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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낭의 알로 메콩강’

캄푸치아에서 만난 순박한 사람들과 속정을 나누며 어쩜 전생에 이곳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행운이란 뜻의 쌈낭은 가장 흔한 이름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미얀마, 태국은 물론, 중국까지 거침없이 흐르는 메콩강을 보며 하루를 여는 인도차이나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 본다.다. 엄청난 교통체증에 험한 운전스타일까지..

작성일 2010-06-03 (목) 18:14
 
IP: 63.xxx.201
쑤어스데이 쫄츠남(下) 잠옷입고 활보하는 여성들
 
 

 
 

  이곳 캄보디아는 태양이 가장 높은 곳에 머무는 4월에 설날을 보냅니다. 농번기로 인해서 쉬지 못했던 농민들을 위해서 생긴 캄보디아 최대 명절입니다.


  캄보디아는 1년에 새해 명절을 3번 보내고 있습니다. 1월1일 신정, 우리와 같은 음력설날과 쫄츠남입니다.


  캄보디아 설날인 쫄츠남은 양력으로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입니다. 올 해는 4월 14일부터 16일까지로 3일 간이 법정 휴일이지만 대체로 1주일 정도 쉽니다.
 
 
  3월말 경부터 마을 곳곳에서 주민들이 모여 전통음악을 틀어 놓고 둥글게 돌아가며 그들의 전통춤을 춥니다. 명절이 가까이 오면 학교, 시장, 공장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틈나는 대로 춤을 추는데 온 나라가 넘실대는 군무로 가득해 집니다.


  한국계 봉제 공장 공장장으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만, 캄보디아에 오고 몇 달여 후에 크메르 신정이 있었는데 2주전부터 근로자들의 행동이 조금 이상해졌다고 합니다.


  어느 날 여성 근로자 한 명이 출근을 하고 봉제라인에 들어가면서 자신을 보면서 몸을 흔들고 손을 내밀며 미소를 짓는데 순간 예전 한국에서 넋이 빠져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던 긴 머리 여인이 생각나더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근로자가 입고 있던 옷이 잠옷이었으니 오죽했을까요? 


   


  덧붙여 얘기하면 캄보디아에서는 잠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들이 꽤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처음 온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잠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들 때문입니다. 


  저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웅장한 황금 빛 황궁 앞 넓은 잔디밭 위를 홀로 뛰놀던 그 파자마 여인을! 후에 아는 캄보디아 사람에게 길가에 잠옷을 입고 지나가는 여자를 가리키며 물어 본 적이 있습니다.
 
 
  저 옷이 무슨 옷이냐고 물으니 그는 태연하게 잠옷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왜 입고 다니냐고 하니까 일하고 먹고 자는데 아주 편하다고 한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공장에 가보면 근로자들 중 많은 수가 잠옷을 입고 근무를 합니다. 그런데 평소에 멀쩡해 보이다가도 잠옷을 입은 모습을 보면 솔직히 이상하게 보입니다. 여담이 길었네요.


  자기 앞에서 파자마차림의 종업원이 느닷없이 춤을 춰 당황했던 공장장이 주위를 살펴보니 많은 근로자들이 춤을 추면서 라인에 들어가고 있더랍니다. ^^


  쫄츠남에는 캄보디아 전역이 들썩입니다 길거리엔 캄보디아 국기, 불교 깃발과 쑤어스데이 쫄츠남(츠남트마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현수막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밖에도 떼바다(신의 천사) 제사를 위해 준비한 꽃과 각종 과일들과 전통 떡 등을 볼 수 있구요.


  쫄츠남에도 선물을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아는 사람끼리 또는 가족간에 주고 받습니다. 또는 회사나 공장 거래처에서 선물을 보내는데 – 들은 얘기로는 중국의 영향이라 하기도 하고 – 이 때문에 선물을 실은 모토(오토바이)들이 쫄츠남 무렵에는 프놈펜 시내를 가득 메우곤 합니다.


  저도 한 번 받은 적이 있는데 등나무 바구니에 여러 가지가 담겨 있는데 처음에는 꽤 있음직해 보여서 눈길이 한번 가고 그 내용물을 보고는 우습기도 했습니다.


  바구니 한가운데에는 얼핏 보면 헤네시 꼬냑처럼 보이는 술이 있고 그 주위로 얘들 과자와 초콜릿이 둘러져 있고 아래 중앙에는 에비앙 생수 한 병 옆으로 캔 커피와 이곳 음료수가, 뒤에는 인쇄가 조잡한 프랑스 와인이 있는데 바구니 전체를 금술 은술로 감싸고 랩으로 휘감아 포장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꽤 비싸 보이는 모양에 감탄하지만 술과 과자의 묘한 조화에 고개를 갸웃대다가 자세한 내용물의 상태를 보면 헛웃음만이 나오게 됩니다.


  언젠가 황궁 부근 강변가 분위기 좋은 프랑스풍 카페에 앉아 모처럼 아는 이들과 한담을 나누며 차 한 잔을 마셨습니다. 옆 테이블의 와인 분위기가 좋아 우리도 간만에 양주 한 잔 할까 했더니 동석한 캄보디아 직원이 손사래를 치며 말하길 “캄보디아에 진짜는 하나도 없다”고 하더군요.


  한국의 설날처럼 캄보디아 사람들도 쫄츠남이 되면 고향에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 새해의 시작을 함께 합니다.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 주고 전통 음식을 해먹는 등 가족간의 우애를 다집니다.
 
 
  우리의 설빔처럼 새 옷을 사고 부모로부터 생필품 등을 받기도 하고 스님, 선생님 등 가족이 없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 줍니다.


  쫄츠남은 3일 동안 캄보디아 사람들은 첫날에는 음식을 가지고 절에 가서 스님께 드립니다. 둘째 날에는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께 옷과 돈 그리고 맛있는 것을, 셋째 날에는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를 목욕시켜 드립니다. 쫄츠남 때에 가족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습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보통 절에서 모여 쫄츠남 사흘간을 재미있게 전통 놀이를 하며 보냅니다. 주로 하는 놀이는 붸이끄엄(눈을 가리고 막대기로 매달려 있는 항아리를 맞춰 항아리가 깨지면 그 안에 들어 있던 돈이 떨어지고 갖게 되며 못 맞추면 아무 것도 갖지 못함)입니다.
 
 
  뻐엉꾼(남자와 여자, 각자 편을 나누어 상대편 앞에 놓인 과일을 맞춰서 쓰러트리는 것으로 먼저 쓰러트리면 상대방에서 춤이나 노래를 불러야 함), 충(헝겊에 쌓은 것을 높이 던져 먼저 받는 사람이 가지는 놀이)도 있구요.


  또 끌라시찌룩(여자는 돼지(쥐) 남자는 호랑이(고양이)라는 뜻으로 남녀가 둥글게 돌면 한 명의 여자는 도망치고 한 남자는 그 여자를 쫓아가며 그 여자를 잡으면 다른 남녀가 계속해서 잡고 잡히는 놀이) 등이 있습니다.
 
 
  3일간 낮과 밤 동안 이런 놀이와 춤을 추며 보냅니다. 역시 명절은 없던 힘도 나게 하나 봅니다.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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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발렌타인 점등
치어리더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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