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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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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라에서 가을 나라

콧물이여 안녕!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1-04 (수) 13:06:28

콧물이여 안녕!

 


 

1.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밤 0시 50분에 출발해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에서 4시간 기다렸다가 환승(換乘)해서 인도의 뉴델리로 왔다.

46일 동안 코카서스 3국과 중앙 아시아 4개 나라의 여행을 휘리리릭~ 마쳤다. (10월 30일~12월 15일)

그 전에 168일 동안 아프리카 11개 나라를 여행했었다.

그 때는 영상 30도를 웃도는 폭염에서 버텼다.(4월22일~ 10월 7일)

그러다가 코카서스와 중앙 아시아로 넘어오니 영하의 차갑고 음습한 겨울이었다.

나에겐 그 살짝 추위가 동토의 땅 시베리아의 동장군 보다 매섭게 느껴졌다.

동지 섣달 개 떨듯 떨고 다녔다.

아프리카와 일교차가 30도가 넘으니 몸이 빨리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한냉성 비염이 도져서 내내 콧물을 찔찔 흘리며 다녔다.

그러다가 인도에 오니 9도~23도의 날씨다.

겨울에서 거꾸로 가을로 오니 몸이 살것 같다.

우선 훌쩍대던 콧물이 멈췄다.

껴입었던 두터운 옷들을 벗어던졌다.

세상 살다보면 힘든 시간도 있지만 잘 버티면 따땃한 날도 온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2. 코찔찔이의 추억.

 

아주 아주 먼 옛날 초등학교 입학식에 갈 때 어머니는 내 가슴에 하이얀 손수건을 옷핀으로 꽂아 주었다.

콧물이 나오면 바로 닦으라고 몇 번을 당부했다. 깨끗하게 해야만 선생님이나 여자애들에게 이쁨을 받을수 있다고 했다.

그때는 남자애고 여자애고 간에 콧물을 많이 흘리고 놀았다.

손등이나 옷깃으로 콧물을 쓱쓱 닦아내는걸 보아도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심하게 많이 흘리는 애를 코주부 전축이라고 놀려 먹기도 했었다.

어른들이 있는데서만 손수건으로 닦았다.

친구들과 놀 때는 나도 손등이나 옷깃으로 대충 처리했다.

심지어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콧구멍을 누르고 힘차게 풀어버리기도 했다.

그 때는 그랬다.

학교 가면 선생님이 손톱 검사를 했다.

검사 전 날은 뜨거운 물로 때를 밀고 튼 손에 동동구루무를 발라주던 시절의 얘기다.

나이 들어 타국 땅에서 한냉성 비염으로 계속 훌쩍대는 내 꼬락서니가 한심스러워서 혼자서 실소를 지었다. 영락없이 유년기의 내 모습을 빼박이 한듯해서다.

그래도 지금은 물티슈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매일 더운 물로 샤워를 할수 있으니 장족의 발전을 하기는 했다.

 

- 추억 얘기는 잘 안하는데 어쩌다 소환한 스토리가 참 찌질하다. ㅠㅠ

그래도 가끔은 매일 아침 육 남매 등교하기 전에 난리법썩을 피웠던 기억이 그리울 때가 있다.

 

알마티 공항은 중앙 아시아에서는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와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의 인프라가 제일 낫다.

어디서든 카드가 통한다. 안덱스 콜 택시 어플이 잘 된다. 물가가 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등등~

 


 이슬람 국가의 공항 면세점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잔뜩 입힌 상품들이 가득하다. 아스타나 항공을 탔는데 환승 공항인 알마티에서 다시 2시간 지연 출발이다. 원래는 11시간 걸리는데 실제로는 뉴델리까지 13시간이 걸렸다. 직항보다 100불 정도 싸서 골랐는데 체력 안되는 사람은 약 값이 더 들것 같다 ㅠㅠ 잠도 못자가며 100불 벌기 참 힘들다 ㅎㅎ

 


인도 상공 진입.. 설산 위를 비행하는게 마치 구름 위를 나는듯 느켜진다.

 

*************************************

 

<최신 인도 여행 정보>


인도 여행은 두 번째라서 별로 낯설지가 않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에 검색을 해보니 틀린 정보와 신석기 시대의 정보만 차고 넘쳐있다.

1년 넘게 여행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세부적인 여행 정보는 거의 포스팅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코비드 기간의 여행 단절 때문인지 인터넷에 너무 오류 정보가 많아서 검색에 어려움과 혼선을 경험했기에 앞으로 인도 여행을 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이번엔 좀 디테일한 정보를 올린다.

 

12월15일에 인도에 왔다.

당연히 가장 따끈하고 정확한 최신 뉘우스다.

 

1.인도 도착 비자.

 

코로나로 중단 됐다가 10월 28일부터 재개됐다.

단 . 한국, 일본, UAE 세개의 나라에게만 오픈됐다.

뿌듯 ~

공항에서 2,000루피(32,000원)를 내면 바로 퍼밋 스탬프를 찍어준다.

물론 신용카드로도 결재 할 수 있다.

신청서 양식에 하늘 나라 가신지 오래된 아버지 어머니 이름과 국적을 적으라고 해서 깜놀 했다.

피키스탄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 그 곳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 항목도 있다.

두 나라 관계가 어떤 상태인지 저절로 짐작이 간다.

도착 비자 전용 창구는 4개지만 파리가 날릴만큼 한산하다.

이용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

늙스그레한 직원 1명만 근무한다.

점심 먹으러 갔다고 자리를 비워서 한참을 기다렸다.

아직 재개된지 얼마 안됐고 허용 국가가 3개 나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것 같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는 미리 e-visa를 받아서 오는게 편리하다.

반면에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가 인도로 입국하는 여행자에게는 Visa on arrival은 시간과 수고를 절약 해주는 고마운 제도다.

나마스떼 ! 땡큐! 고마워요!

 

2. 파하르 간지의 한국 식당은 코로나로 다 문을 닫아서 지금은 하나도 없다.

배낭 여행자들이 인도 여행을 시작하거나 끝나서 떠날 때 꼭 가는 곳이 구 도심의 여행자 거리인 파하르 간지다.

델리 중앙역과 기까워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저렴한 숙소와 식당, 여행사와 환전상, 기념품과 생필품 가게 등이 밀집해있다.

밤 12시에도 출출하면 슬리퍼를 끌고 나와 에그 오믈랫, 모모라는 만두,

인도 볶음라면 등을 사서 먹을수 있다.

그만큼 밤에도 안전하다.

이 곳에 인도 방랑기를 비롯해 3개의 한국 식당이 있었다.

단순히 한국 음식만 먹는 곳이 아니었다.

인도에 처음 오는 한국인들은 이곳에서 우선 현지 유심을 사서 인터넷 개통 부터 했다.

여행 정보를 얻었다.

환전을 하고 교통편 예약도 했다.

동행을 구하기도 했다.

이런 다기능 한국 식당이 있어서 난이도가 높은 인도를 비교적 쉽게 여행 할 수 있었던거다.

그런데 코로나 기간 중에 3군데 식당이 모두 철수해버렸다.

오호애제라~

지금은 영어를 잘 못하거나 여행 경험이 적은 여행자는 상당한 불편을 겪을수 밖에 없게 됐다.

But.

한식 중독 수준의 애호가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내로 나가면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한국 음식점들이 몇 군데 있다.

뉴델리의 한국 문화원에 있는 한식당이 메트로로 갈수 있어 접근하기가 쉽다.

제육볶음이 500루피(8,000원)다.

 

3. 대타로 등장한 '나빈 가게’

 

뉴델리 메트로 역에서 내려 걸어서 여행자 거리인 파하르 간지로 갔다.

엄청나게 넓은 델리 중앙역 위를 가로 질러 지나는 긴 육교를 건넌다.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케리어를 끌고 가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파하르 간지 입구 부터 역쉬나 삐끼들이 몰려든다.

"이 몸은 두번째 방문이시다. 느그들 수법을 다 알고 있느니라. 어서

물렀거라"(순 한국말 꿍시렁) 하니 포스에 밀렸는지 모세의 기적 처럼 쫘악 길이 열린다 (이런걸 과장법 혹은 허세 자뻑이라고 한다.)

여행자 거리는 구석구석 잘 알기에 숙소도 예약하지 않고 왔다.

먼저 전에 가봤던 한국 식당을 찾아갔다.

그런데 세군데나 되던 한국식당이 코로나 때문에 모두 문을 닫아 버렸단다.

대신 한국말 잘하는 친절한 인도인 나빈 형제가 하는

나빈 가게로 가서 유심을 갈아 끼우고 최신 정보도 들었다.

거기서 인도를 20번 이상 여행한 미친 메니아를 만났다.

다음날 다시 만나서 식사를 하고 죽이 맞아 낮 부터 맥주를 마시며 여행 얘기로 꽃을 피웠다.

마침 내가 인도에서 넘어 가려고 했던 방글라데시에서 전 날 돌아왔단다.

못 만났으면 뱅기표만 날릴뻔 했다는걸 비로소 알게 됐다.

천우신조의 만남 덕에 구비 서류를 쉽게 준비할수가 있었다.

가성비 좋은 숙소도 소개 받아 지금 까지 만족하며 묵고있다.

대타로 등장한 나빈 가게 덕을 톡톡히 봤다.

 

4. 공항에서 파하르 간지로 가는 최적의 교통 수단은 메트로다.

공항에서 핑크 라인 메트로를 타면 종점이 센트랄 역이다.

3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60루피(약 천 원)다.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날 일이 없다.

요금 때문에 기사와 신경전을 벌이느라 진을 뺄 일도 없다.

센트럴 역은 바로 중앙역과 붙어있다.

파하르 간지 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다.

택시를 타면 700루피다.(만 천원)

우버 택시는 4~500루피 정도 나온다.

메트로를 이용하면 인도 여행의 시작이 산뜻해진다.

 


뉴 델리 공항의 도착 비자 처리 창구는 4곳이지만 근무 직원은 한 명 뿐이다. 도착 비자 신청서를 써서 제출하면 직원이 같은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확인 도장을 꾸욱 눌러서 준다. 느린건 당연지사다. 이걸 바로 앞에 있는 수납 창구에 제시하고 비용을 카드로 냈다. 다시 서류와 영수증을 가지고 도착 비자 전용 창구에 제출한다. 간단히 무슨 목적으로 왔느냐? 어디서 왔느냐? 어디로 갈꺼냐? 등등을 묻고 도장을 꽝 소리나게 찍어준다.

 


공항과 바로 연결된 공항역으로 간다. 지하철 노선도를 봐도 작아서 글씨 조차 잘 안보인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3번 플랫폼으로 가서 핑크 라인 타고 종점에서 내리라고 자세히 가르쳐 준다. 공항철도는 깨끗하다. 우리나라 공항 철도 수준이다.

 


객실 사이에 문이 없다. 오픈이 되있어 답답하지 않다. 각 입구 마다 케리어를 놓는 선반형 짐칸이 있다.

 

 


나빈 가게에서 유심 구입 및 개통, 교통편 예약, 짐 보관. 등등 각종 여행 정보와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Chicken Thali. 한국 식당은 없어도 크게 어려울게 없다. 우리 입 맛에 맞는 밥, 란, 치킨 커리, 요거트, 야채와 과일 등등이 나온다. 5.000원 미만.

 

 


생선 thali. 된장 맛이 나는 소스와 고등어로 추정되는 생선이 입에 맞았다. 가격은 식당의 수준에 따라 1,500 ~6,000원 사이로 각각 다르다.

 

 


파하르 간지의 발로 차면 무너질것 같은 오래된 건물. 길 가의 1층 가게만 영업을 하고 윗층은 너무 낡아서 비어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이 건물만 보고 인도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내나 신도시는 명동이나 강남처럼 화려하고 깔끔하다. 스벅, 맥도, KFC 등 있을건 다 있다. 아메리카노 작은 컵 한잔에 250루피 (4,000원)다. 비싼 편인데도 앉을 자리가 없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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