마다 검문을 한다.

2층 버스 아래에 있는 짐칸에 가방을 둔 승객은 모두 내려야 한다.

각자의 짐을 꺼내서 검색대로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가방을 열어 검사를 받는다. 예외없이 탈탈 털린다.

진짜 FM대로 근무 제대로 서는 경찰 아재들을 보았다.

불평 같은건 없다. 워낙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하고 테러가 자주 발생하니 필요한 조치라고 받아 들인다.

문제는 거의 한 시간 마다 반복되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짐이 없어서 내리지 않아도 되는 승객들은 신분증 검사 때문에 깨어 있어야한다. 검문은 카이로 가는 길 보다 오는 길에 더 자주 철저하게 한다.

경험자들이 어지간하면 뱅기 타고 가라고 권한 이유를 알것 같다.



 


3.혼잡한 카이로에 도착하니 한적한 시골에서 지내다 온 탓에 잠시 적응 장애를 겪었다. 물론 바로 전투 모드로 바꿔서 목숨을 건 무단횡단을 서슴없이 자행했다.

자동차들은 씽씽 달리는데 횡단보도가 아예 없으니 위험 하지만 어쩔수가 없는 일이다.

 

4.다행히 내가 내린 버스 터미널 바로 옆에 예약해둔 람세스 힐튼 호텔이 보인다.

도로 2개만 무단 횡단하면 되니 그나마 다행이다.



마스크한 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알고보니 풀 먹이통이다쉴 때 땅바닥에 닿게 놓고 풀을 먹는다.


5.호텔에서 식사만 하고 바로 대사관에 볼 일을 보러 나섰다.

우버 택시를 부르니 5km 정도 거리에 1,600원 정도로 편하게 갔다.

애로 사항은 앱에는 차량 번호가 우리가 사용하는 숫자로 뜨는데 차량 번호판은 아랍어 숫자라서 헷갈린다. 도어맨의 도움이 없었다면 고생 좀 했을 것 같다.

카이로에서는 didi taxi 앱을 핸드폰에 까는게 유용하다.





 


6. 이 때만 택시를 탔고 이후에는 나일강 다리를 왕복하며 구석구석 걸어서 다녔다.

나의 여행은 늘 씩씩한 걷기로 시작해서 녹초가 되어 끝이 나곤 한다. 산책하기 좋은 곳에서 지내다 온 탓에 카이로는 걷기에 많이 힘들게 느껴졌다. 뿌옇고 매캐한 냄새가 나는 매연, 요란한 자동차 경적 소리, 필사의 무단횡단, 곳곳에 널린 공사장의 흙먼지 등이 쬐게 괴롭다.

그래도 새로운 도시에 대한 호기심과 낯선 환경에 대한 흥미 때문에 무려 27,000보를 걸었더니 발바닥이 얼얼하지만 뿌듯하다.

 

7. 나일강의낮과 밤의 모습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낮에 볼 때는 산만하고 지저분 했다.

밤에 보니 제법 운치있고 예쁘다.

화장빨, 조명빨이 중요하다.



 


8.아무래도 피라미드와 박물관 정도만 보고 다시 다합으로 돌아가야겠다.

난 관광형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형 여행자다.

굳이 크고 복잡한 도시에 있을 이유가 없다.

마음과 몸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쉘터가 필요한거다. 바쁘게 국민 관광 코스 찾아 다니며 인증샷 열심히 찍는 스타일은 아닌것 같다.

카이로가 깨끗하거나 인프라가 좋은 도시는 아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활기차고 친절해서 좋다. 마치 한국의 몇 십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왠지 정겹고 보듬어 주고 싶어진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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