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 간단정리
1. 도시의 기원과 역사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 최북단의 지중해 연안에 자리잡고 있다. 아프리카 땅이 분명한데도 유럽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정열적인 로맨스가 펼쳐졌던 무대다.
지중해의 보석이라고 불릴만큼 요염한 매력을 갖고있다.
BC 331년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건설된 도시다.
지금도 찬란했던 고대 그리스의 일면이 남아있다.
현재는 인구 500만명이 넘는 이집트 제2의 도시다.
옛날보다는 많이 쇠퇴했지만 여전히 상업 활동이 활발한 중심 도시다.
모스크, 궁전, 박물관, 노천 식당, 카지노,아름다운 정원, 오래된 등대, 고성, 모던한 호텔, 저렴한 호스텔, 아름다운 지중해 트레일, 마을버스, 땡땡거리며 천천히 가는 트램 등등 혼재된 다양함이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2. 다합에서 알렉산드리아 야간 버스를 타다
나는 석 달간의 다합 생활을 정리하고 다음 행선지를 일찍부터 점 찍어둔 알렉스로 정했다.
밤 9시 반에 출발하는 슈퍼잿 버스를 탔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정들었던 김쉐프와 민우 동생이 이별을 아쉬워하며 터미널까지 따라나와 배웅해 주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를 떠올리며 작별을 한다.
요금은 330이집션 파운드(약 2만원).
차 내에 화장실도 있고 비지니스석 스타일의 고급진 2층형 리무진 버스라 쾌적하다.
중간에 딱 한번 검문이 있었다.
전에는 서너번씩 했는데 다행이다.
짐을 다 내려서 전부 까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경험 하나 추가한다고 생각하니 나쁘지 않다.
장장 11시간을 달려 다음날 아침에 알렉스에 내렸다.

택시를 탄다.
역시나 운전기사의 덤탱이 신공이 펼쳐진다.
무거운 짐도 있고해서 적당히 네고를 한다.
40파운드(2,700원)로 낙찰을 봤다.
이곳 시내는 대부분 20파운드면 된다.
우버도 있지만 택시를 탄건 숙소를 정하지 않아 행선지를 정확히 입력 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단 해변쪽 다운타운으로 가자고 했다.

3. 숙소
차 타고 가면서 주변의 숙소를 검색했다.
적당한 숙소 발견해서 밀고 들어간다.
인기와 후기평이 좋은 호스텔을 골라서 들어갔는데 빈 방이 없다.
대신 두 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다른 호스텔을 소개해 준다.
사부작 사부작 가보니 낡은 건물 5층에 호스텔 간판이 보인다.
짐 끌고 올라가려면 죽어나겠구나 걱정부터 든다.
그런데 반전이다.
엘리베이터 씩이나 있다.

비록 19세기에 만들어진듯 이중문을 여닫아야하는 구닥다리지만 구세주 같다.
하루에 만원짜리 방이다.
넓은 방은 햇살이 밝게 들어온다.
싱글 침대가 세개 놓여있는 방을 혼자서 쓴다.

무려 전용 세면대와 티브이와 발코니도 있다.
청소하는 직원 3명이 시도때도 없이 쓸고 닦아 청결하다.
키친도 있다.
욕실과 화장실은 공용이지만 4개나 있고 손님은 몇명 안되니 문제 없다.
와우 대박이다.
주저없이 3박 요금을 지른다.
4. 볼거리
등대, 고성, 세계 최대라는 도서관, 궁전과 정원, 로만 유적지, 박물관 등을 도착 첫날 인사 치레 겸 예의상 돌아보았다.
내 취향이 아니다.
심드렁하다.
내가 진짜 좋아한건 사람 사는 맛이 느껴지는 장소들이다.
지중해 바닷길과 아름다운 썬쌧, 바다가 한 눈에 담기는 스타 벅스의 이층 전망대에서 마시는 2,000원 짜리 블랙 아메리카노 그리고 연인들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서민들과 함께한 140원 내고 타는 트램과 230원 내는 마을 버스, 불야성(不夜城)을 이루는 없는게 없는 야시장, 한잔에 600원 받는 노천 티 카페, 활기 넘치는 밤의 방파제 고급진 식당가,
밤이 되면 가족들이 나와 라마단의 허기를 채우는 외식 장소로 변하는 공원 등이 좋았다.
게으른 여행자가 모처럼 사일 동안 바쁘게 다녔다.
사라진줄 알았던 호기심의 불씨가 되살아난 느낌이다.
사진도 많이 찍어댔다.

5. 기차 타고 알렉산드리아를 떠나다
카이로로 가는 편은 기차를 선택했다.
역쉬 버스 보다는 기차가 넉넉하고 편하고 운치가 있다.
카이로까지 일등석 요금은 4,000원 정도다.
4시간 동안 차창 밖 풍경을 감상하는 비용이 넘 착하다.
기차역에 갈때 택시를 탔다.
기사가 눈치를 보더니 20이집션 파운드(1,300원)를 부른다.
오매 착한것!
갓 도착한 처음 온 여행자인지
떠나가는 좀 묵은 여행자인지 금새 눈치채는 것 같다.
남은 잔돈을 팁으로 주니 입이 귀 까지 찢어진다.
역쉬 쩐은 좋은것이여.
카이로 가는 중에 푸른 녹지와 밭과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사막 풍경에 익숙해진 내 눈이 시원하다.

6. 에필로그
알렉산드리아는 영광(榮光)과 몰락(沒落), 번성(繁盛)과 쇠락(衰落)의 상반된 모습을 함께 품고있는 양면성의 도시다.
찾아봐야 보이는 매력을 감추고 있는 재미난 도시다.
오기를 참 잘했다.
오늘 저녁에 케냐로 떠나는 뱅기를 탄다.
이집트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 도시 여행기를 마무리해야겠다 싶어 조급하다.
체크 아웃 시간을 앞두고 서둘러서 포스팅하다 보니 정리가 덜 된 것 같다.
그래도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 리얼한 감성을 잡아야겠다 싶은 마음에 미흡함도 있지만 마무리 하고나니 개운하다.

우연히 다합에서 만났던 영국에서 사는 부부를 다시 만나 반가움을 풀러 우버 불러서 스벅으로 가서 차 한잔 나누고 헤어졌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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