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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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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비 10달러? 매력덩어리 다합

장기여행자의 블랙홀 이집트 다합에서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2-02 (수) 16:51:29

장기여행자의 블랙홀 이집트 다합에서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서 일단 사진과 설명만 힘들게 올렸다. 늦은 밤에나 사정을 봐가며 디테일을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여기 시간은 한국보다 7시간이 늦다.

드디어 밤이다.

낮에는 주로 홍해 트레일을 걷는다. 밤에는 술도 안마시니 할 일은 글쓰기다 .

 

디테일을 추가한다.

 

장기 배낭 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고 불리우는 도시들이 몇 군데 있다.

한번 가면 魅力誘惑에 빠져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고 오래 머무르게 되는 곳이다.

 

인도의 바라나시와 고아 비치, 태국의 빠이, 인도네시아의 발리 우구붓, 파키스탄의 훈자, 발칸 반도의 몰도바, 멕시코의 산 크리스토발 등등이다.

 

그중에 으뜸이 아프리카 동북단에 있는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 맨 끝자락에 있는 다합이다.

 

1. 다합은 스쿠버 다이버들의 천국이다

장비를 메고 바로 걸어 들어가면 수중 세상을 볼 수가 있다. 다른 곳 처럼 보트를 타고 포인트 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다이빙 강습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나라 별로 자국인 다이버 샵 오너와 강사가 있으니 소통에 문제가 전혀 없다. 당연히 불안과 불편과 부담이 훨씬 적다.

 

2. 물가가 싸다

놀라지 마시라. 이건 실화다.

지금 내가 렌트한 2층 방은 하루에 10불이다. 관광객 상대 호텔이나 식당은 여기도 비싸다. 하지만 로칼 물가는 매우 싸다. 대부분의 장기 체류자들은 서로 쉐워를 해서 민박을 하며 식재료를 사다가 직접해서 먹는다.

오늘 토마토를 샀는데 1kg800원 이다.

 

3. 사철 날씨가 따뜻하다

 

겨울에도 낮에는 15~20도 정도다.

물론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지만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는다.

 

4. 힐링을 원하는 사람에게도 최상의 조건이다.

 

제대로 슬로우 시티다. 작지만 인프라가 잘 되어있다. 나 같이 걷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홍해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이 환상적이다. 밤에도 불이 환해서 안전하고 편안하다.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도 많아 멍 때리기, 독서, 인터넷 서핑, 글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5. 오지라서 아직은 때가 묻지 않았다.

 

91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본 도시 중에 가장 오염이 덜 됐다.

홍해 건너편이 사우디 아라비아다. 사우디 정부는 막대한 투자를 해서 다합을 다리로 연결하여 아프리카로 통하는 하이웨이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아프리카의 맹주가 되려는 플랜의 시작을 잠시 미룬 상태다.

 

중국도 코로나가 끝나면 바로 덤벼들려고 벼르고 있다.

그때가 되면 다합도 멕시코의 칸쿤처럼 화려하지만 매력 빠진 도시로 변할 것이다.

 

몇 해 전에 2년 동안 49개 나라를 여행하며 만났던 내공이 깊은 외국인 나장배(나 홀로 장기 배낭 여행족)들이 이구동성으로 꼭 가보라고 권했던 다합이다.

 

그래서 항상 내 여행 리스트의 탑은 다합이었다.

온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

오자마자 필을 받는다. 아무래도 겨울은 여기서 지낼 것 같다.

기대하고 와서 실망하지 않고 만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점은 인터넷이 느리다. 인간들이 마스크를 진짜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안쓰고 다닌다.

수돗물은 발 닦는데만 써야 될 정도로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쁘니까 단점도 다 봐주고 넘어간다.

어쨋든 난 제대로 자유를 누리고 있음에 만족한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 남쪽에 있는 샤름 엘 쉐이크 공항에 새벽 4시에 도착, 예약한 택시를 타고 다합으로 go go~ 58km. 1시간 20분 소요. 택시비 36,000. 전날 오후 1시 바투미 호텔 출발~ 바투미 공항~ 이스탄불 사비아 괙첸 공항~ 이스탄불 원 공항 이동~ 샤름 엘 쉐이크~ 다합 숙소 도착 오전 6. 17 시간의 긴 여정^^

 

 

한국인이 운영하는 따조 렌트 하우스 외부.

코로나 전에는 한국인 방문자들이 많았고 한국인 다이빙샵과 숙소도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없음. 2년 동안 계속 파리 날리다보니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귀국해서 지금은 손꼽을 정도 남아있음. 새로 한국인이 들어오면 엄청 반가워함. 황공할 정도로 손님 대접 제대로 받음. 도미토리지만 손님이 없어 2층을 독채로 사용. 거실도 넓직해서 좋고 주방도 완벽. 뭘 해먹지?

 


잠시 자고 일어나 나가보니 바로 여행자 거리다. 코시국에도 활기가 넘친다.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이 내 몸의 세포를 깨운다.

 


바다까지 2분거리. 보다폰 매장에 가서 유심칩 끼워서 인터넷 개통~

숙소나 카페의 와이파이를 주로 이용 할꺼라 미니멈 패키지인 28,000원 짜리로 구매.

다합의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 속도가 늦다는것. 보이스톡이나 화상통화는 거의 불가능.

ATM에서 일단 3,000이집트 파운드(24만원) 인출. 한번에 8,000파운드 인출 가능.

여긴 환전상이 없다. 달러나 유로도 ATM에 넣으면 이집트 파운드로 환전되서 나온다.

 


노천카페 분위기 짱이다클럽 샌드위치구아바 쥬스콜라커피 가격 8,000샌드위치 양이 넘 많아 다 못먹고 남김.

 낮 기온 15도에 바람이 많이 불어 다이버들은 안보이고 씨 페러글라이더들만 신나서 날아다님. 홍해의 바다와 하늘을 누비는 조인(鳥人).

 


저녁은 렌트 하우스 쥔장 집에서 한식으로 거하게 먹음. 후식은 딸기 깨과자 그리고 보드카 쥬스 맥주 까지~ 다합에 여행자로 왔다가 눌러 앉아 10년 째인 쥔장의 친절과 성의에 감동하고 순수함과 해맑음에 더 감동 먹음. 아프리카에서 코다리 찜이라니 믿어지지 않음. 머리와 뼈 까지 확실하게 분해 해줌. 무려 떡뽀끼 까지~ 한국에서 공수해온 진짜 맵싸한 고추가루 고추장 덕에 눈물 흘리며 폭풍 흡입. 6명의 참석자 중 2030대 여성 두명이 가장 감동 먹어서 국물까지 처리함. 갓 담아서 내온 것절이는 톡 쏘는 매운맛 포스 작렬~ 매운 음식에는 불고기와 쌀밥이 있어야 제대로임. 모두 두 그릇씩 비움.

 


과식했으니 소화도 시킬 겸 바닷가 야간 산책 . 식당과 가게가 늦게 까지 불을 밝혀 걷기 좋음.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추움. 모닥불을 보니 곁불 쬐고 싶어짐.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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