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by 안정훈 | 24.05.25 18:48

 

 

열두시에 만나기로 했다.

그는 정확히 정오(正午) 땡에 나타났다.

얼굴을 보는게 몇 년만이지 모르겠다.

양 손에는 브라보콘이 들려있다.

반가움 보다는 웃겼다.

언제적 브라보콘이야 ㅍㅎㅎㅎㅎ

나도 모르게 폭소가 터졌다,

둘이서 얼싸안고 한참을 깔깔깔깔.....

눈물이 찔끔날 만큼 실컷 웃었다.

추억소환으로 동질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우린 라떼 맞다.

라떼 이즈 홀스 = "나 때는 말이야"

라떼는 브라보콘 씨엠송을 흥얼거렸단 말이지 흐흐흐.


지하철에서 내려 편의점에서 산 모양이다.

걸어오는 동안 많이 몰캉해졌다,

녹으니 빨리 먹어치워야한다.

우리들처럼 브라보콘도 흐물거린다.

마침 벤치가 보인다.

둘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벤치에 앉아 쪽쪽쪽 빨아서 먹었다.

올드 감성이 즐겁기만하다

그의 센스가 돋보였다.



  1976년 브라보콘 CF 캡처


"열두시에 만나요 브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브라보콘

살짜쿵 데이트 해태 브라보콘"

1976년 나온 CM송이다.

거의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배우 정윤희와 신일룡이 출연한 텔레비젼 광고에

중독성있는 멜로디가 흘러나오면서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 초까지는 들었으니

잊혀진지가 10년이 넘는것 같다. 


맛점하고 스벅에서 차를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그는 다음날 영국으로 되돌아간다.

뱅기에서 읽으라고 내 책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줄이야>를 선물했다.

짧은 휴가임에도 떠나기전에 시간을 내서 찾아준 그가 고맙다.

다음 만날때는 내가 레트로 갬성을 자극하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서 놀라게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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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상상 놀이 미쿡 GO!

D-30

  

미쿡 자동차 일주여행 출발일이 딱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47일날 일행 3명이 처음 만났다.

그날 최종적으로 미쿡 GO를 확정(確定)했다.

나는 서울 살고,

령효는 소록도와 붙어있는 거금도에서 6월 초까지 지내다 올라오고

겨레는 부산에서 여행 경비 버느라고 알바 중이다.

출발 전날인 613일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원래 계획없이 여행하는 스타일이다,

제법 그럴듯한 이유를 댄다.

"나는 계획 따라가지 않고 갬성 따라가는 여행자다"

말은 근사하다.

뻥이다.

사실은 디테일한 계획을 세울 능력이 안된다.

게으르기 까지하다,

근거도 없이 여행운을 기대하고 믿는다.

가다가 좋은 곳을 만나면 며칠씩 머물 생각인데 촘촘한 계획은 혼란만 초래한다고 뻑뻑 우긴다.

어려운 상황은 몸땜하면 된다고 믿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젖어있다.

어쨋든 세계일주 두 바퀴를 무사히 마쳤는데 미쿡 두 달 반쯤이야라는 시건방진 생각을 갖고있다.




미쿡 자동차 여행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숙소는 6개월 전에 예약해야한단다,

앓느니 죽겠다.

계획서가 무슨 전쟁을 준비하는 작계수준이다.

방대하고 세밀하다.

보는것 만으로도 질린다.

한편으로는 은근 쫄린다.

나도 뭔가 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낀다.

우선 꼭 챙겨아햘 것들만 준비를 했다,

왕복 비행기표 발권. ESTA신청. 렌트카 40일 예약, 샌프란시스코 의 저렴한 롯지 3일 예약, 국립공원 에뉴얼 패스 미사용 중고 구입, ㅁ자형 대략 루트 구상 완료(디테일은 천천히)

총 여행일정은 75일로 넉넉하게 잡았다.

자동차 여행 날짜로 40일을 잡았다.

그리고 나머지 35일은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다.

일단은 끌리는 곳에서 시간에 쫒기지 않고 여유롭게 머물수있는 예비일이다.

그리고 나서 맘에 드는 도시에서 빈둥거리며 보내기로 했다.

미국의 도시에서 머물수도 있고

카나다나 멕시코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님 알래스카나 카리브해 크루즈도 괜찮을듯하다, ㅎㅎㅎ

상상은 무죄니까 , 상상은 뽕이고 행복이니까 ...

만약에 만약에 말이지 여행삘이 솟으면 귀국 티켓은 찢어 버릴 생각이다.

샌프란시스코 편도 뱅기표는 가격이 아주 착하다.

50만원 정도다.

환불한다면 수수료 빼면 남는거 없을것 같다.

언제 돈 들여서 또 미쿡 가겠나 ?

엎어진 김에 쉬어가고 떡 본김에 고사지내면 되는거지.

? 까이꺼~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말면되지.

발칙 유쾌한 상상이다.

한 달 남겨 놓고 계획과 준비는 뒷전이고 상상 놀이나 하고있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다.

그럼 어때 ?

상상으로라도 행복하면 됐지 흐흐~

나이 먹으면 졸면 죽는다가 아니다.

철들면 죽는다.

상상 유희는 힘도 안든다.

세금도 이자도 없다.

마음껏 나래를 펴본다.

PS:

한달 넘게 마냥 놀기만한건 아니다.

<몽골몽골한 몽골 이야기> 원고 끝내서 넘기고 손 털었다.

미쿡 가기 전에 출간 될것같다.

북 토크는 못할것 같아 쬐께 아쉽고 미안하다.

몽골은 됐고

이젠 햇소리 그만하고 미쿡에 집중하자 ㅠㅠ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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