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은 두 얼굴을 가진 고전
by 임부경 | 10.06.05 06:20



임 부경의 알기 쉬운 역학교실 첫 시간입니다. 우리는 먼저 역학교실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인 역학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역학이란 무엇일까요?


“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의 근거를 제공하는 주역의 원본을 易經역경이라 합니다. 특히, 주역을 풀어 해석한 전수서를 易傳역전이라 하며 상대적으로 恒久不變항구불변의 뜻을 지니고 있는 원본 주역을 易經 역경이라 합니다. 역경과 역전 그리고 주역에 관련된 지식 체계 모두를 포괄하고 있는 3000여종의 방대한 하나의 학술 영역을 易學 역학이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역학을 공부해야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느 시대나 사회,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많은 문제에 부딪치며 살고 있습니다. 넓게 보면 국가간의 정치·경제적 갈등, 인종과 종교간의 분쟁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는 폭발적 인구증가, 자원의 고갈, 환경오염, 온난화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생태계 파괴라는 우리들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전무후무한 위기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문명이 야기한 작금의 상황이 서양의 자연의 본질에 대한 그릇된 시각에서 비롯 됐다면, 위기의 극복은 현재의 사회·경제적 접근이나 괴학기술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대처 방안으로 새로운 자연관을 찾아 동양의 사유체계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四書三經사서삼경이라고 부르는 동양 고전 가운데 자연에 대한 풍부한 견해를 담고 있는 책이 주역입니다.


論語논어, 孟子맹자 등은 주로 사회적인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본성에서 그 해결 방안을 탐색하였다면 주역의 기본 구성요소인 팔괘는 하늘, 연못, 불, 번개, 바람, 물, 산, 땅으로 자연 존재의 본질적 모습을 형상화하고 우주, 지구, 인간과의 관계성을 밝히고, 또 그것을 지극히 이성적이며 과학적으로 인간사회에 적용하는 뛰어난 자연관으로 탐색하였다고 볼 것입니다. 서구의 기계론적 자연관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자연관으로 주역이 부각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주역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고전입니다. 하나는 자연과 우주의 변화를 陰陽음양의 원리로 설명하는 이론체계로써, 또 하나는 우리들 무의식 속의 초감각을 끌어내어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점서로써입니다.


주역은 삼라만상의 변화원리를 음양이라는 디지털 부호를 사용하여 괘로 나타낸 과학이자 철학입니다. 동양에서 역사와 학문의 흐름에 따라 정치와 윤리에서는 성리학으로, 질병치료에서는 한의학으로, 음악에서는 율려로, 점학에서는 象상(관상· 수상· 풍수지리학등), 命명(명리학·성명학·귀문둔갑등), 占점(주역점·육효·육임등)등으로 적용되어 왔습니다.


주역은 수천년의 역사를 지니고 동양의 사상·문화·과학의 중심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양에서 20세기 현대과학의 중요 이론들인 상대성 원리, 양자역학, 카오스이론, 프랙탈이론등의 핵심원리가 역경의 패러다임으로 과학을 통찰하는 과정에서 밝혀 졌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참으로 크다 하겠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 양자역학이 지금까지 이룬 업적은 동양철학의 기본개념인 음·양, 태극, 사상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 고백했으며, 양자역학의 아버지 닐스보어도 역경을 읽고 양성자·중성자·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모델을 확정 지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역경을 통하여 상대성 이론과 통일장 이론을 완성했습니다. 컴퓨터를 있게 만든 이진법 역시 역경을 연구한 결과물일 뿐입니다. 최근 많은 학자들이 역경속에서 프랙탈구조와 유전자 코드등 첨단과학을 발표하면서, 이를 계기로 보다 심도 깊은 역학 연구가 진행되는 추세입니다.


이제 동양문명과 서양문명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우주관·생명관·인생관이 형성되며 21세 정신문명이 역동적 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역경속의 음양·오행은 우주의 비밀,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과 이치를 밝히고자 노력한 先賢선현들의 유산입니다. 역경속에 우주와 자연과 나의 본질이 들어 있습니다. 역경을 통하여 음양의 오묘한 이치를 깨달으면 우주변화의 원리를 알 수 있고, 우리들이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上通天文상통천문, 下達地理하달지리, 中察人事중찰인사라, 이것이 우리들이 역학을 통하여 나아갈 방향입니다. 이 모든 것이 河圖하도와 洛書낙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하도·낙서는 현 인류가 알지 못하는 고도의 문명을 이루고 살다 떠나간 선 인류가 남기고 간 타임캡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neochange4@naver.com


by 유정선 2016.02.16 13:46
와~~ 새로 발견한 좋은 글입니다. 정말 관심많고 알고 싶었던 분야인데.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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