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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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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누난나^^ 방글라데시 1

영혼 털리고, 삥 뜯기고, 모기 물리고, 매연 마셔가며 눈누난나~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1-16 (월) 14:59:16

영혼 털리고삥 뜯기고모기 물리고매연 마셔가며 눈누난나~

  

1. 1222.

밤 늦게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 공항에 도착했다.

한인 게하 사장님이 보내준 픽업차를 타고 숙소로 편하게 와서 푹 쉬었다.

무려 꽃게탕으로 차려진 제대로 된 집밥을 묵었다.

눈누난나 ^^

 

2. 1223.

둘째날 새벽부터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배가 손톱으로 긁는 것처럼 아프다.

말로만 들었던 공포의 물갈이 배탈의 강림(降臨)이다. ㅠㅠ

가방을 뒤져서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신세졌던 초강력 장염약을 2알 먹어 주었다.

인도에서 구입한 어마무시하게 신속효과가 빠른 진통제도 한알 먹어주었다.

그리고 기절 모드로 하루 종일 잤다.

아침과 점심은 계란 쌀죽을 먹었지만 저녁은 갈비찜으로 제대로 먹었다.

심지어 밤중에 깨었는데 배가 고파서 옥수수, 바나나, 빵까지 야식으로 먹어 주었다.

하루 만에 깜짝 반전이다.

나 홀로 장기 배낭여행자는 배탈이고 뭐건간에 묵어도 묵어도 배가 고프다.

인도나 아프리카의 약은 무식할 정도로 강력했다.

바로 설사 뚝이다.

하지만 너무 강해서 장이 멈춰선듯한 묵직한 느낌이 지속된다.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이 따른다는걸 알면서도 감수할수 밖에 없었다.

어쨋든 눈누난나 ^^

 

3. 1224.

셋째날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일단 올드 다카를 돌아 보았다.

우버가 잘 되어있다.

택시와 툭툭이 그리고 오토바이 까지 전화로 부를수가 있다.

다카는 워낙 트래픽이 심하다.

택시 보다 요리 조리 잘 쑤시고 빠져 나가는 툭툭이를 불렀다.

액션 영화에서 처럼 미친듯이. 운전한다.

차라리 운전하는 걸 보지 않는게 낫다.

사방으로 철망이 둘러쳐진 뒷자리에 앉아 거리 풍경만 구경했다.

올드 다카의 트래픽과 매연, 소음과 혼잡은 상상 초월이다.

인도나 케냐 그리고 우간다 정도는 양반 중에 양반이다.

돌아 올 때도 툭툭이를 불렀다.

퇴근 시간대라 너무 복잡했다.

라이브 맵에는 계속 10, 5분 다시 7분 이라고 뒤죽박죽으로 대기 시간이 바뀌면서 뜬다.

한 시간을 혼잡한 시장길에서 기다려야했다.

오는 길에는 데모 현장을 지나게 됐다.

오도가도 못하고 도로 위에서 갇혀 있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영혼이 가출한 것 처럼 머리가 멍하다.

영혼이 탈탈 털린다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그래도 눈누난나 ^^

 

4. 어쨋든 셋째 날 하루 동안에 아산 만질 박물관과 부리강가 강변의 랄바그 요새 그리고 타라 모스크를 돌아 보았다.

외국인은 없고 현지인들만 가득했다.

외국인 입장료는 10배 정도 비싸다.

박물관은 5시까지 여는데 입장은 4시 반 까지만 가능하다.

420분에 도착했는데 철문을 굳게 닫아 버렸다.

철문 앞에는 100여명의 사람들이 들어 가려고 밀고 밀리는 상황이다.

나도 체면불구하고 철문 앞으로 파고 들어갔다.

내일 다시 극심한 혼잡을 뚫고 여기에 올 수는 없다는 생각이 나를 용감 무식하게 만들었다.

박물관 내부에는 안들어가고 겉에서만 보고 나올테니 들여 보내 달라고 했다.

처음엔 단호하게 거부한다.

계속 요청하니 나만 들어 가라고 한다.

그러면서 따라 오면서 입장료가 500타카(6500)라고 한다.

나는 그냥 고맙다고 인사만 하고 안으로 사라져 주었다.

500타카는 박물관 내부 관람 요금이다.

안에도 못들어 가는데 돈은 왜 달라는겨?

웃기는 짜장 같으니라고.

사실 내부엔 별로 볼게 없다는건 다 아는 사실인데 말이지.

외부에서 돌아보고 사진만 찍었다.

경비원 한 넘이 계속 얼쩡거리며 돈을 달라고 한다.

물론 단호하게 짤라 버렸다.

잠시 후에 영어할줄 아는 청년을 데려와서 통역까지 시키며 주접을 피운다.

요지는 커피값을 달라는거다.

그래! 배고픈데 달달구리 커피 마셔줘야지.

배시시 웃어주며 100타카(1,300)짜리 한 장을 주고 말았다.

하긴 우리나라도 옛날엔 교통 순경이 삥뜯던 시절이 있었다.

멀리 이국 땅에 와서 쫄다구 경비원한테 평생 처음으로 삥을 뜯기다니~

웃음이 절로난다. ㅎㅎ

타임 캡슐 타고 수십 년 전의 과거 세상으로 거슬러 온 기분이 든다.

삥 뜯긴게 아니라 시-공간 이동에 1,300원의 저렴한 비용을 썼다고 생각하니 나름 재미나다.

역시나 눈누난나 ^^

 


 

여행 369일 째 되는 날이다.

여행 하면서 처음으로 공항에서 에스코트를 받았다.

베이비 시터가 한 일이라고는 내 케리어를 끌고 픽업차 주차장까지 안내해 준것 뿐이었다.

 


툭툭이는 철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안에서 잠그도록 되어 있다.

 


방글라데시 국기는 일장기를 모방해서 만들었다.독립 후 초대 보스가 일본을 부러워하며 방구석에서 대충 그려서 만든것으로 압니다.

 


인도의 타지마할 짝퉁을 보는것 같다.

외국인의 입장료는 2,600원이다.

내국인은 260원 이다.

 

흙탕물이 흐르는 부리강가 강에서 보트놀이를 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박물관 입장료는 내외국인을 차별한다.

호구 외국인은 6,500원에 모신다

마감 시간 직전이라 퇴장은 되고 입장은 안된다.

그러나 선별적으로 들여 보내기도한다.

이런게 엿장수 맘대로라는 거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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