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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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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아프리카

미니버스 타고 국경을 넘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10-15 (토) 23:02:48

미니버스 타고 국경을 넘다

 


 

나미비아의 수도인 빈트후크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미니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810km13시간 동안 달려 보츠와나의 북쪽 작은 도시인 마운에 도착했다.

운임은 약 64,000원이고

중간에 3번 휴게소에 정차한다.

13시에 빈투후크를 출발해서 다음날 02시에 마운에 도착한다.

중간에 KFC 치킨 박스를 저녁으로 제공하는데 먹을만하다.



 


운행하는 내내 비트풍 음악을 계속 크게 틀어주는데 그런대로 들을만했다.

이 버스는 매주 토요일 딱 한번 운행한다.

보츠와나의 마운을 경유해서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 까지 간다.

3개 나라를 통과하는 국제 버스다.

오래간만에 국경 통과 버스를 탔는데 힘들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다.



 


제일 어려웠던건 도착이 심야 시간이라서 숙소를 물어서 찾는 일이었다.

마운 시내의 주유소에서 내려 주는데 어디가 어딘지 알수가 없다.

도와주겠다고 다가와 말을 거는데 전혀 믿음이 안가는 인상들이다.

유심이 없으니 구글 맵을 볼수도 없다.

주유하러 들어온 택시 기사를 붙잡고 숙소 이름을 알려주고 가자고 했더니 위치를 모른다는거다.

나중에 알고보니 새로 생긴 곳이라 다른 택시 기사들도 잘 몰랐다.

숙소에 전화를 걸어 봤지만 받지를 않는다.

낯선 도시에서 깜깜한 밤중에 캐리어를 끌고 혼자서 이동할수는 없는 일이다.

24시간 영업하는 주유소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려야할 판이다.

주변의 모든 시선들이 나에게 쏠리고 있음을 느낀다.



 


이럴 때 쫄면 안된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짐짓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택시 기사에게 요금을 후하게 줄테니 어떻게든 전화 연결을 하거나 위치를 알아보라고 했다.

새벽 3시가 넘어서 통화가 됐다.

도착해서 짐을 내리니 16,000원을 달라고 한다.

원래는 2,000원이 나오는 거리다.

나는 보츠와나에 3번째 왔다.

터무니 없는 바가지 요금이라는걸 알지만 웃으면서 주었다.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으니 오히려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하루 종일 피곤하다.

몸이 힘들었다기 보다는

심야에 도착해서 신경이 곤두섰다가 긴장이 풀어진 탓 같다.

통나무로 만든 배인 모코로를 타고 데이 투어를 하려던 계획은 하루 미루었다.

오늘 하루는 무조건 쉰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잘 넘긴 후의 안도감을 즐긴다.

초긍정의 마인드로 모든것에 감사한다.

 

 

*************************

 

<오카방고 델타>



 

오카방고는 결코 바다를 만나지 못하는 강이라는 뜻을 갖고있다.

델타는 이 강에 퇴적층이 쌓여 만들어진 삼각주다.

오카방고 강은 앙골라에서 부터 시작되어 1.600km를 흘러 내리다가 보츠나와의 칼라하리 사막에 막혀 끝이 난다.

오카방고 델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 삼각주다.



 


오카방고 델타는 강물이 실핏줄 처럼 퍼져있어 수심이 얕은 곳이 많다.

갈대와 연꽃 등 수초가 무성하다.

큰 배는 다닐 수가 없다.

아프리카의 전통 배인 모코로를 이용해야만한다.

모코로는 통나무의 가운데를 파내서 만든 카누처럼 생긴 작은 배다.

사공이 긴 노로 강 바닥을 밀어 얕은 강과 수초를 가르며 나아간다.

보통 승객 2명에 사공 1명이 탄다.

요즈음은 통나무 대신 그라스 파이버로 배를 만든다.



 


강을 따라 느리게 흘러가며 코끼리와 제브라를 비롯한 동물들이 한가롭게 먹이를 먹는 풍경을 보노라면 동물들의 에덴 동산에 온 느낌이 든다.

수면 위로 햇살이 반짝이며 부서지고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있고

사방은 적막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물의 흐름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미끄러지듯 수초를 가르며 나가는 모코로에 앉아 있노라면 스르르 눈이 감긴다.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저절로 명상 모드에 빠져든다.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지구의 환경 파괴가 심각한 시대에 이런 습지가 남아 있다는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그나마 세계 습지 보호 협약인 람사스 협약에 의해 잘 보존되고 있어 다행이다.

보츠와나는 이번이 3번 째다.

수도인 가보로네와 초베 국립공원이 있는 카사네만 가봤다.

이번에 나미비아 여행을 마치고 일부러 14시간 동안 장거리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보츠와나의 마운으로 왔다.

순전히 오카방고 델타를 보기 위해서다.

여행사를 통해 원 데이 투어를 했다.



 


캐나다인 노부부와 한 팀이 되어 재미있고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보통은 차량을 이용해 모코로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우리 팀은 모터 보트로 50분 정도를 달려 모코로 선착장으로 갔다.

훨씬 다양한 오카방고 강을 볼 수가 있어 좋았다.

선착장에서 모코로를 갈아 타고 얕은습지로 나아가자 다양한 동물들과 수초와 특히 아름답게 핀 수많은 연꽃들을 만났다.

 

점심을 먹고 습지대의 육지를 걸어서 돌아 보았다.

수많은 하마가 무리지어 떠있다.

코끼리는 가까이 다가가도 개의치 않고 코로 물을 퍼서 몸에 뿌리며 피서를 한다.

희귀종으로 지정된 새들이 춤추듯 날아가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사공들은 강물을 손으로 떠서 목을 축였다.

이 물은 그냥 먹어도 아무 탈이 없는 깨끗한 물이라고 웃으며 설명한다.

건강한 자연과 인간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태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드넓은 습지를 보면서

힘들게 먼 길을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Out of Africa>

- 2022106일 두번째 세계 일주 301일째

 

이제 아프리카를 떠난다.

269일간 11개의 아프리카 나라들을 여행했다.

작년 129일 한국을 떠났다.

금년 120일 까지 터키와 조지아에서 지냈다.(41일간)

아프리카가 코비드19의 빗장을 풀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아프리카로 떠났다.



 


이집트가 제일 먼저 개방을 했다.

120일 부터 422일 까지 이집트에서 보냈다.(92일간)

대부분의 시간을 겨울철에도 따뜻한 다합에서 힐링을 하며 지냈다.

다합은 시나이 반도의 홍해 연안 끝자락에 있는 스쿠버 다이빙의 명소이자 장기 배낭 여행자의 블랙홀이다.

아프리카 여행을 위한 정보를 얻었고 동행자도 만났다.

딸이 한국에서 와서 함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룩소르, 아스완, 아부심벨, 후루가다 등지를 여행하기도했다.

 

422일 다합에서 만난 겨레와 연주랑 같이 케냐로 떠났다.

56일 까지 케냐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14일간)

동물의 왕국인 마사이마라 사파리,

초식 동물의 천국인 나쿠루 국립공원 사파리,

영화 라이온 킹의 무대인 헬스 게이트, 영화 아웃 오브 이프리카의 촬영지인 크레센트 섬,

고래와 스쿠버 다이빙 그리고 바오밥 나무로 유명한 뭄바사의 와사니 국립공원 등을 알뜰히 즐겼다.

 

케냐 일정을 마치고 연주는 프랑스 파리로,

겨레는 인도의 뭄바이로 떠났다.

나는 에티오피아의 아디스 아바바로 떠났다.

함께 또 따로 여행이다.

56일부터 516일 까지는 이집트에서 커피 여행을 했다.(10일간)

516일부터 29일까지는 잔지바르스톤 타운에서 영화 퀸의 주인공이자 천재 보칼 리스트인 프레디 머큐리를 만나고,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능귀의 바다를 누렸다. (13일간)

 

529일부터 63일까지는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에서 자락길을 걸었다.(5일간)

63일부터 15일까지는 우간다 (12일간),

615일부터 22일까지는 르완다 (7일간),

622일부터 79일까지는 잠비아와 짐바브웨를 여행했다.(17일간)

빅토리아 폭포를 헬기를 타고 내려다보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79일부터 20일까지는 보츠와나의 가보로네에서 조남연과 정선재 두 아우의 환대를 받으며 보냈다.(11일간)

720일부터 29일까지는 나의 100번째 나라인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을 여행했다.

그리고 다시 보츠와나로 와서 729일부터 96일까지 매일 황제 골프를 치고 한식을 먹으며 체력 보충과 에너지 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39일간)

 

96일부터 22일까지는 나미비아의 빈트후크와 스와콥프문트에서 엑티비티에 몰두했다. (16일간)

스카이 다이빙, 낙타 타기, 쿼드 바이크, 샌드 보딩, 사막 어드벤쳐, 45 붉은 사막 등정 등등

922일부터 106일까지는 세번째로 보츠와나에 다시 와서 지냈다.(14일간)

 

보츠와나의 마운에서는 8일간을 ~머물렀다.

오카방고에서 카누 같이 생긴 전통 배인 모코로를 타고 델타의 습지를 누비면서 원초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외감을 느꼈다.

수도인 가보로네에서는 6일간을 지내며 아웃 어브 아프리카 이후의 여행을 준비했다.

보츠와나는 3번이나 방문해서 총 64일을 지냈다.

나에게 보츠와나는 아프리카가 아니라 코프리카(Ko-frica)였다.

내 아프리카 여행의 베이스 캠프였다.

 

일단 터키로 간다.

거기서 한국에서 새로 와서 동행하게 될 3명과 합류해서 자동차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 사진은 최근 6일 동안 보츠와나의 수도인 가보로네에 머물면서 누린 호사스런 일상 모음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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