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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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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트빌리시 볼거리는 올드타운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1-30 (일) 14:10:43


트빌리시를 떠나며 꽤 길게 정리하는 글을 썼는데 마지막 순간에 몽땅 날아가 버렸다.

엄청 당황스러웠다. 며칠 동안 다시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바투미에 도착해서 3일이 지났다.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쓰려고 했지만 한번 맥이 빠져서인지 잘 되지가 않는다.

그냥 생각 나는대로 소감과 사진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트빌리시 공항에 도착하자 나를 반겨준 건 역시나 택시 기사였다. 됐다고 해도 계속 달라붙어 삐끼질을 한다.

 

어느 나라건 여행자를 짜증나게 하는건 호시탐탐 바가지를 씌우려고 뻔뻔하게 달겨드는 악덕 기사들이다. 개무시하고 37번 버스를 탔다. 0.5라리( 200)에 시내까지 편하게 왔다. 사전에 공항에서 숙소 가는 방법은 확실하게 알고 가야 한다.

 

숙소는 애어비앤비로 예약했다. 찾는데 꽤 애를 먹었다. 가보니 시설은 좋은데 언덕길을 올라가야 했다. 에어비앤비는 대개 간판이 없는 경우가 많아 구글맵을 이용해도 처음 가서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참고로 내 경우에는 구글맵 보다는 맵스미가 더 정확하고 사용하기 편해 유용했다.

 

사흘을 묵고 시내에 있는 호텔로 옮겼다.

아침 식사 포함해서 전에 묵던 숙소와 같은 가격이다.(20,000원 정도) 만족이다.

 

트빌리시의 볼거리는 올드 타운에 몰려있다. 큰 도시는 먼저 투어 버스를 타고 한바퀴 돌면 대충 개념이 잡힌다. 트빌리시는 작은 도시다. 올드 타운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보면 한 눈에 다 보인다.

 

시내 전체를 한 눈에 보려면 서울의 남산 같은 위치의 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된다. 푸니쿨라를 탄다.

 

정상에는 TV타워가 있고 놀이 공원이 있어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다.

 

과거보다 현재를 보고 싶어하는 여행자라면 벼룩시장이나 시내 뒷골목 혹은 변두리 서민들 사는 동네를 가보는게 좋다.

 

관광지라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많다. 비쥬얼도 좋고 깔끔하고 맛도 좋다. 가격은 보통 12,000원 정도로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편이다. 그래도 퀄리티가 높아 양해 할만하다.

 

한국 식당은 한군데 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있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로 찾아가기 쉽다. 맛은 한국에서 먹는것 보다 낫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보면 올드 타운 관광은 끝이다.

요금은 편도 2.5라리(1,000)고 교통 카드로도 결재 가능하다. 보통 올라갈 때만 타고 내려 올 때는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고 사진도 찍는다.

 



돌로 제작한 어머니상. 한 손에는 칼을 다른 한 손 에는 포도주 잔을 들고있다. 뭔 의미인지 설명 안해도 이해가 된다.

 


 

성 삼위일체 성당. 사메바 성당으로도 불리운다. 조지아 정교회를 대표하는 가장 큰 성당.

 

노천 유황 온천탕은 시설이 오래되서 낡은데다가 코로나 시국인지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메테히 교회와 기마상은 므츠바리 강의 절벽 위에 있다.



 

지하철은 구쏘련 시대에 만들어져셔 모스코바 지하철과 똑같다. 에스컬레이터는 깊고 경사가 급하고 속도가 빠르다. 2개의 노선이 있다. 오래 됐지만 여전히 유용한 교통 수단이다. 요금은 200.

 

지하도 입구 내부는 어둡고 낙서가 많다. 참 걷기 불편한 도시다. 시내에는 횡단보도가 거의 없다. 길을 건너려면 가끔씩 있는 지하도를 찾아서 가야한다. 밤에는 중심지 빼고는 깜깜해서 불안감을 느낀다.

 



서민 아파트. 겉은 허름하지만 각자의 집은 잘 관리하고 산다. 마치 쿠바 아바나의 낡은 건물과 전혀 다른 내부의 모습을 보는것 같다.

 

조지아는 네츄럴 포도주가 유명하다. 어디가든 포도주를 싸게 살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숙소 주인이 권하는 포도주도 사양했다. 안땡기는 건 안한다.

 

정부 청사는 한산하다. 별로 찾을 일이 없는가보다.



 

푸니쿨라. 올드타운을 조망하는 케이블카와는 달리 시내 전체를 내려다 보는 뷰포인트인 므타츠민다 공원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왕복18라리(7,200)

 



애어비앤비 숙소. 주택가에 있는 아담한 집이다. 하루 22,000. 할머니가 친절하다. 물이 안나온다고 포도주 통에 담아놓은 물을 씻으라고 주었다. 주방을 같이 사용했는데 갈 때 마다 커피와 빵을 주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지만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주인장의 아버지는 왕년에 유니폼 입고 폼 좀 잡은듯하다. 우람한 덩치로 식당 의자에 앉아 볼 때 마다 포도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자꾸 포도주를 권해서 피하느라고 애먹었다.

 

두번째로 묵었던 팔라스 아르곤 호텔은 조식이 잘 나온다. 하루에 21,000. 조식 포함이고 시내의 평지라 접근성도 좋다.

 

유일한 한국 음식점인 서울 식당의 사골 설렁탕을 즐겼다. , 추가공기밥, 세금 포함해서 12,000원 정도. 김치찌게, 된장찌게도 먹어 봤는데 다 맛있다. 소식하는 편인데 여기 가면 항상 밥을 두 공기씩 비웠다. 주인 부부가 자상하고 친절하다. 좋은 정보도 많이 알려주어서 도움이 됐다. 오랫만에 모국어로 대화하는 즐거움은 아는 사람만 안다. 김밥 포장해 와서 호텔에서 조지아 라면이랑 먹으니 좋다.

 



벼룩시장. 청계천의 황학동 골동품 시장 분위기. 겨울인데도 영감님들은 한켠에서 체스 삼매경. 나는 800원 짜리 길거리 터키쉬 커피 마시며 관전했지만 이해는 불가였다. 없는거 빼고 다 있는 벼룩시장 구경이 유적지 구경 보다 재미났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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