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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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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쫄깃쫄깃 라오스-베트남 국경 넘기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3-16 (목) 11:38:50

쫄깃쫄깃 라오스-베트남 국경 넘기

 


 

라오스의 팍세에서 국경 도시인 앗타푸로 가는 미니버스에는 나 말고 외국인 커플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앗타푸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자 나는 현지인들을 붙잡고 시내로 가는 방법을 물었다.

외국인 커플은 식당에서 여유있게 식사를 한다.

아마도 정보를 갖고 있는가보다라고 생각했다 .

라오스의 시골 마을에서는 영어가 당연히 안된다.

번역기를 사용하려고 시도해봤다.

처음 보는지라 겁부터 먹고 손사레를 내젓고 피한다.

인터넷 연결도 희미하거나 끊긴다

여기선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판단했다.

캐리어를 끌고 나와서 터미널에서 가까운 호텔을 찾았다.

그러나 여기서도 완전 먹통 커뮤니케이션이기는 마찬가지다.

마침 젊고 깔끔한 여성 두 명이 들어왔다.

한 명은 라오스인이고 한명은 서양인 이었다

그 중 라오스 여성이 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호텔 주인과 손짓 발짓을 하는걸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녀가 통역을 맡아 주었다.

하지만 베트남으로 넘어가는 버스 시간이나 타는 장소는 전혀 모른다는거다.

그러고 한참 있는데 서양인 커플이 들어온다.

그들도 다음날 베트남의 꼰뚬으로 넘어갈 예정이란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들도 버스 시간이나 타는 장소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스코틀랜드에서 왔단다.

3개월 일정이었다.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를 거쳐 마지막 목적지인 베트남으로 가려고하는 중이었다.

서로의 정보를 종합했다.

그들이 인터넷 검색한걸 보여주었다.

매일 아침 9시반에 시내 빵집 앞에서 출발한다고 써있다.

내가 페친에게서 받은 정보를 보여줬다.

매일 오후 1시 반에 시내 빵집 앞 출발이다.

그럼 내일 아침 9시 반과 오후 1시 반에 모두 나가서 기다리는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터미널 근처의 호텔에 있다가 내일 아침에 나가겠다고 한다.

나는 힘들어도 오늘 시내로 나가서 숙소를 잡겠다고 했다.

문제는 툭툭이를 잡을수가 없다는거였다.

어쩔수없이 캐리어를 끌고 4km를 걸어서 시내로 갔다.

중간에 카페에 들어가 달달이 커피도 마시고 쉬엄쉬엄 걸었다.

구글 맵을 보면서 가다가 혼자서 중얼중얼 거렸다.

자기 암시(暗示)였고 격려(激勵)였다.

난 제주도 올레길 425km6바퀴나 걸은 올레꾼이다.

히말라야도 올랐거든.

이쯤이야~

지금 난 지구를 두바퀴째 돌고 있거든.ㅠㅠ

난 돌았거든~ 돌아 버리겠거든 ~ 진짜 돌아 버리겠넹~

그렇게 멘탈 흔들거리며 뜨거운 햇살을 헤치고 시내 한가운데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다행히 국경 통과 버스 정류장 바로 건너편에 있는 숙소는 만족스러웠다.

다음날 아침 9시에 호텔에 짐을 두고 정류장으로 나갔다.

스코틀랜드 청춘도 왔다.

결국 꽝인걸 확인했다.

오후 1시에 다시 보자고하고 호텔로 돌아와 쉬었다

로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나갔다.

1시 반에서 한 시간을 더 기다렸지만 국경 가는 버스는 오지 않았다

오후 3시쯤 됐는데 버스 한대가 들어온다.

영어-라오스어 번역기를 켰다.

이 버스가 베트남 가냐고 물었더니 기사와 조수가 고개를 살레살레 흔든다.

자꾸 물으니 짜증까지 내시고 지랄이시다.

마침 다른 버스 한 대가 들어온다.

우리가 왔던 팍세로 가는 차다.

두 청춘은 그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가겠다고 한다.

나 보고도 같이 가자고 한다.

가서 내일 새벽 430분에 다낭으로 출발하는 여행자 버스를 타자는거다.

난 단호하게 거절했다.

국경 도로와 검문소가 있다.

당연히 왕래하는 교통편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법을 찾아 보자고 했다.

자기네는 불확실한 상황에 질렸다고 거절한다.

힘들고 시간과 돈이 들어도 확실한 방법을 택하겠단다.

그래,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우리는 갈 길이 달랐다~~ 안뇽!

이쨋든 나는 당일 베트남 국경을 넘었다.

(이야기가 넘 길어지는것 같아 눈물없이는 들을수 없는 국경 넘은 과정은 생략한다)

그런데 다음날 베트남의 국경 도시인 꼰똠에서 다낭행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두 사람을 다시 만났다.

우연치곤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우연이다.

우리는 동시에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들은 하루 늦게 도착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다낭은 포기하고 호치민으로 간단다.

그리고 거기서 바로 귀국한다고 한다.

두 사람은 웃고 있지만 멘탈이 심하게 흔들린거다.

배낭 여행은 체력만 기지고는 안된다.

강한 멘탈이 필요함을 새삼 느꼈다.



 


**************************************

 

<쫄깃쫄깃 라오스 - 베트남 국경 넘기>

 

버스를 타고 라오스의 국경 도시인 앗땃푸에서

베트남의 꼰뚬으로 넘어왔다.

별난 선택은 늘 고달픈 법이다.

어려움을 감수할 결심을 했지만

국경을 넘는 과정은 기대 이상으로 쫄깃쫄깃했다.




오후 1시 반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2시 반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같이 기다리던 스코틀랜드에서 온 커플은 포기하고 다시 원래 출발지인 팍세로 되돌아갔다.

오기(傲氣)가 발동했다.

무슨 수를 쓰든지 원래 루트대로 국경을 넘고야 말겠다.

히치 하이킹을 하던지 국경까지 택시를 대절하든지 아니면 걸어서라도 가고야말거다.

안되면 하루를 더 자고 다음날 다시 시도하면 된다.

출발 정류장인 앗따푸 시내의 사거리 빵 집에 읹아서 이 궁리 저 궁리하고 있었다.

3시 쯤 되어 낡은 버스가 1대가 들어오고 승객들이 내린다.

잽싸게 달려갔다.

구글 번역기를 켰다.

이 버스가 베트남의 꼰뚬으로 가느냐고 물었다.

조수와 운전는수 둘 다 아니라고 고개를 젓는다.

내리는 승객마다 붙잡고 물어봤다.

모두가 불통이다.

번역기는 이 사람들에게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었다.

승객과 짐을 다 내린 빈 버스가 떠난다.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듯이 멀뚱 멀퉁~

그런데 버스가 불과 100m도 정도 떨어진 로컬 식당 앞에서 멈춘다.

기사와 조수가 내려서 식당으로 들어간다.

촉이 왔다.

쫓아가서 번역기를 켜고 그들에게 다시 물었다.

젊은 조수가 짜증을 팍낸다

감이 왔다.

이 넘들이 베트남인 이란걸 그때서야 눈치챘다.

얼른 베트남어를 선택해서 재차 물었다.

그래도 꼰뚬 안간다고 개긴다.

날더러 밥 먹는데 자꾸 말 시키지 말라고 하신다.

그래도 난 웃었다.

구라 치지 마라.

넌 베트남으로 다시 가는게 분명하다.

식당 앞 의자에 앉아서 버스를 지키기로 했다.




옆 의자에 앉은 남자가 짐을 꺼내서 정리하고 있었다.

빨간색 표지의 베트남 여권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 남자에게 이 버스가 베트남 넘어 가느냐고 물었다.

그렇단다.

꼰뚬 까지 가느냐고 다시 물었다.

꼰뚬 까지는 안가고 국경 바로 넘어에 있는 응고호이 까지 간다고 했다.

그럼 됐다.

일단 베트남 땅에 들어가기만하면 된다.

그 다음엔 어디든지 갈 수가 있으니까.

그렇게 국경을 넘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에피소드가 됐지만

그땐 진짜 쫄깃쫄깃 했다.




지금은 (대한민국 경기도) 다낭시에 와있다.

한쿡 쌀람들 진짜 많다.

아이스 커피 쪽쪽 빨면서 포스팅하는 여유를 누리니 꿀쨈이다.

여담 : 조수에게 버스 요금을 물었다.

20만 라오스킵(16,000)이란다.

계산기에 15만 킵(12,000)을 찍어서 보여줬다.

선심 쓰듯이 받는다.

아그야 거짓말 좀 하지말고 정직하게 살면 안되겠니?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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