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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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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의 설날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1-27 (금) 17:38:01



나는 근래 몇 년 동안 집에서 설날을 맞은 적이 없다.

늘 길 위에 있었다.

60살 까지는 나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살았다.

그만하면 된거다.

인생 2막은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자유롭게 살기로했다.

앗싸가 아니라 인싸가 되어 살기로 했다.

비록 모노 드라마 일지라도 내가 주인공이다.

자유는 굴레와 형식과 고정 관념 따위와는 상반된다.

그래서 선택하게 지구별 여행이다.

만족한다.

행복하다.

잘 살고있는 자식들의 인생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

삐까뻔쩍 잘난 사람들이 입에 거품 물고 나라 걱정, 세상 걱정하는 일도 내 체질과는 맞지 않는다.

나는 그냥 내 몸이나 하나 잘 챙기면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다가 인생 소풍을 마치고 싶다.

사설이 길었다.

이번 설날은 태국에서도 오지인 빠이에서 보냈다.

아침은 떡국 대신 찹쌀죽을 먹었다.

저녁은 갈비찜 대신 스테이크로 마무리 했다.

나이 한살 더 먹는게 반갑지 않다.

일부러 빡세게 근교 투어를 했다.

서양인들은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한다.

동양인인 나의 눈에는 그저 평범한 풍경들이다.

다만 초록초록한 산과 들

그리고 신선한 공기가 좋았다.

875m의 대나무 다리를 걷는것도 좋았다.

꼭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야하는건 아니다.

나는 내방식으로 살고 싶다.

딸이 한 말이 떠오른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방식으로 여행하는 아빠를 응원합니다"

이해하고 응원해주고 경비까지 후원해주는 든든한 가족과 친지들이 있다.

덕분에 머나먼 이국 땅의 오지(奧地)에서 설날을 보내도 외롭기는 커녕 충만감을 느낀다.

하루하루가 기쁘고 감사하다.

 



유명하다는 폭포. 제주도 생각이 나서 혼자 웃었다.

 


밤부 브리지


커피 재배를 많이하는 태국이라는데 거의 한달을 지내면서 한번도 제대로된 입에 맞는 커피를 만나지 못했다. 

유명한 커피점은 가격이 한국이랑 비슷하다. 3,500원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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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인연>



 

카오산 로드에서 페북을 통해서 알게된 신쌤을 만났다.

희안하게도 신쌤이 네팔에서 출발하기 전에 예약한 카오산의 숙소는 내가 묵고있는 곳의 바로 옆이었다.

우연한 인연(因緣)으로 함께 한 3일이 이젠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신쌤은 후하인으로 갔다가 귀국했다.

나는 치앙마이로 와서 둥지를 틀었다.

따로 또 함께~

낮에는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만나서 석양주를 마셨다.

션한 싱하 맥주 한 두병 쯤으로 짧게 달려 주었다.

그리고는 함께 워킹 스트리트와 강변길을 걸으며 여행과 인생을 이야기 했다.

문쌤은 에베레스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 네팔의 명산들을 스무번도 넘게 오른 알피니스트다.

명퇴 교사이고

히말라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담은 책을 발간한 작가다.

나는 보헤미안이 되어 지구별 이곳 저곳을 유랑하고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시간 가는줄을 몰랐다.

내 여행은 관광 명소 구경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의 만남과 소통이다.

타인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배우며 짜릿한 기쁨을 느낀다.

몸은 건강한데 정신적 성장은 딱 멈춰버린 노땅이 되는건 싫다.

여행을 통해 시야와 가슴이 넓어지기를 소망한다.

신쌤은 오로지 히말라야 한 놈만 팼다.

나하고는 포커스와 스타일이 달랐지만 대화가 잘 통했다.

나이 더 먹어서도 방안퉁수가 되어 찌질이로 살지 않겠다는것.

죽을 때 까지 걷고 오르겠다는것.

심오한 철학은 필요 없었다.

걷는 얘기와 오르는 얘기로 충분했다.

페북이 맺어준 인연과 만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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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러 치앙마이?>

 

치앙마이 온지 5일이 지났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오토바이 빌려서 여기저기 잘도 싸다녔다.

이번에는 조신 모드로 지낸다.

힐링과 자유를 누려보기로 했다.

오랜 여행을 하며 쌓인 먼지를 털어내는 것과

체력 보충에 집중하기로 했다.

잘 자고 잘 먹고 많이 걷기로 했다.

하루에 평균 14,500보를 걸었는데 점점 쉬워진다.

보통 4끼를 먹는데 간식까지 챙긴다.

뱃속에 기름기가 다 빠졌나보다.

공원 산책, 야시장 구경, 좌판 맛집 탐방, 신맛이 강한 타이 커피 마시기, 옥상에서 멍때리기,

한달 살이하고 있는 한국 분들 만나 수다 떨기~

관광 스팟도 없다.

임팩트도 없다.

그냥 여유로운 분위기다.

한국인들이 넘치는 도시다.




기억에 남는거라고는 영화 한편 때려준것 뿐이다.

3D 영화 아바타 2를 봤다.

극장 시설이 한국이랑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은 착하게도 170밧트(6,300).

3시간 넘게 냉방이 빵빵한 곳에서 편하게 피서(避暑)를 즐겼으니 본전은 뽑고도 남았다. ㅠㅠ

영화를 보며 인간의 무한 상상력에 놀랐다.

예전 광고에 '침대는 과학'이라는 워딩이 떠올랐다.

'영화도 과학'이 된 것 같다.

환경을 주제로 한 영화다.

영화가 힛트하면서 수백만 개의 1회용 플라스틱 안경 쓰레기를 배출하는 건 아이러니다.

우쨋든 2년 만에 영화를 봤다는게 기분 좋다.

나중에 치앙마이하면 영화만 떠오를것 같다. 좀 웃기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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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빼다>

 

110일부터 치앙마이에서 지내고 있다.

내일 미얀마 국경 근처에 있는 메홍손 주의 빠이로 떠난다.

직항이 생기고 나서 치앙마이에는 한국 사람들이 넘친다.

특히 구정 연휴 탓에 119일부터 26일까지는 숙소가 풀리 북이란다.

난 장기 숙박을 예약했기에 요금을 대폭 할인 받았다.

명절 대목에 오는 손님은 성수기 요금을 받는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명절 특수를 놓치면 안되지.

내가 방을 빼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명절은 장기 배낭자들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빠이에서 보내기로 했다.

빠이는 어차피 가려고 했던 곳이다. 타이밍이 딱 맞았다.

이곳에서 만난 수다 모임 멤버 하나는 며칠 동안 1층 로비의 소파에서 자기로 했다.

그는 매년 빠지지 않고 오는 치앙마이 왕고다.

그렇게 서로 도와가며 사는거지 뭐~

이것도 재미난 추억으로 남을게 분명하다.

선수 끼리는 통하는 법이다.

 


 

방콕에서 치앙마이 가는 야간 리무진 2층 버스. 11시간 소요. 1,000밧트(37,000).

 


구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임을 실감케하는 경찰서 간판.

 

치앙마이에서 가장 핫하다는 마야몰 입구.

한국말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타페 게이트의 포토 존.

가방 맨 아주머니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준 다음에 막대에 끼운 깡통을 두드린다.

비둘기가 놀라서 날아 오르면 그 순간에 사진을 찍는다.

 



가운데 있는 분은 40일 동안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 가는 날이다.

나랑 친하게 지냈기에 아쉬움에 기념 샷.

 


돼지고기 죽을 처음 먹어보았다.

양파 마늘 파 후추를 넣고 끓여서 맛있다.

옥상에서 직접 재배해서 담근 무우 김치랑 잘 어울린다.

토니 싸장님 고마워유.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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