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 노마드 D+29. 7월 12일.

오늘은 시카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왔다.
540마일(860km)이다.
구글 맵에는 8시간 걸리는걸로 나온다.
그런데 낭배(낭만 배짱이)는 14시간이나 걸렸다.
아니 13시간이 걸렸다.
동쪽으로 가면서 1시간이 빨라졌으니까.
땅덩어리가 넓긴 넓다.
서부에서 동부로 가면서 시간이 3번씩이나 바뀐다.
중간에 피크닉 타임을 두 번이나 갖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고기 파뤼를 했다.
이왕 가는거 소풍처럼 즐기자는데 의견일치다.
러시 모어에서 출발해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 있는 록포트까지 총 2박 3일 2,400km를 달린거다.
다행히 멘탈과 피지컬이 잘 버텨주고 있다.
아주 정상이다.
여행 내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마칠수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아무래도 나이를 의식하지 않을수가 없다.
두 번의 세계일주(世界一周)를 할 때도 이번이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떠났었다.
이번 미쿡 일주도 마찬가지 마음이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무탈하게 다닌다.
그저 감사 할 뿐이다.

페친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여행 명언 두가지가 있다.
"여행은 다리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 떨릴 때 떠나야한다"
"적금 탈 때 까지 기다리지 말고 적금 깨서 떠나라"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떠나면 배운다.
배우면 성장한다.
성장하면 늙지 않는다.
늙고싶지 않으면 떠나시라.
마침 청소년들에게 여행을 떠나라고 꼬시는 글을 기고한게 있어서 첨부했다.
여행 충동질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첨부>
제목: 여행을 떠나요
여행을 영어로는 뭐라고 표현 할까요?
Trip, Travel, Tour, Journey 등 다양합니다.
그럼 4가지 용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Trip은 잠시 다녀오는 짧은 여행입니다.
Travel은 긴여행, 장거리 이동을 말합니다.
주로 해외 여행을 떠날 때 많이 사용합니다.
Tour는 일정한 계획을 갖고 여러 곳을 가보는 관광 여행 같은 걸 말합니다.
Journey는 돌아올 기약 없이 떠나는 긴 시간과 거리의 여행을 말합니다.
모험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밖에 Sightseeing(관광) Vouyage(항해, 세계일주)도 사용됩니다.
우리말 표현은 여행 아니면 관광으로 단순합니다.
왜 그럴까요?
과거에는 가난했기 때문에 여행은 사치였습니다.
부자들이나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형편이 나아지자 짧게 가서 구경하는 관광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관광을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요.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어요.
2023년의 경우 우리 국민 2300만 명이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중에 20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약 260만 명 정도 됩니다(11% 정도)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떠나야 합니다.
왜냐구요?
나이 들어서 떠나는 여행은 못해본 걸 해보는 것이기에 셀프 만족입니다.
소문난 유적지나 명소를 돌아보고 사진 찍고 와서 추억으로 저장해둡니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자랑하며 보여주는 사진을 보면 배경은 똑 같고 사람만 다릅니다.
젊은 사람들의 여행은 다릅니다.
젊은 여행은 꿈, 희망, 용기, 도전, 모험, 성취의 과정을 거칩니다.
각자의 여행은 사진에 다 담을 수 없는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다름을 이해하게 됩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집니다. 각 나라의 문화를 배웁니다.
젊은이들의 여행은 배움과 성장을 이루게 합니다.
그런 경험을 창조적으로 활용합니다.
자기를 발전적으로 바꾸게 합니다.
미래 지향적으로 바뀝니다.
나라 밖으로 나가지 않은 사람은 폐쇄적이고 편견과 선입견을 갖은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좋은 여행은 행복을 주고
힘든 여행은 경험을 주고
험한 여행은 교훈을 줍니다.
그리고 최고의 여행은 행복을 줍니다.
그러니 나쁜 여행이나 손해가 나는 여행은 없는거지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입니다.
여행 명언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세상은 한 권의 책이고 여행하지 않은 사람은 책을 단 한 페이지만 읽은 것과 같다" -성 어거스틴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다. 그러므로 세상 탐험은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사이먼 레이븐
"여행은 최고의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동시에 회복제이다" - 대니얼 드레이크
"익숙한 삶에서 벗어나 현지인들과 만나는 여행은 생각의 근육을 단련 시킨다" - 이노우에 히로유키
한국 항공 소년단 단원 여러분 여행을 떠나세요.
전문 지식과 기술 뿐만이 아니라 지혜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우주 항공 전문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필자 소개)
- 한국 항공 우주 소년단 이사
- 자유 배낭 여행자이면서 여행 작가 입니다.
- 총 109개 나라를 여행했습니다.
-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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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야~ 가라!>
- 미쿡 노마드 D+30. 7월 13일.

나이아가라 폭포가 멋지다는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시라.
찬사로 가득하고 예쁜 사진이 넘치는 리뷰가 쌔고 쌨다.
나까지 거룩한 얘기를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난 그냥 나이아가라에 간다면 도움이 될만한 실용적인 여행 팁이나 가볍게 풀어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꼭 가보시라.
어쩌다 세계 3대 폭포를 다 가봤다.
남미의 이구아수, 북미의 나이아가라,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가슴을 뻥뚫리게하는 감동은 똑같다.
특히 나이아가라에 가서는 폭포 앞에서
쌩쑈를 했기에 더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
"나이야~ 가라!
청춘아~ 오라!"고 간절한 절규(?) 퍼포먼스를 했다.
절대 자발적은 아니다.진짜임.
거시기가 유투브 영상에 쓴다고 꼬셔서 넘어간거이다.
어쨋든 56살로 젊어졌다.ㅎ
56살은 낭배 평균 나이다.
무척 합리적 과학적인 믿음이다ㅋ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먼저 갔다.
여권만 흘끗 보더니 질문 몇가지 하고는 그냥 통과다.
언제 미국 왔냐? 언제 돌아가냐?
캐나다에는 얼마나 있을꺼냐?
국적이 어디냐?
돈은 얼마나 가지고 있냐?
지갑 좀 보자.
지갑을 꺼내니 보지도 않고 됐다. 가라우~한다.
장난 하는거임?
여권에 스탬프도 안찍어준다.
스탬프 받는거에 진심인 거시기가 많이 섭섭해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 쪽으로 가야 위용을 제대로 볼 수가 있다.
관광과 위락 시설 그리고 다운 타운과 보트 선착창 등 모든게 캐나다 쪽에 몰려있다.
미국은 강물을 모아서 캐나다 쪽으로 떨어뜨려줄 뿐이다.
대신 한적하고 여유로운 최고의 피크닉 가든으로 조성되어 있다.
상업화된 캐나다와는 정반대되는 매력이 있다.
청춘은 호기심이 부글부글 넘친다.
난 캐나다 쪽에서본 다음 보트를 타고 폭포 가까이 가서 돌아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거시기는 달랐다.
온 김에 캐나다 쪽과 미국쪽 구석구석을 다 가야한단다.
8시간을 돌아녔다.
17,000보를 걸었다.
덕분에 구경 한번 잘 했다.
본전 제대로 뽑았다 ㅠㅠ
일단 스카이론 전망대 올라가서 격조있게 조망을 해야한단다.
티켓은 현장 구매 23달러고 인터넷 예매는 16달러다.
즉석 인터넷 예매로 3명이서 21달러 절약했다.

내려 와서 스타벅스 아아를 마셔줬다. 5.3달러다.
아그들은 이런걸 개이득이라고 하더라.ㅎ
보트도 표를 현장에서 사면 33달러다.
인터넷 구매는 26달러다.
계속 돈 벌고 다닌다ㅎㅎ
주차장도 위치가 좋은 곳은 하루 35달러다.
뺑뺑 돌아서 20달러 주차장 발견하고 기뻐했다.
그런데 주차장을 걸어 나오자마자 바로 아래에 15달러 짜리 주차장이 보인다.
게다가 블로그 검색하다 보니 몇 달 전에 와서 10달러에 주차했다는 글이 있다.
으그그 좀 더 찾아봐야하는건데~
으그그 좀 더 빨리 몇 달 전에 왔어야 하는건데~
ㅠㅠ.
나도 맞장구질 쳐주었다.
쪼잔한줄 알지만 시덥잖은 토킹이 재미나고 즐겁다.
다운 타운에 가서 점심을 먹다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밥 값을 내려고 미국 달러를 냈다.
직원이 잔돈은 캐나다 달러로 주겠다고한다.
오잉!
그렇지! 여긴 캐나다인거지.
환율이 미국 달러는 1,400원
캐나다는 1,000원 정도하니
그럼 또 개이득?
셋이서 좋아서 죽는줄 알았다.
ㅍ ㅎㅎㅎㅎ.
내가 밥값 내는건이유가 있다.
오래 전에 나이아가라에 다녀온 여동생이 꼭 보트를 타고 폭포 밑에 가서 흠뻑 젖어보라고 추천했다.

보트비용은 자기가 낸단다.
진짜로 넉넉하게 돈을 통장에 입금했다.
하지만 보트비는 이미 인터넷 구매를 했다.
고래서~ 내가 점심을 쏘겠다고 선언했다.
두사람은 영문을 모르니 눈이 똥그래져서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
안 알려주지롱 ~
돌아오는 길에 한인 마트에 들렀다.
아담 사이즈의 하나 마트에서 목살과 삼겹살을 샀다.
싸도 넘 싸다.
샌프란시스코의 반값이다.
특히 주인 사모님의 친절한 배려와 응원의 말씀에 피로가 싹 풀렸다.
관광지 주변이라 숙소 비용이 꽤나 비싸다.
우리는 폭포에서 30분 떨어진 록포트에 이틀간 숙소를 잡았다.
주말이라 더 비싸다.
163달러×2일 하니 눈물 나려고한다.
평일은 요금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주중에 왔어야하는건데 어쩌자고 이 비싼데를 주말에 와가지고스리~~ 흑흑흑
그래도 폭포가 보이는 호텔 보다는 반 값이나 다름 없다.
저녁은 10달러에 산 목살을 구웠다.
세 명이서 배를 두드려가며 맛나게 먹었다.
끄어억~
소소한 것들로 계속 웃고 떠들고 즐거웠다.
남자들의 수다도 여자 못지않다.
굿 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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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믿니? >
-미쿡 노마드 D+31. 7월14일.
오늘은 나이가라에서 메인주의 브런즈윅으로 간다.
900km 거리다.
메인주는 미 대륙의 북동쪽에서도 맨 위쪽에 있다.
캐나다의 퀘벡쪽 국경과 가깝다.
감자와 사과와 랍스터가 특산물이라고 자랑하는 시골 마을이다.
그 곳에 사는 미국인 친구 마테오를 만나러 간다.

재작년에 아프리카 케냐에서 마사이 마라 국립 공원 사파리를 할 때 처음 만났다.
농담을 잘하고 늘 호쾌하게 웃었다.
얼굴 전체가 수염으로 덮여있어서 나이가 많은줄 알았다.
알고보니 54살의 싱글남이었다.
그가 작년에 한국으로 3주 동안 여행을 왔었다.
온다더니 진짜로 온거다.
이번에는 내가 간다.
간다고 말했으니 진짜로 가는거다.
여행자의 인연이 아프리카에서 한국 그리고 미국으로 이어진다.
2박 3일 동안 마테오의 집과 별장에서 보낸다.
마테오와 미국의 시골 가정집 체험을 하기 위해 뉴욕과 워싱턴의 여행 날짜를 줄였다.
전혀 아쉽지 않다.
미국 대도시의 명소는 누구나 간다.
미국인 친구의 집에서 소박한 정을 나누는건 아무나 할 수 없다.

이번에 미쿡 자동차 일주 여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세가지다.
1. 아프리카의 인연을 미국에서 만난게 신기하다.
마테오의 집에서 미국의 서민 생활을 체험한것.
2. LA 다저스 팀 야구 직관.
3.천사 페친들과의 만남 (샌프란시스코, LA, 뉴욕, 워싱턴)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건 나만의 경험을 하고 감동을 먹었기 때문이다.
남들과 똑같이 따라하는 여행 보다는 Creative Journey가 좋다.
인연을 믿니?
난 아름다운 인연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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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네 미국 시골집 첫날>

마테오의 집에 저녁 9시 쯤 도착했다.
스테이크와 연어 구이와 포도주가 식탁에 준비되어 있다.
30일 동안 햄버거와 햇반으로 연명해온 낭배다.
화려한 밥상에 감동 받는다.
눈이 커지고 군침이 저절로 삼켜진다.
오랫만에 포도주를 몇 잔 마셨다.
속이 뜨끈해지고 눈이 스르르 감긴다.
마당에서 얘기하자고하니 좋단다.
잠은 쫓았는데 모기가 극성이다.
미쿡 모기에게 피 빨려가며 깊은 밤까지 남자들의 수다가 이어졌다.
저녁을 먹고나서 식후 혈당을 재보니 127이다. 신기하다. 미국에 살아야할까보다. ㅎ
소고기 스테이크와 연어가 메인요리다. 나는 그린빈 볶은게 좋았다.
태오도 김치를 잘 먹는다 태오는 요리의 달인이다.
끼니 마다 뚝딱 잘 만들어 내온다.

뒷마당은 작은 공원 정도로 넓다
마테오의 가족사진.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동생 둘은 씨에틀과 마이애미에서 살고있다.
마테오가 부모님이 남겨둔 시골집과 별장을 관리한다.
겨울과 한 여름은 여행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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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 힐링>
-미쿡 노마드 D+32. 7월 15일.

안깨울테니까 실컷 자라고 한다.
원하는바다.
늘어지게 잤다.
느지막하게 아점을 먹는다.
브런치 메뉴는 감자와 에그 스크램블과 쥬스다.
잽싸게 세탁기에 밀린 빨래 부터 돌렸다.
집 뒷편에 넓은 잔듸밭과 텃밭이 있다.

원반 던지기 놀이를 했다.
미국에서는 ‘디스코 골프’라고 부른다.
잔듸 마당이나 공원이 많은 미국에서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경기다.
골프처럼 18홀을 갖춘 경기장도 있단다.
은근 중독성이 있다.
2명씩 편을 갈라서 1달러 내기를 하니 열기가 뜨거워진다.
1시간 정도 하고 나니 땀이 제대로 흐른다.

오후에는 마테오가 자기 차를 운전해서 Topsham 호수가에 있는 별장으로 간다.
가는 길에 랍스터와 스테이크용 고기와 숯 등을 샀다.
살아있는 랍스터 4마리에 49달러다.
한 마리에 12달러라구?(17,000원 정도)
미쳤다.

별장에 가서 삶아서 먹으니 달다.
미국에서 먹은 음식 중에 가장 꿀맛이다.
호수 물이 맑다.
마테오는 맥주 한 캔 들고 튜빙 삼매경이다.
물결 흘러가는대로 둥둥 떠다닌다.
세상 여유로운 풍경이다.
나도 튜브에 몸을 맡기고 무념무상의 무아지경(無我之境)에 빠졌다.

수영도 하고
튜빙도 하고
물 멍도 때리고
트레일을 걷고
Sun set도 감상하고
랍스터와 스테이크도 먹고
별천지에서 힐링 타임을 보내고 돌아왔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먼 길이지만 오기를 잘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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