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회향학적 원리(35)
by 현승효 | 24.03.05 16:37

'현승효사상' 연재

 

 

이미 우리가 인간정신에 너무나 익숙한 모순배제의 논리에 결별을 고한 이상 우리는 이제 모순의 논리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비논리를 인정하고 모순의 전개에 의한 인식에 근거하는 인간진리가 그 한계성 때문에 필연적으로 부분적 타당성만 지님을 시인하더라도, 아직 획득하지 못하였지만 한 주제와 관련해 완전성을 뜻하는 전체 진리를 상정할 수는 있다.

 

이 상정된 전체 진리에 비춰볼 때 획득된 제 진리는 상대적 진리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 획득된 상대적 진리들은 쌍방이 아무리 화해할 수 없는 투쟁성을 내포하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전체 진리의 확대된 영역 속에서 각기 부분적으로 포괄되고 포섭되어 대립적 상대성을 해소지양하여 통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

 

이 확대된 전체 진리의 포섭지양의 가능성을 거부한 모순 배척의 합리적 사고에서는, 동일한 주제에 관해 상충하는 상대적 진리가 대두될 때, 일방은 다른 일방에 의해 배제될 뿐 아니라 오직 융합될 수 없는 쌍방의 상대성만이 존립 하고 상대성이 절대화되며, 포섭지양이 불가능한 대립투쟁 만이 끝없이 존립할 뿐이다.

 

이 대립과 상충이 통일로 지양될 수 있는 것은 상정된 전체 진리에 의해서이기는 하지만, 이 상정된 전체 진리란 결코 가상 적 허구가 아니라 실존한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대립을 지양하는 통일의 정당성을 확인한다. 전체 진리가 객관적 실재로 실존한다는 전제 아래, 변증법적 논리는 가상적 허구에 의한 통일이 아니라 객관적 진리의 발전이라고 해도 좋을 우월성을 가진다.

 

전체 진리가 실재함을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한 주제에 대한 대립적 상대적 진리를 양자투쟁적으로 대립시키고 세밀히 고찰할 경우, 각각의 상대적 진리 그자체가 다시양자상충으로대립해 있으며, 그 각각의 상대적 진리 속에 내포되어 있는 대립적 요소가 그 상대적 진리의 요소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발견을 통해 상대적 진리 간에는 다리가 놓이고 투쟁적 양자가 동일물이 될 수 있는 실마리를 발견하고 이 양자의 상충이 해소될 때 전체 진리를 얻게 된다. 즉 대립적인 상대적 진리의 변증법적 지양에 의해 전체 진리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전체 진리 속에서 개별적 대립물은 포섭지양되어 요소로서 하나를 이룬다. 따라서 변증법이란 한마디로 여하히 대립물이 동일물이 되는가, 다시 동일물이 대립물이 되는가를 고찰하는 논리다. 합리적 논리학이 모순 배척의 논리라면 변증법은 모순의 논리라 칭할 수 있다.

 

헤겔이 그의 논리학에서 세계는 모순으로 지배되고 있다. 그런데 그 모순을 인정치 않으려는 일체의 논리는 가소로운 일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듯이, 변증법의 위대함은 모순의 과정에서 인식을 확장한다는 면에 있다. 대립적 양자의 진리를 포섭함과 동시에 확대된 일자로의 통일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고 이 통일의 실마리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동일물이 반대물이 되는 과정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이때 전체 진리는, 이 전체 진리에 대해 긍정적 테제인 상대적 진리가 확대지양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부정이 긍정에서 파생한 것이고 긍정이 보다 원초적인 것임을 상기하면 이해된다. 알기 쉽게 도식으로 표시한다면 ABA'의 유형에서 A'A 와 동일한 것은 아니고 A가 확대지양된 것이다.

 

예컨대 삶에 대해 사고하는 사람은 처음에 이 삶과 도저히 융화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죽음을 느낀다. 그것은 엄연한 양자 투쟁적 대립물이다. 그가 사고를 진행함에 따라 하루하루의 삶의 진행 과정이란 한 발짝씩 죽음에 가까워가는 과정임을 알게 된다. 즉 삶 자체의 분리할 수 없는 이면이 죽음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동시에 죽음이라는 것도 죽음 그 자체는 삶이 있음으 로써만, 즉 삶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립하는 것이고 죽음 그 자체는 인간에게 아무 관련이 없는 무의미한 것임을 깨닫는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노천희, 내님 불멸의 남자 현승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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