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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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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프리카 맞어? 왜 이렇게 추운거야?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내리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7-06 (수) 13:22:42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내리다

 

 

은근 정들었던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를 떠나 낯선 잠비아로 가려니 아쉽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다이렉트로 빠르고 편하게 가는 뱅기가 있어 다행이다.

잠비아의 루사카 공항에 내리니 우리나라 가을 날씨처럼 쌀쌀하다.

도로와 건물은 깔끔하다.

그런데 물가가 대체로 비싸다.

사람들은 더 검고 무섭게 보인다.

자꾸 르완다와 비교하는 나를 보고 스스로 놀란다.

짧은 시간에 르완다와 정이 많이 들은것 같다.

새로 전학가서 낯가림하는 초등학생 같다.

느낌상 루사카는 살아보기 여행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도시인것 같다.

리빙스톤으로 가서 빅토리아 폭포의 흩날리는 물보라에 귀 싸다귀 좀 맞아야겠다.

점점 편한 여행을 하려고 요령 피우는 나를 반성하며 초심을 되찾아야겠다.

 

*******************


 


여기 아프리카 맞어 ?


웰케 추워?

그렇지! 여긴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겨울이지.

게다가 고원 지대~

겨울옷 꺼내 입음 되지 뭐.

아프리카에서 겨울 놀이라니 요것도 잼나네 ㅋㅋㅋ

<설명추가 - 해명>

처음에 사진 한장 심플하게 올렸다.

인스타그램 식으로 째나게~

그런데 걱정과 염려의 댓글이 많이 올라오는걸 보고 놀랬다.

자다 깨서 부랴부랴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계속 아프냐?

감기 몸살 걸렸냐?

체력이 떨어진거 같으니 푹 쉬어라.

아프면 버티지말고 귀국해라 등등~ 이어진다.

젊은 감성의 인스타그램 방식이 페북에서는 안통한다는걸 깨달았다.

연령대가 높은 페북은 역쉬 고전적인 서술이 통한다.

해명 - 일단 아픈데 없이 건강하고 여전히 철딱서니 없이 희희낙락(喜喜樂樂) 즐기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요 ㅠㅠ

아프리카 남쪽은 남미나 호주처럼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다.

즉 지금이 겨울이다.

잠비아는 해발이 높은 고지대라 여름에도 시원한 편이고 겨울에는 더 춥다.

아마 사막의 낮과 밤을 체험해본 사람은 금새 이해 할거같다.

아프리카의 겨울이 신기하고 재미나서 겨울옷 꺼내 입고 사진 찍고 포스팅 한거다.

그런데 아프리카는 항상 뜨겁다고 생각하는 페친들의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난 멕시코, 페루, 칠레, 필리핀 등지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이미 했었다.

그래서 별로 어렵거나 이상하지도 않다.

잘 놀고있다.

걱정 마시라 !!

 


******************

 

<아프리카의 생일파뤼>

- 돼지국밥. 아리랑 한식당.한국 마트

- 마스크 벗어 던지고 세계유랑 199일째.

 

아프리카 중남부 내륙국가인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만 70세 생일을 맞았다.

70, 여행하기 딱 좋은 나이지.

70년 인생 짬빱이라면 생일파뤼는 아프리카 정도에서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ㅎㅎㅎ

오해 마시라.

아직 치매는 아니다.

생일날 딱히 할 짓이 없으니 자뻑 제랄 떨면서 노는것 뿐이다.

미역쿡이라도 한 사발 묵어줘야 하는데~

잠비아에 딱 한군데 있는 아리랑 한국 식당으로 가본다.

혹시 미역국이 있을랑가?

메뉴를 보니 미역국은 없다.

눈에 불을 켜고 스캔하다가 돼지국밥에서 눈길이 찌리리 멈춘다.

찐한 국물이 땡기는거다.

부산역 앞에서 선배 보다도 속이 깊은 후배 영효와 먹었던 돼지국밥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식품점도 같이 붙어 있다.

반갑다.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리워서 이것저것 골라 담았다.

막김치(10,000), 단무지(6,000), 고추장(11,500), 쏘주(7,600), 꽁치 통조림(7,600), 에세 체인지(3,800)등등

해서 총 46,500원 정도다.

물건이 별로 없다.

다음 주에나 한국에서 컨테이너가 들어 온단다.

얼큰한 한쿡 라면이 땡기는데 아쉽다.

주인 여사장님이 챙겨준 음료수 한 병에서 한국인의 정을 느낀다.

아프리카에서 30년 넘게 산 고수님이다.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안전에 조심하라고 당부 하신다.

밤에 차 잡기 힘들다고 직접 택시를 불러주었다.

'대한 사람~ 한식으로~ 생일^^ 축하하세 ~'

자작 콧노래를 불렀다.



 


********************

 

<어슬렁어슬렁 루사카>



 

잠비아의 수도인 루사카의 첫 인상은 별로였다.

바로 전에 있었던 르완다가 너무 좋았기에 자꾸 비교를 했다.

넘 혼잡하고 호텔도 맘에 들지 않았다.

며칠 있다가 바로 리빙스턴으로 가서 빅토리아 폭포나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슬렁어슬렁 루사카를 배회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정이 들고 말았다.

볼거리도 없는 루사카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말았다.

시장과 몰 그리고 커피숍 밖에는 갈 곳이 없었지만 그냥 편했다.

바쁘게 명소를 찾아 다니며 인증샷 찍고 부리나케 떠나는 여행은 싫다.

게으르게 어슬렁어슬렁 살아보는 여행이 좋다.

아프리카는 매력을 숨기고 있는 수줍은 땅이다.

그 예쁨을 발견하는건 찐 기쁨이다.



 


*******************

 

<리빙스톤 가는 길>

- 세계유랑 201일 째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를 떠난다.

빅토리아 폭포가 있는 리빙스톤 까지는 426km.

어떻게 이동할지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동안 장거리 이동은 비행기나 택시를 이용했다.

그러나 가성비와 가심비를 따져보니 여기선 리무진 버스가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버스 스케쥴이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벤츠 미니밴이라는거다.

이걸 타면 9시간 동안을 좁은 좌석에 앉아 구겨져서 가야한다.

대형 버스를 타기로 했다.

대형 버스는 중간에 자주 쉬기 때문에 미니 밴보다 1 ~2시간 정도 더 걸린다.

그러나 좌석도 넓고 휴식도 자주하고 차내에 화장실도 있어서 안전이나 쾌적함에서 단연 갑이다.

나 같이 급할게 없는 여행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다.

전날 티켓을 예매하고 차 상태도 직접 확인할 겸 버스 터미널로 갔다.

입구에서 부터 삐끼들이 진짜 구름 같이 밀려들어 끌고 당기고 장난이 아니다.

이 놈의 인기는 아프리카 땅에서도 식을줄을 모르네 ~ 착각하며 실실 웃어준다.

그러나 따라가 보면 모두가 미니밴이다.

일단 작전상 후퇴를 했다.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갔다.

미리 확인해둔 대형버스 매표소로 바로 걸어 들어갔다.

삐끼들은 대형 버스는 새벽에 두번 밖에 없다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했었다.

매표소에서 확인해보니 샤롬 버스, 파워 툴, 드림 라이너 등 몇 개의 대형 버스가 있다.

모두가 68인승 2층 신형 버스다.

직접 각 버스를 확인했다.

그 중에서 화장실도 깨끗하고 친절한 드림 라이너의 2층 맨 앞자리를 예약했다.




요금은 대형 버스가 310콰차(24,000)인데 미니 밴은 310~350콰차 (25,000 ~ 26,500) 였다.

작은 버스가 더 비싼건 중간에 휴식 시간 없이 열씸히 달려 1시간 정도 빨리 가기 때문이다.

안전이나 쾌적함 보다는 빠른걸 선호(選好)하는거다.

이젠 한국 사람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아프리카 사람들도 빨리 빨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장장 10시간의 장거리 버스 여행은 몇 달 만에 처음이다.

그래도 마음을 느긋하게 먹었기에 지루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밀린 페북 포스팅, 사진 정리, 여행 정보 검색, 한국에 있는 동생과 보이스톡 통화를 했다. 그리고 가는 차안에서 리빙스톤 호텔들을 비교 검색해서 예약을 마쳤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도 지루함을 덜어 주었다.

휴식 시간에는 노점상에서 바나나, , 음료수 등을 사서 점심을 해결했다.

바나나 6송이에 400원이라니 요것도 재미난 경험이다.

아침 9시에 출발할 예정인 버스는 40여 분이나 늦게 시동을 건다.

그래도 괜찮아.

여기는 아프리카니까~

리빙스턴에는 어두워진 저녁 7시에 도착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비로소 편하게 발을 뻗었다.

버스 안에서 갑자기 고른 호텔인데 생각 보다 넘 맘에 들어서 다행이다.

아프리카의 긴 이동을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한다.


 


**********************

 

<느린 여행>

- 리빙스턴의 게으른 여행자

 


리빙스턴에 온지 3일 째다.

여행자라면 누구나 여기 오면 당근 빅토리아 폭포(빅폴)를 보러 간다.

그러나 게을러 터진 나란 인간은 숙소와 커피샵과 쇼핑몰 그리고 이발소와 시장 등 로컬 플레이스에서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소확행이지만

사실은 빈둥대고 있는거다.

하지만 기승전 해피인걸 어쩌랴.

! 말이지

나이아가라~ 이과수~

게다가 천지, 천제, 정방이도 다 만나본 남자야~ 어쩌구 하면서 백수처럼 빈둥대고 있는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다.

특히 지금 묵고 있는오카방고 롯지(Okavango)의 정원 벤치는 나의 주 서식처다.

서식처를 떠나기가 싫어서 오늘 4일을 더 연장해버렸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Kubu Cafe는 만만한 놀이터다.

이발소가서 800원 짜리 이발과 면도를 하고 기분 전환을 시도했다.

벌초하고 나면 생각이 좀 달라지길 기대했는데 마찬가지다.

아니 더 확고해진다.

느린 여행, 게으른 여행, 정원 여행, 카페 여행, 로컬 여행, 힐링 여행이 좋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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