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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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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권에 살으리랐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12-03 (일) 16:26:22

 

 

560일간의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지 거의 석달이 되어간다.

귀국해서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들인 곳이 병원이다.

오랜 여행 동안의 불규칙한 생활과 식사 때문인지 몸땡이가 덜컹대고 삐그덕거렸다.

종합검진부터 받았다.

다행히 결과는 양호했다.

닦고 조이고 기름치고 잘 관리하면 그냥저냥 오래 쓸수 있단다.

 

반면에 정신건강과 스트레스 지수는 엄청~ 매우~ 몹시~ 좋다.

뚜벅이 여행 덕분이다.

마음만 청춘이다.

특히 뼈는 튼튼해서 상태가 매우 좋다. 죽을 때까지 배낭 메고 걸을수 있으니 다행이다.

 

제일 먼저 20년을 벗하며 지내온 당뇨(糖尿)와 혈압(血壓)을 정밀 체크했다.

쬐게 나빠졌다.

주치의가 겁을 쎄게준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젠 내가 무엇을 어떻게해야하는지 잘 알고있다.

의사는 병의 상태와 대처 방법을 알려줄 뿐이다.

병을 다스리고 맞짱떠서 이겨내는건 오롯이 나의 몫이다.

약을 바꾸고 음식과 운동에 신경을 썼다.



 


두 달후에 다시 체크하니 훨씬 좋아졌다.

당근 완치는 안되는 병이다.

관심과 사랑으로 잘 모셔가면서 친하게 지내면 까탈을 부리지는 않는다.

머리, , 폐를 두루두루 찍었다.

안과 검사도했다.

심전도 검사도하고

통돌이에 들어가기도 했다.

대장 내시경과 에스 결장 내시경(內視鏡)도 했다.

방광염, 치질 검사를 한다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쑤셔댄다.

대장의 작은 혹도 몇 개를 짤라냈다.

 

할 때 마다 은근 걱정을 하게된다.

다행히 아직까진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18년 동안 같은 종합병원을 다닌다.

나의 모든 건강정보가 축적되어있다.

다니기가 번거롭고 예약 날짜 맞추기도 불편하고 비싸지만 이젠 바꿀수도 없다.

코가 단단히 꿰었다.

가정의학과 주치의도 그대로다.

정년을 앞둔 그 양반도 참 많이 늙어보인다.

환자가 의사에게 연민(憐愍)을 느낄 정도다.

선생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려. ㅠㅠ

죄수가 간수 걱정하고 자빠졌다. 쯧쯧

 

몸은 아끼고 위하는 만큼 좋아진다는걸 새삼 깨닫는다.

두 달 만에 어느 정도 몸 정리가 됐다.

오버홀(Overhaul: 기계 엔진 등을 분해해서 정비 점검 하는 일. 재생수리)을 마친 셈이다.

이젠 다시 출항을 해도 되는거다.

종합병원은 기본 진료비는 2만원 대다.

갈 때 마다 받는 각종

검사비는 최소 10만원대가 넘는다.

현대의 명의는 명장비가 만든다는 말이 맞는듯하다.

앞으로 AI가 대체할 직업중의 하나가 의사라는 주장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이 들어서 병원에 다녀오면 기가 쏘옥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피할순 없다.

가까이 자주 볼수 밖에 없다.

나이 들면 시골 가서 전원 생활을 하겠다고들 말한다.

교통이 좋은 역세권에서 살겠다고도 한다.

아니더라.

100세 시대에는 병원이 가까운 병세권에서 살으리랐다.

 

***************************

 

<겨울 한옥마을>



 


하필이면 뒤지게 추운날이다.

전주역에 내리자마자 매서운 바람이 나를 격하게 맞아준다.

오늘 한옥 마을 신뱅이식당에서 점심과 저녁 약속이 잡혀있다.

메뉴는 단촐하다.

비빔밥, 콩나물국밥, 김치전이다.

낮에는 알코올 없는 모주,

저녁에는 막걸리를 곁들였다.



 


여유 시간에 한옥마을의 한적한 골목길을 산책했다.

관광객들이 많은 큰길은 피했다.

찬바람에도 꽃은 예쁘게 피어 웃는다.

대봉감은 맛깔나게 매달려있다.

고개를 살짝 돌렸더니 또다른 매력이 보였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 기념관을 처음 가봤다.

오래 둘러보았다.

진짜 대단한 작가다.

아니 위대한 작가다.




오십 겨우 넘겨 살았다.

너무 일찍 떠났다.

자기 문학의 완성을 눈앞에 둔 순간이었다.

아쉽고 안타깝다.



 


점심에는 기자들을 만났다.

오래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 나는 을이었다.

기자는 갑이었다.

부딛힐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공감하고 정을 나누며 친해졌다.

하지만 늘 긴장해야만했다.

오늘 만난건 문화부 기자들이다.




정치부나 사회부 쪽 기자들과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도반(道伴)들과 만난 느낌?

편하고 즐거웠다.

소통을 제대로 했다.

 

저녁은 귀한분들과 함께 했다.

오랫동안 만났었기에 부담감이 없다.

유쾌하고 보람찼다.

날씨는 추웠지만 가슴은 훈훈했다.

열일한 하루였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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