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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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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고향, 인도 바라나시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1-11-12 (금) 19:26:59


 

 

인도의 바라나시를 영혼의 고향~

갠지스 강을 영혼의 젖줄기~

라고 부른다.

무슬림들이 메카를 이슬람 성지로 생각하듯이

힌두교도들은 바라나시를 최고의 성지로 여긴다.

바라나시를 보면 인도를 다 본 것이다.

바라나시를 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가지 않은 것과

같다고 말 할 정도다.

 

하루 종일 가트에 앉아 있다.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면 잔돈을 받는 모델이시다.


 

내가 갔을 때는 인도의 가장 큰 명절인 디왈리 기간 중이었다.

인도 각지에서 몰려든 힌두교인들로 붐볐다.

꽃 촛불을 강에 띄워 보낸다.

갠지스 성스런 강에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기도 드린다.

사두에게 돈을 주고 제사를 지낸다.

보트를 타고 일출과 일몰을 보며 소원을 빈다.


갠지스강에는 늘 꽃 촛불이 떠다닌다.

비록 5분을 넘지 못하는 흘러감이지만 담긴 소원은 간절하다.


장작을 태워 시신을 화장하는 화장장에서 육신과

영혼이 사라지는 것을 본다.

100개가 넘는 가트를 바라보며 가난한 서민들도 천국에 갈수 있기를 빈다.

 


 

가트는 부자의 성곽과 갠지스 강을 이어주는 계단이다.

갠지스 강가에 집을 짓고 살면 죽어서 천국에 간다고 믿었다.

인도 뿐 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의 왕족과 귀족 부호들이 이곳에 몰려 왔다.

천국행 대합실이었다.


버닝 가트는 갠지스강 북쪽에 있다. 화장만 하는 가장 오래 된 화장터다

여기서 화장하면 죽어서 다시 환생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8학군 화장터로 대기자가 넘친다.

화장용 장작3시간 태우는 장작 비용이 무려 2만 루피(약 30만 원하지만 절대적으로 장작 회장을 선호한다

남쪽 화장터에는 전기식 화장 시설이 있지만 거의 이용자가 없다 이용로가 엄첨 저렴한데도 외면 받는다.

장작으로 화장하면 시체가 타서 재가 되지만 남자의 가슴뼈와 여자의 골반뼈는 원형이 남는다.

재와 가슴뼈 혹은 재와 골반뼈를 갠지스 강에 뿌리는게 제대로 된 장례라고 믿는다.

이곳의 화장터는 유명하다바라나시에서 화장을 하면 죽은 후에 환생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모진 생을 한번으로 끝내고 싶어하는 처절한 절망감이 배어있다.



 

소님 목욕 하시는데 사람이 때밀이 해준다복도 많은 소님 이다.


 

갠지스 강에서는 사람과 소가 함께 목욕을 한다.

화장한 재를 강에 뿌린다.

평생 빨래를 하며 사는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의 일터다.


신분차별 제도인 카스트가 그대로 남아 있는 인도다.

도비는 평생 강에서 남의 빨래 해주고 먹고 사는 불가촉천민이다.

인물 훤한 청년이 열심히 빨래하는 모습이 인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다.




관광객들과 호객꾼들이 강가에 넘친다.

밤새 싸구려 폭음탄 터트리는 소리에 잠 못 이룬다.

시내는 매연, 소음, 역주행, 무단횡단으로 생지옥 같다.

 

 

한국인이 워낙 많이 찾아오기때문에 곳곳에 한국어 간판과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 여성이 인도 남성과 결혼해서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하는 곳이다.

류시화 시인과의 인연으로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했다는 산자이는 한국 이름이 선재다.

선재 카페와 보트 투어가 유명하다.

한비야의 언급으로 유명해진 철수 식당과 카페도 있다.

선재 친구네 , 만수네 등등 짝퉁도 많다.


힌두교는 다신교(多神敎).

모든 것에 영혼과 신이 있다고 믿는다.

원숭이, 바람, , 강 등등....

토테미즘과 샤마니즘이 강하다.

인도에는 지구상에 가장 많은 신이 존재한다.

가난한 사두들도 가장 많다

 

 

제사가 거의 공연수준이다


 

난 바라나시에 머물며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화장장의 연기 냄새는 극혐이었다.

아수라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많고 많은 영험한 신들이시여!!

가난하고 착하며 숙명을 믿는 인도인들이

그저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게 보살펴 주소서!!

기도하며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바라나시를 서둘러 떠났다.

외국인들의 휴양지인 고아주의 아람볼 비치에 도착해서 비로소 편하게 잠 잘 수 있었다.

 

서쪽으로 해가 진다.

처음으로 길고 자세하게 글을 올렸다.

아마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일 것 같다.

하지만 장작불에도 타지 않는 남자의 가슴 뼈에

못다한 말을 담아 두기로 했다.

젊은이들은 한번 가 볼만하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전쟁의 상흔과 배고픔 ,

혁명과 쿠테타의 혼돈 ,

카바이트 막걸리 마시고 오바이트하고 ,

손이 터지고 갈라져서 동동 구리무 바른던 추억을

갖고 있는 세대라면 구태여 바라나시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될것 같다

 

**************

 

3년이 지난 지금은

아수라 같은 바라나시가 휴양지인 고아 비치보다 더 그립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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