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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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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택시 타고 넘다

From 우간다 to 르완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7-03 (일) 18:31:22

From 우간다 to 르완다

 


 

우간다의 국경 도시 카발레에서 택시를 탄다.

택시는 국경 검문소에서 잠시 정차해서 기다린다.

우간다 출국 스탬프와 르완다 입국 스탬프 받고 다시 택시를 탄다.

우간다의 카발레에서 르완다의 수도 킬가리의 숙소까지 2시간 만에 도착한다.

버스를 타면 최소한 5시간은 걸린다.

살아 오면서 총 97개 나라를 여행했지만 택시로 국경을 넘은건 이번이 처음이다.

육로로 국경을 넘는건 여러 차례다.

그 때는 버스나 도보로 넘었다.

새로운 경험이다.

버스를 타면 14,000원 정도 한다.

택시는 합승하면 버스 요금이랑 똑같다.

혼자서 타면 6만원 정도다.

숙소에서 숙소까지의 거리는 110km.

전면 유리창 상단에 CROSS COUNTRY라고 써있는 택시가 국경을 넘어 두 나라에서 영업을 한다.




난 육로로 국경을 넘을 때 마다 분단(分斷) 한국의 아픈 현실이 떠올랐다.

언제나 우리도 육로를 통해 외국에 나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하며 부러워했다.

한국은 대륙과 연결된 반도 국가지만 육로로 나갈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비행기나 배를 타야한다.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유라시아 대륙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여행하는 날이 내 생전에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

 

<가성비 좋은 숙소>

 

르완다 국경을 넘을 때 이미그레이션에서 까탈을 피운다.

묵을 호텔의 예약증이 있어야한다는거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

아고다로 검색해서 즉석에서 하루 묵을 호텔을 예약했다.

그러나 숙소에 와서 보고 바로 닷새를 연장해 버렸다.




키갈리의 부촌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서 공기가 맑고 전망이 좋다.

2층 짜리 널찍한 저택을 그대로 사용한다.




방이 5개인데 거실과 식당 그리고 주방과 세탁장등 모든 공간이 넉넉하다.

특히 사방으로 마당이 있어서 바람이 잘 통하니 숨통이 트이는것 같다.

나이 먹으니 아파트는 싫다.

마당있는 집이 좋다.

에어비앤비식의 호텔인 숙소가 만족스러워 밖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다.

가성비가 짱이다.

하루 2만원에 아침 식사 포함이다.

내가 음식을 마음대로 해먹으니 금상첨화(錦上添花).

긴 여행으로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쉬기 좋은 곳이다.

한 가지 불편한건 시내에 나가려면 언덕이 많아 걸어서 가기 힘들다는 거다.

하지만 싸고 빠른 모토(오토바이)를 이용하면 문제 해결이다.

시내까지 700원 정도니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핸드폰 유심과 데이터를 사러 6km 정도 떨어져 있는 mtn 이동 통신사 가는데 1,000.

정반대 방향에 있는 10km도 넘는 제법 먼 DHL 본사 가는데 1,800원 정도였다.

키갈리에서는 밖에 돌아다니기 보다 숙소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키갈리에는 한국 식당도 몇군데 있다.

이래저래 오래 있고 싶은 도시다.

 

**************

 

<나 한식 먹었다요>

 



몇 달 만에 한식을 먹었다.

제육볶음에 쌀밥에 신김치~

한톨도 남기지 않고 그릇을 싹싹 비웠다.

페북에서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면 속으로는 많이 원망스러웠다. 나도 먹고 시퍼요. 흑흑 ㅠㅠ

하지만 당분간은 음식 사진 봐도 초연할 것 같다 ㅋㅋ

오늘 르완다 1994년 대학살 추모관 (제노사이드 메모리얼 뮤지엄)을 돌아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식사를 하려고 인터넷으로 한국 식당을 검색해 보았다.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4군데나 있다.

교민이 150명 정도라는데 한국 식당이 많은 편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 김치 레스토랑으로 갔다.




위치도 시설도 분위기도 다 좋다.

오랫만에 한식을 먹으니 무지무지 맛이 있다.

특히 시큼한 무 이파리 김치가 침을 흘리게 만든다. 지금도 입에서 신침이 삼켜진다.

어제 먹은 스테이크보다 10배도 더 맛있다.

가격도 아프리카인걸 생각하면 착하다. 모든 메뉴가 우리 돈으로 만원 정도한다.

역쉬 한식은 조은거시여!!

 

 

************

 

<르완다는 달랐다>

 

우간다에서 르완다로 넘어 오니 달라도 너무 많이 달랐다.

여기가 아프리카가 맞나? 싶을 정도다.

국경을 넘으니 가방을 모두 열어서 검사한다.

비닐류는 모두 압수한다.

오호라! 잘 하는 짓이다.

마트에서도 종이 봉투만 쓴다.

산에 나무가 많고 푸르다.

건물들이 반듯하다.

거리에 거지나 노숙자가 없다.

우간다와 붙어 있는데도 표준 시간이 한 시간 빨라진다.

자동차 운전석이 우측이 아니라 좌측에 붙어있다.

차들이 우측 통행을 한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고 한다. 남은 시간이 숫자로 표시되는 신호등이 있다.

차들이 교통 질서를 잘 지킨다.

도로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가로등이 많다.

서민들의 발 역할을하는 영업용 모토(오토바이)와 기사의 조끼는 빨간색으로 통일되어 있다. 정돈된 느낌을 준다.

기본 요금이 700원 정도다.

키갈리 시내 끝에서 끝까지 타도 2,500원 정도다.

모토 요금이 아프리카 어떤 나라보다도 싸다.

바가지도 심하지 않다.

생활 물가가 엄청 착하다.

시장에 갔더니 양배추 한통에 250원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1kg9,000원 정도.

그러나 공산품은 비싼 편이다.

중산층의 주거 환경이 좋다.

닭장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우리네 보다 널찍한 주택에서 사는 르완다가 부럽다.

삶의 질은 여기가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르와다하면 제노사이드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1994년 종족 갈등이 폭발하여 불과 3개월 동안에 50~100만 명을 살해한 비극적 사건이다.

인간의 잔혹한 악마적 속성이 거침없이 표출된 대표적 사례다.

대학살 추모관에 가봤다.




가슴이 먹먹했다.

오래 머물지 못하고 빨리 나왔다.

사진 촬영 금지가 오히려 고마웠다.

그러나 현재의 르완다는 30여년 전의 비극적인 역사를 딛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프라가 상당히 좋다.

미래가 있는 나라다.

키갈리시의 중심지는 마치 싱가폴에 온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다.

그 다음 떠오르는게 눈알이 퀭하고 바짝 마른 아이들의 얼굴에 파리가 들러 붙어있는 티브이 광고다.

르완다 난민은 돕기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NGO단체의 홍보물이다.

사실 르완다에 가면 나도 고아들이나 희생자 유족들을 위해 기부를 할 생각이었다.

얼마 전 우간다에서는 고아원에 작은 액수지만 기부를 했었다.

내 마음이 편해지고 기뻤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르완다에서는 그런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생기지 않았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것 없이 모두 깔끔하다.

걸인과 노숙자 그리고 꼬마 앵벌이들이 넘치는 에티오피아를 도와줄건데 못하고 온게 오히려 마음에 걸린다.

대신 다음에 가는 아프리카 나라 중에 진짜 힘든 나라를 만나면 그 때 꼭 기부를 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우리 교민이 150명 정도 산다.

사업가, 선교사, 대사관과 코이카 직원 등이다.

한국 식품점은 없지만 한국 식당이 4곳이 있다.

음식 어려운이 없으니 지내기 좋다.

르완다어, 불어, 영어 등 3개국 언어가 공용어다.

외국인도 소통에 불편함이 없다.

결론적으로 르완다는 확실히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다르다.

희망을 보았다.

 

************

 

<르완다 키갈리의 소소한 일상>



 


보고 찍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느긋하게 살아보는 여행이 좋다.

게으르게 어슬렁어슬렁 골목길과 시장을 돌아보며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나 홀로 장기 배낭 여행자만이 누릴수 있는 소확행이다.

자유인의 삶이 좋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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