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객선 참사는 미국이 큰 역할을 했던 한국 독재 과거의 자본주의적 산물을 상기시키고 있다는 글이 미국의 싱크탱크 FPIF(Foreign Policy In Focus) 홈페이지에 최근 발표됐다.
27일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에 따르면 이 글은 UC 산타쿠르즈 대학의 크리스틴 홍 교수가 기고한 것으로 세월호 문제에 도사리고 있는 한국의 자본주의 모습과 한국의 자본주의를 일으킨 독재, 이를 지원한 미국에까지 논점을 확대(擴大)하고 있다.
우리 해안의 세월호(The Sewol on Our Shores)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홍 교수는 “지난 18일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규탄 시위는 미 전역의 한국계 미국인들에 의해 마련된 30여 개의 시위 중 하나로 세월호 집회를 통해 한국정부의 언론조작, 만연한 규제완화와 인명안전보다 기업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 부실하게 훈련받은 노동자와 민영화된 구조작업 등 신자유주의에 대한 신랄(辛辣)한 비판이 제기됐다”고 언급했다.
홍 교수는 “동아시아에서 자본주의적 민주주의를 제대로 일궈낸 곳으로 빈번히 선전되는 한국에서 전국민에 의한 여객선 희생자 추모는 박근혜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기업 족벌주의에 대한 분노의 고조로 형태가 바뀌어왔다”면서 “자본주의의 이 어두운 면들은 세계 무대에서의 한국의 성장에 관한 핑크빛 이야기의 이면(裏面)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한국의 급격한 고도 성장의 대부분은 미국의 지지를 받았던 40년간의 독재기간중에 ‘한강의 기적’으로 만들어졌으며, 그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묘지가 과장이 아닌 실제의 모습으로 숨겨져 있다”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세월호 시위는 ‘검은색(애도)과 노란색(보수주의자 이명박과 박근혜의 선임인 진보적인 노무현에 대한 대중적 지지와 관련된 색)의 상징적 의미를 넘어서, 시위는 미국과 한국 군부사이의 결탁이라는 어두운 역사를 상징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벽없는 싱크탱크’로 불리는 FPIF는 워싱턴 소재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 IPS)의 프로젝트로 미국의 600명 이상의 학계, 시민단체, 운동가들로 구성된 가운데 미국을 더 책임있는 지구촌 파트너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