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문화원 신설 극장 뜨거운 열기

뉴욕 맨하탄에서 한국의 전통 굿 공연이 21일과 22일 신명나게 펼쳐졌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이 한국서도소리연구보존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굿(GUT): 감사와 화합,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한국의 종합공연예술’ 공연은 문화원 신설 극장 개관 이후 지난 1년여 동안 뉴요커들이 보내준 성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화합의 메시지, 2026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당초 2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공연 예약을 오픈한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전석(全席)이 동나고 폭발적인 예약 문의가 이어져 1회 추가 회차를 긴급 편성하는 등 공연 전부터 굿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이번 ‘굿(GUT)’ 공연에서는 한국 황해도 지역에서 행해지던 재수굿인 무형문화재, ‘철물이굿’을 선보였다. 이북5도 무형유산 ‘평안도 배뱅이굿’ 예능보유자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이수자인 인간문화재 박정욱 명창은 재담과 소리, 춤, 의식, 화려한 의상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한국의 정신문화와 예술적 유산을 미국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특히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오색기 잡기·복 나눔 등 체험형 장면과 박 명창의 즉흥 재담(才談)이 어우러지며 공연장은 연신 웃음과 환호로 가득 찼다. 또한 만리타국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삶을 위로하고 조상들의 혼을 기리는 장면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들이 곳곳에서 보이는 등, 1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감동 어린 호응을 보냈다.

광복 80주년 기념 ‘백남준 특별전’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번 공연은 마지막에 백남준 작품이 전시된 안마당 공간에서 ‘뒷거리’ 의식으로 이어졌다. 관객과 아티스트가 하나 되어 ‘아리랑’을 합창하며 공연은 더욱 뜻깊게 마무리되었고, 문화원은 관객들에게 떡을 나누며 한국 전통문화의 정(情)을 전했다.

 <이상 사진 Taehyun Hwang>

뉴욕한국문화원 대표 기획 공연 프로그램 ‘KCCNY Curates’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 이번 무대는 한국 전통 굿이 지닌 의례적 성격을 넘어, 무대예술·스토리·의상·음악·창·퍼포먼스 등 종합공연예술의 모든 요소를 갖춘 뛰어난 무대 작품임을 유감없이 전달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좋은 기운을 부르고 복을 나누는 한국 전통 굿의 예술적·정신문화적 가치를 미국 사회에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KCCNY Curates’ 시리즈를 통해 현대적 감각과 국제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우수한 공연예술을 세계무대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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