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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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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방콕 가기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4-03-06 (수) 19:33:05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라오스의 비엔티안에서 여친(여행 친구)인 겨레와 한달살이를 했다.

라오스 교민인 집주인이 한국에서 귀국하는 날에 맞춰 방을 비워야한다.

겨레는 기차로 라오스에서 태국을 거쳐 말레시아를 여행하고 귀국한다.

 

나는 원래 뱅기를 타고 방콕으로 가서 태국 한달살기를 할 생각이었다.

이젠 힘든 여행은 안하겠노라 맘 먹었는데 기차 얘기를 듣자 급 땡긴다.

예전에 태국과 라오스를 뱅기와 버스와 슬로우 보트를 타고 넘은 적은 여러번 있다.

기차를 타고는 한번도 넘어보지 않았다.

당근 호기심(好奇心) 발동이다.

 

라오스 비엔티안의 타날랭 역에서 옛날 우리나라의 비둘기호 같은 낡은 기차를 탄다.

듸젤 기관차가 끄는 딸랑 2칸짜리 완행열차를 타고 태국의 국경 도시 농카이로 왔다.

기차 타는 시간은 불과 10분에 불과하다.

요금은 20바트(800).

 

출국 심사와 입국 심사 그리고 세관 검사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농카이에 내려서 우선 방콕으로 가는 야간 기차표부터 끊는다.

시골 역이라 ATM이나 환전소(換錢所)가 없다.

 

떠나올 때 비엔티안에서 알게된 김선생님이 저녁을 사주며 가지고 있던 약간의 태국 바트를 주었다.

요건 겨레 기차표 사고 저녁 식사와 간식 구입하면 땡이다.

다행히 카드로 기차표를 살 수가 있다.

 

1등석은 모두 매진(賣盡)이다.

2등석 아래칸도 매진이다.

2등석 침대의 윗칸 표를 구입했다.

1,000바트(40,000).

 

표를 구입하고 저녁을 먹으러 역사 밖으로 나오니 암흑천지(暗黑天地).

길은 넓은데 비포장이다.

길 건너편에 희미한 불이 켜진 식당과 가게가 보인다.

로컬식 오므라이스 덮밥과 제육덮밥으로 꿀 저녁을 마쳤다.

 

빵과 물을 사서 역으로 오니 20분 정도 여유가 있는데도 직원들이 빨리 타라고 서둔다.

저녁 740분에 출발하는 스페셜 밤 침대 기차는 인기가 높다.

예약을 안하면 평일에도 원하는 칸의 티켓을 구입하기가 어렵다.

침대칸과 식당칸으로 되있어서 일반 열차보다 비싼데도 인기다.

 

침대칸은 한 사람이 누워서 자기에는 충분한 넓이다.

커튼이 있어서 외부와 차단이 된다.

마치 캡슐 룸 같다.

2층 칸이지만 오르내릴 때는 1층칸 외부로 발판과 손잡이가 있어 걱정했던거 보다 편했다.

 

다음날 새벽 6시 방콕 시내에 있는 방수이 역에 도착했다.

무려 정시 운행이다.

밖으로 나와보니 역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휘황찬란하다.

깡촌에서 있다가 문명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북쪽행과 남쪽행 열차 그리고 지하철까지 한 곳에 모여있다.

 

먼저 ATM에 가서 태국돈 바트를 뽑는다.

10,000바트 인출에 수수료가 220바트다.

(391,000원 빠져나감)

 

볼트 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고(팁 포함 4,000) 예약한 호텔로 가서 짐을 푼다.

기차에서 잠을 충분히 잤기에 간단히 씼고 바로 나온다.

검색해서 근처에 쫌 비싸지만 근사한 카페 앤 레스토랑을 찾아 첫날 하루를 시작한다.

-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다.

 

 


 

비엔티안 교외 타날랭 기차역

시골 간이역 냄새가 물씬난다.

기차 타고 국경을 넘는게 신기하다.

 


외계인 글자로 쓰여진 기차표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 여행하는데는 외국어가 아니라 눈치가 필요하다.

 


디젤 기관차와 객차 2칸이 전부다.

 


완행 열차 내부.

우리나라 옛날 비둘기호랑 똑같다.

 


출발하기 전에는 2층만 침대가 펼쳐있고 아래칸은 좌석으로 되어있다.

출발하면 직원이 와서 침대를 펴고 침구에 시트를 끼워준다.

 


식당칸이 있긴한데 이용자는 거의없다. 대신 식당칸 직원이 객석을 다니며 음식과 음료를 판다.

 


 

메콩강 다리를 건너면 바로 태국이다. 기차로 10분 걸린다.

태국 농카이 역에 내리면 바로 플랫트홈에 이미그레이션과 세관이 있다.



작은 역이지만 출입국 신고 절차는 똑같다. 세계에서 가장 한가한 이미그레이션인것 같다.

도시에는 어디 가든 현금인출기가 있다.

2만 바트까지 인출이 가능하다고 되있지만 구라뻥이다.

1만 바트까지만 된다. 1회 인출에 무조건 수수료 220바트가 붙는다.

알팍한 상술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농카이역 앞 밤거리 로컬식당

 


첫날 숙소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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