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체육, 사회주의문명국 이미지 강화 겨냥”
by 뉴스로 | 26.10.04 11:50

‘필라평통 북한공부방’ 이길우 수석부회장 진행

 

오늘의 북한을 제대로 파악하고 평화와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온라인 공부 모임이 이번에는 북한의 체육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민주평통 필라델피아협의회(회장 이봉행) 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북한공부방’에선 이길우 수석부회장이 강사를 맡아 매월 한 차례 열리고 있다.

 

2일 열린 제9강에서는 ‘북한의 체육(스포츠)’을 주제로 북한 체육의 근본적인 개념부터 정책 변천사, 엘리트 선수 육성 시스템, 대중체육과 국방체육의 실상(實狀)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북한에서 체육은 단순한 신체 단련이나 여가 활동의 범주를 넘어선다. 체육은 공장과 농촌에서의 생산성 증대(노동력 강화) 및 군사적 위기 시 즉각 전투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전투 체력 완성(국방력 강화)에 직결된 국가 동원의 핵심 축이다.

 

북한에서는 매달 둘째 일요일이 ‘체육의 날’이다. 직장과 학교의 아침 체조, 생산 휴식 시간 체조, 대중동체조 등을 의무화하여 일상 전반을 규율(規律)하는 통제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5.1경기장 앞에서 학생들이 집단 체조 연습을 하고 있다

 

시대별 체육정책의 변천과 ‘체육강국’ 건설

 

북한의 체육정책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진화해 왔다. 김일성 시대에는 천리마운동과 연계하여 국방·노동 중심의 대중체육을 전개하고 1970년대 이후 전문선수육성 기반을 마련했다. 김정일 시대에는 ‘선군체육’을 기치로 고난의 행군 시기 군 중심 체육조직과 체제를 결속시켰으며, 김정은 시대에 들어 2012년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설치하고 체육의 과학화·정보화 및 역도·여자축구 등 전략 종목 집중 육성을 통해 ‘체육강국’ 건설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체육 행정은 노동당의 최상위 정책 결정을 바탕으로 엄격한 지휘 체계를 갖추고 있다. 2012년 출범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는 당·정·군의 통합 컨트롤타워로서 올림픽 등 국제경기 정책을 총괄하며, 내각 체육성은 국가대표 선발 및 국제대회 참가 실무를 집행한다. 또한 지방과 각 기관의 체육지도체계를 통해 현장 집행이 이루어지는 내각 중심 행정에서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통한 초부차적·범국가적 체육 동원 체제로 변화해 왔다.

 

 

4단계 피라미드 육성 체계와 전문 체육단

 

북한은 학교 단계의 소조(소그룹) 활동에서 시작해 청소년체육학교, 도 체육단·중앙체육단 후보소를 거쳐 국가대표 중심의 중앙 전문체육단으로 이어지는 4단계 피라미드형 엘리트 선수 육성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전문체육단은 일반 기업 스폰서가 아니라 군·치안 등 국가기관이 직접 보유·지원하는 구조를 띤다. 국방성 직속의 ‘4·25체육단’, 사회안전성 직속의 ‘압록강체육단’을 비롯한 특수 권력기관 중심의 체육단들은 안정적인 재원과 신분·훈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체육단 간 경쟁을 유도해 우수 선수를 국가대표로 공급한다.

 

최근에는 체육과학연구 중심의 과학기술 접목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 운동역학, 스포츠 생리학, 영양학 등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법을 도입해 훈련 프로그램을 데이터화하고 해외 선수의 경기 영상을 분석하는 등 현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공훈체육인’, ‘인민체육인’, ‘노력영웅’ 등의 국가적 명예 칭호와 함께 평양 중심가의 고급 아파트(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건설거리 등) 무상 배정, 외제 승용차, 고액 연금 등 물질적 보상이 주어지며, 은퇴 후 지도자나 당 간부로 임용되는 안정적 사회 진로가 보장된다. 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경우 비판무대, 체육단 강등, 노동 배속 등 징계 메커니즘도 공존한다.

 

 

대중체육·국방체육의 결합과 여가·레저 스포츠

 

북한의 대중체육은 단순한 건강·여가 차원을 넘어 노동력과 집단 통제, 국방 대비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매일 체육의 날, 아침 체조 외에도 사격, 수류탄 투척, 장애물 달리기 등 군사적 효용성이 높은 종목이 학교 체육과 직장 체육의 필수 종목으로 운영되며 인민체력검정 제도로 일상을 제도적으로 통제한다.

 

또한 김정은 시대 들어 능라인민유원지, 야외 빙상장, 스케이트장 등 현대적 레저 체육시설이 확충되고 여가·생활체육 요소가 일부 확대되었으나, 이는 전통적 동원체육의 대체(代替)라기보다는 ‘사회주의 문명국’ 이미지를 강화하는 기능의 확장으로 평가된다.

 

참가자들은 이번 강연이 북한의 스포츠 정책과 그 이면에 담긴 체제적 속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길우 수석부회장은 “‘북한공부방’을 통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깊이 있는 학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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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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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공부방’ 이길우 필라평통 수석부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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