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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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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집 추석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10-11 (수) 19:34:06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몇 년 만에 가족과 함께 추석(秋夕)을 보냈다.

연휴 첫 날부터 두 딸과 손주랑 제대로 추석스럽게 놀았다.

자전거(전기) 인력거를 타고 어릴적 살았던 동네를 돌았다.

(인터넷 예약 필수다)

잘 생긴 인력거 청년이 동네의 유래도 설명해준다.

초등학교(수송,교동) 중고등학교(휘문) 대학원(성대)을 다녔던 곳이다.

왕년에 놀았던 나와바리라서 친숙하다.

경복궁, 비원, 삼청동, 팔판동, 북촌, 재동, 원서동 ~

많이 변했다.

예뻐졌다.

저녁은 핫하게 뜨는 동네 익선동에서 우아하게 먹어주었다.




힙한 카페에서 사진도 찍었다.

너무 젊게 나왔다.

과도한 뽀샵으로 오해 받을것 같아 포스팅에서는 뺏다. ㅠㅠ

자뻑 착각이지만 기분이 좋다.

띵하던 머리가 개운 해졌다.




아그들이랑 놀려니 힘이 달린다.

손주랑 노는 것도 힘든 일 임을 새삼 느낀다.

노마드에게 명절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거의 해외에서 보냈다. 오랫만에 한식 한끼 찾아 먹는 날 정도다.

딸들에게 추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얘기해 주었다.

"모여서 즐겁게 노는 날이다"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연휴 둘째날은 교외 맛집 나들이.

셋째날은 강화도에 혼자 사는 독거 선배님 위문 간다.

넷째날은 친구집 초대.

연휴 마지막 날은 동창들과 북악산 간다.

연휴 끝나면 바로 병원 검진이 예약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는 남해안의 섬으로 간다.

은퇴한 후배가 바닷가의 작은 집에서 혼자 지낸다.

안내려 오면 의를 끊겠다고 거의 협박을 해서 못이기는 척 간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틀린건 아닌듯하다. 민망~

그럼에도 어쨌든 우좌지간에 역마살은 어쩔수가 없다.

가을이 지나면 나는 떠날거다.

길 위에 있을 때

가장 신나고 건강하고 사는 맛을 느끼니까.

떠나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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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수다 뒷담화>



 

평일 오후에 급번개를 했지요.

백수와 백조들만 오실거라 생각했는데

일을 땡땡이 치고 오신분,

멀리서 KTX 타고 올라 오신분도 있더군요.

몽골 몽골한 수다로 시작했지만

나중엔 다양한 세계여행 경험과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됐습니다.

참석자들의 면면은 다양했지만

여행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외면을 보니 예쁜분, 잘생긴분, 멋진분들이 오셨더라구요.

내면을 보니 남보다 심장이 더 강하게 빨리 뛰는분,

가슴에 설렘과 호기심이 가득한 분들이었어요.




여행에 진심이고 영혼의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들뜸, 기쁨, 오감만족(五感滿足)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커피 한잔 놓고 마주 앉은 소박한 자리였어요.

뒷풀이도 없는 심플한 자리였구요.

그래도 즐겁고 찐행복했어요.

몽골에서 3개월 만에 돌아와 다른 일 다 젖혀두고 급하게 마련한 자리였어요.

결이 같은 사람들과 만나보고 싶어서요.

온라인 만남의 한계와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한것 같아요.

이번에는 참석 여부를 미리 확인하지 않았어요. 많은 참석자가 필요한게 아니니까요.

적을수록 더 깊고 다양한 대화를 나눌수 있으니까요.

한 열명 정도면 좋겠다고 생각 했어요.

기대한것 보다 두 배 이상 왔지만 좋았어요.

관심과 취향과 꿈이 똑같은 사람들이 모이니 북적함이 없고 미니멀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단체 사진도 안찍었구요. 2차도 안했어요. 편하고 부담없는 자리가 됐으면 해서요.

기쁨, 재미, 보람, 반가움, 감사 등등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누린 신나는 마당이었어요.

(초상권 보호와 질투심 유발 방지를 위해 특히 예쁘고 잘 생긴분들 사진은 제외했으니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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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선배>



 


가장 좋아하는 인생 선배를 만나고 왔다.

강화도에서 4년을 살 생각으로 전원 주택을 전세로 얻었단다.

홀로 살고있다.

나랑 동병상린(同病相燐)이다.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고 염려도 됐다.

페북으로 소통을 이어왔다.

귀국하면 꼭 막걸리 한잔하러 찾아가겠노라 약속했었다.

만나서 반갑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걸 확인해서 기뻣다.

배추, 상추 등을 심고 가꾼다.

내년에는 수박, 참외를 심겠노라 의욕을 보인다.

가끔 카메라를 메고 바닷가로 사진을 찍으러 나간다.

친구분들이 놀러와서는 모두 부러워한단다.

롤모델이라고 덕담을 하기도 한단다.

용산에서 강화도 까지는 58km.

갈 때는 3시간 반, 올때는 1시간 반이 걸렸다.

전혀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다.

필핀에서 추석을 쇠러온 규성 아우가 내 차의 기사를 자청하고 나서 합류했다.

규성이는 늘 유쾌하다.

아재 개그를 시도 때도 없이 날리는 넉살과 입담이 좋은 동상이다.




선배님은 유명 화가이신 사모님을 먼저 하늘 나라로 보냈다.

힘든 시간을 이기기 위해 제주도에 왔다.

카메라 하나만 메고 제주도를 찍으러 다녔다.

마침 내가 일년살이를 할 때였다.

나는 기꺼이 운전 기사 겸 가이드를 했다.

그리고 얼마후 다시 내려와 대정 바닷가에서 한 달 살이를 했다.

그때 규성은 나랑 같이 올레길을 걷고 있었다.

셋이서 만나 오일장도 다니고 바닷가에서 불멍도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규성과 선배님은 스무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격의없이 친해졌다.

전어 무침과 구이를 안주로 막걸리 한 병을 겨우 마셨다.

선배도 나도 장이 좋지않다.

왕년에 술 좀 마신 탓에 후유증(後遺症)도 똑같다.

영욕(榮辱)의 역사가 담긴 연미정, 유네스코 등록 고인돌 유적지, 고려궁지, 강화도령 생가, 풍물 시장, 예쁜 카페 등지를 돌아 보았다.

선배님이 해설사가 되어 새롭고 재미난 강화의 역사와 현재를 풀어 주었다.

뿌듯하고 보람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문호 장군님.

사랑합니다.

아프지 마세요.

오래 사세요.

7년후 제 모습이니까요.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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