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동해 탈환’ 기념식(2014년 5월 30일)

주지사의 법안 서명 소식을 듣고 주지사 사무실에 연락한 데이브 마스덴 상원의원도 화가 많아 난듯 보였다. 필자는 주지사가 법안에 이미 서명을 했으니 동해 병기 법안 서명식을 한인사회에서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의했다. 마스덴 의원도 필자와 동의한다며 주지사 사무실에 다시 연락을 해보겠다고 했다. 드디어 주지사 참모에게서 연락이 왔다. 주지사가 한인 사회에서 법안 서명식을 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일정을 곧 확정지어 알려주겠다더니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다. 기다리다 지친 필자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인사회가 직접 동해 병기 법안 통과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개최하기로 했으니 주지사가 이 행사에 참석해 간단한 서명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지사 사무실측에 통보했다. 그러자 주지사의 일정이 꽉차 행사 당일 참석할 수 없다고 답변이 왔다.
마스덴 상원의원도 주지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동해 법안에 서명을 했으니 한인사회에 와서 서명식이라도 하면 그동안 쌓였던 한인들의 화를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을텐데. 왜 안오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아직도 주지사는 일본 정부를 비롯해 미 백악관과 미 국무부 눈치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얼마 후 마스덴 상원의원이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마스덴 의원은 “주지사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나 혼자만 사무실로 오라고 합니다”라고 했다. 필자는 그 이유를 묻자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녀와서 자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 다시 며칠 후 마스덴 의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마스덴 의원은 “나와 주지사 단둘이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매컬리프 주지사가 동해 병기 법안 원본과 법안에 서명했던 기념펜을 나에게 주면서 한인사회에 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화가 많이 났었던 것을 알았는지 나를 달래며 화를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스덴 의원이 필자에게 자신의 사무실로 와달라고 부탁했고, 다음날 필자가 찾아가자 동해 법안 원본과 기념펜을 넘겨 주었다. 마스덴 의원은 “이 동해 법안과 주지사가 서명한 기념펜은 한인들의 것입니다. 가져가서 잘 보관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필자는 동해 병기 법안 통과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열어 한인들의 무서운 결집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주류 정치인들을 깜짝 놀라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행사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워싱턴 한인연합회 린다 한 회장이 필자에게 법안 통과 기념식을 한인회 사무실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한인회 사무실은 불과 40~50 명이 들어가면 꽉차는 매우 좁은 공간이었다. 필자는 적어도 수백명의 한인들이 참석하는 기념식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좁은 사무실은 행사 장소로 무리였다. 필자가 이 제안을 거절하자 린다 한 회장은 결국 동해 병기 법안 통과 기념식에 오지 않았다 (첨부: 181-1 ~ 181-2 페이지).
기념식 장소를 고민하던 필자에게 장소를 제공해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스파 월드’의 이상건 사장이 하루종일 스파를 통째로 문닫고 기념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스파라는 장소가 마음에 걸려 다른 곳을 알아봤지만 실제로 그만한 장소는 없었다. 대형 한인 교회도 알아 봤지만 한인 교회끼리 서로 경쟁하는 관계라 어느 한쪽 교회에서 행사를 열면 다른 교회가 꺼릴 수도 있는 상황이 난감했다.
결국 민초의 힘으로 성공시킨 동해 병기 법안이니 평범한 장소에서 기념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스파 월드로 장소를 정했다. 그리고 이 행사를 ‘동해 탈환 기념식’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동해 탈환 기념식에는 15 명의 버지니아주 상하원 의원들, 650여명의 워싱턴 지역 한인들이 참석해 그야말로 한인들의 성대한 대축제가 됐다. 필자는 기념식에서 동해 병기 법안의 3 인방, 데이브 마스덴 상원의원과 리처드 블랙 상원의원, 그리고 팀 휴고 하원의원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고 거액의 기부금도 전달했다. 행사에 참석한 650여명의 한인들은 푸짐한 음식을 나누고 기념식을 지켜보며 ‘동해’의 이름을 되찾은 기쁨을 만끽했다. 이 행사는 은정기 상임위원장이 행사위원장을 맡아 모든 것을 총괄, 준비해 성공리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드디어 버지니아주 동해 병기 캠페인이 최종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