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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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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제2의도시 바투미에서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1-30 (일) 14:43:43


조지아 제2의 도시 바투미는 흑해와 마주하고 있는 휴양지(休養地).

 

가서보니 지중해를 마주하고 있는 세계적인 휴양 도시 터키의 안탈리아와 비슷하다.

 


알리 앤드 니노조지아판 로미오와 쥴리엣이다.

서로 마주 보고 돌다가 하루에 한번 만난다.


바투미의 좋은 점

 

1. 물가가 싸다. 식당의 경우는 트빌리시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세금 10%도 붙지 않는다.

 

2. 흑해 트레일이 길게 이어져 있어 걷기에 좋다.

 

3. 최근에 건축 붐이 일어나고 있다. 저렴하고 깨끗한 숙소가 많다.

 

4. 볼거리보다 힐링이 목적인 여행자에게 딱 맞는 도시다.

 

5. 트빌리시에서 바투미로 가는 느리지만 쾌적한 5시간 반 동안의 기차 여행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만족감을 준다.

 

6. 조지아 우버인 볼트가 있어 편리하다.

 

시내에서 공항이나 기차역도 3,000원 미만이다. 120원 짜리 시내 버스도 잘 되있어서 이동하기 편하다.

 

7. 까르프를 비롯해서 대형 마트가 3곳이 있다. 중소형 마트도 곳곳에 많다.

 

8. 딱 한 커플의 한국인 부부가 살고있다. 필요시에 도움을 받을수가 있다.

 

9. 예쁜 카페와 맛집이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다.

 

10. 주방, 세탁기, 냉장고, 식탁 등을 갖춘 숙소의 한달 렌트 비용이 4~50만원 정도다.

 

 

단점

 

1. 겨울철은 날씨가 안좋다. 눈 강풍 진창길 땜에 힘들다.

 

2. 고층 빌딩이 많이 건설되고 있는데 여유 공간이나 편의 시설은 매우 부족하다.

 

3. 영어 참 안된다. 항공사 창구의 직원도 조지아어로만 떠든다.

 

4. 볼트앱이 없으면 택시 기사와 실랑이 하기 십상이다.

 

5. 중국 자본이 많이 들어와 있다.

 

건축도 무개념이다. 무조건 크게 높게 화려하게다. 인프라 개념이 부족하다.

 

 


트빌리시 역에서 바투미로 가는 기차를 탄다. 하루에 오전, 오후 두차례 운행한다. 외관와 좌석은 우리나라 KTX 보다 세련되고 안락하다. 일등석은 이층으로 올라간다. 맘에 든다. 충전 콘센트도 있다. 1등석 24,000.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2등석은 10,000원이다. 2등석도 좋아 보였다.

 

트빌리시는 맑았는데 바투미쪽으로 가면서 눈이 많이 내렸다. 눈 내린 시골 풍경이 운치있다. 바투미까지 가는 5시간 반 동안 천천히 달리는 기차 여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내 원했던 스타일이다. 좋다.

 



바투미 역은 시내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다. 정면에 흑해가 펼쳐져 있다. 내리자 마자 바다와 배를 보니 가슴이 다 시원하다.

 

왼쪽으로 시내가 바로 보인다. 캐리어만 없으면 걸어서 가고 싶은 길이다. 저기가 구 시가지다. 고층 빌딩 숲을 이루어가고 있는 신시가지는 구시가지 너머에 있어 기차역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숙소 도착. 최근에 지은 52층 건물의 45층 방이다. 깔끔하다. 굿굿~ 하루에 24,000원에 호사를 누린다. 원래는 75라리(30,000)인데 불쌍해 보인다고 할인해 주었다 ㅠㅠ 침대도 넓고 베란다로 나가면 흑해가 보인다.

 



저녁 식사하러 나가니 야경이 화려하다. 건물 마다 짙은 화장을 한 것 같이 조명이 요란하다.

 



구시가지에 있는 유럽 광장도 역시나 내가 온다고 불을 밝혔다. 착각은 자유다. 헌법에 착각과 상상의 자유를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철부지 생각을 해봤다.

 



둘째날 점심은 바투미가 원조라고 우기는 배 모양의 빵을 먹어줌. 이름이 하차뿌리라고 한다.

짭짤한 치즈가 잔뜩 들어가 있다. 계란도 하나 얹어준다. 치킨 수우프랑 먹었더니 저녁 생각이 없을 정도로 든든하다.

 

세째날은 하파 시장에 있는 남자들이 주로 찾는 하쉬식당에 갔다. 하쉬는 우리나라 우족탕이랑 똑같다. 여기서는 속풀이 해장국으로 인기있다. 잘 먹고 나서 하나는 테이크 아웃해서 까르프에서 산 장어 초밥과 함께 먹어줌. 느므느므 맛나게 먹었다.




시내전망을 하는 케이블 카는 왕복 12,000. 계속 날씨가 나빠 걷기 힘든 날에는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 관광이 갑이다. 올라가면 바다풍경이 멋지다. 정상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다. 오늘도 신발과 발이 흠씬 젖는구나. 그래도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아주어야지.

 

가든스 카페는 공원 안에 있다. 실내는 2층으로 되어 있고 엔틱 분위기다. 커피와 클럽 샌드위치 그리고 간식과 쥬스까지 먹으며 반나절을 보냈다. 토탈 12,000원에 눈 오는 날 오후를 알차게 보냈다. 볼트라고 하는 조지아 우버 타고 갔는데 요금 2,400.

 



유럽 식당에서 바라본 풍경. 진짜 유럽 어느 도시에 온듯하다. 로얄 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은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눈 오고 추운 날 가니 좋다. 점심 12,000.

 



해변가에 있는 알파벳 탑. 조지아 알파벳을 조형물에 담았다.

 

 


디즈니 영화에 나올 것 같은 집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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