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의 라마단 기간은 4월 한 달 내내다.
해가 있는 낮에는 음식은 물론이고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는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완전히 저물면 그 때 비로소 음식과 물을 먹고 마신다.
완전 단식은 아니다.
주금야식(주간 금식, 야간 취식)이다.
현지인들은 일상을 잠시 멈추거나 늦춘다.
그러나 먹고 사는 일은 라마단 보다 더 절박하고 중요하다.
관광지는 정상적으로 문을 열고 영업을 한다.
많은 로컬 가게나 식당들은 이 기간을 이용해 미루었던 수리나 보수 공사를 한다.
통행을 막고 해야하는 도로 공사 등도 이 때 해치운다.

하필 이런 때에 바베큐 파뤼를 하게됐다.
방위병 출신으로 나중에 높은 자리에 오른 친구가 한 말이 떠오른다.
병역법 열 번 읽어 보면 군대 안가도 되는 구멍이 보인다~
예외없는 법은 없다더라.
라마단의 금식에도 예외가 있다.
노인이나 환자 등등 그리고 여행자도 명시되어 있다.
알라 신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여행자의 고달픔과 배고픔을 잘 알고있는거다.
땡큐! 알라!

예외에도 불구하고 라마단 기간이라는게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파뤼를 하게된 건 사연이 있다.
여기 오래 있던 여성분이 곧 귀국을 한다.
그 분은 혹시라도 기아선상에 빠지는 불상사가 발생할까 우려하여 많은 양의 꼬기를 냉동 비축 해왔단다. 꼬불침한거다 ㅎ
그런데 기아는커녕, 도리어 다이어트를 생각할 정도로 잘 먹고 잘 지내고 떠난다.
그리하야~
바야흐로 궁짜의 시기에
그 비싼 괴기를 헐벗고 굶주린(?) 다이빙족에게 무려 공짜로 방출하신 거디었던 거디어따!
한번 웃어 보자고 MSG (Mat So Geum)를 좀 뿌려서 설명했지만
사실 그분은 늘 배려하고 베푸는 천사다.
말 없이 웃으면서 청춘들의 구라를 경청해주고 맞장구쳐주고 심지어 뒷정리까지 도맡아서 다 했다.
꾀기도 꼬불쳐둔게 아니라 춘궁기에 풀려고 모아 두었던 거디다.
마침 몽골 초원을 누비고 다니던 승마의 대부 김쉐프가 있었기에 말 나오자마자 성사가 됐다.
20여 명이 넘는 참석자들을 챙겨야하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준비, 진행, 뒷마무리까지 깔끔하고 멋지게 해낸 바오로 삼촌은 역쉬 최고였다.
김쉐프에게 한가지 아쉬움점도 있다.
발설하면 삼시 세끼를 얻어 먹고 사는 식객 주제에 밥 굶는 일이 생길까 은근 걱정도 된다. 하지만 진실은 숨길수 없다고 굳게 믿기에 심호흡 한번 크게하고 용기를 내서 건의한다.
김쉐프님! 꼭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짧은 걸로 1절만~~ ㅎㅎㅎㅎㅎ

꾀기를 보태주고 바베큐 그릴을 가져오고 숯불을 준비하는 등 완벽하게 후방지원 임무를 완수해준 서우 동생의 헌신(獻身)과 노고(勞苦)가 돋보였다.
고속 돌격상륙 주정의 최고 대원이었고 지금은 최고의 다이빙 강사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지다.
함께 다이빙하고 싶은 강사다.
머리를 빨간 명찰과 같은 색으로 염색해주고 싶어진다. ㅎㅎ
기타를 2개 씩씩이나 메고 와서 출연료도 안받고 고급진 노래를 불러준 선영쌤도 고맙다
혁이, 건우, 은희씨, 마이크 줄을 몸에 감고 절대 놓지 않는 전설의 디바 ....모두 예쁘다.

비정상 종족 회담.
이집션, 베드윈족, 수단인, 코리안~
Wanderer 김 겨레

3주 정도 함께 지냈던 부산 총각 겨레가 카이로로 떠났다.
이제 여행을 시작한지 7개월 밖에 안됐지만 포스와 기세가 대단하다.
스스로 Wanderer(방랑자)를 자처하는 겨레는 볼수록 진국이다.

나는 여행하면서 많은 여행 유투버들을 만났다.
빠니 보틀같은 최정상급 여행 유투버 부터 캡틴 따거 같은 중견급 여행 유투버 그리고 새내기 유투버 까지 다양하다.
직접 만나서 어울리다보니 성공한 여행 유투버의 특징이 보였다.
가장 큰 공통분모는 영상 보다 인간성이 훨씬 더 좋다는 사실이다.
꿈을 향한 도전, 헝그리 정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자세, 따뜻한 인간미~
유투버 '겨레랑'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믿는다.
70살과 31살이 뭉쳐서 킬리만자로를 함께 가보자는 우리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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