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佛國비행기 도착’
by 륜광 | 24.05.28 22:14

백년전(百年前) 오늘 신문<45>

 

Newsroh=륜광輪光 newsroh@gmail.com

 

어린 왕자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앙투완 생텍쥐페리(1900-1944)는 비행 조종사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1922년 약관의 나이에 군용기 조종면허를 취득한 그는 조종하면서 독서와 글쓰기를 하는 위험천만한 취미가 있었다.

 

전시에도 가장 중요한건 문학이었고, 군 복무는 둘째였다. 비행 전 점검이나 엔진 예열 등의 필수 점검을 하지 않고 그 시간에 혼자 독서를 할 정도였다. 한 번은 정찰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데, 비행 중 읽던 소설책을 다 읽지 못해 지상 병력이 착륙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일부러 기지 상공을 1시간 동안 빙빙 선회하며 소설책을 다 읽은 다음에 착륙을 하기도 했다.

 

생텍쥐페리의 마지막 역시 비행기와 함께 했다. 1944731일 일상적인 정찰비행을 위해 6시간 분의 연료를 탑재(搭載)하고 이륙한 그는 6시간이 지나도 기지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실종은 국제뉴스 헤드라인으로 타전되었고 정찰기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프랑스는 일찍이 세계적인 조종사를 배출한 나라다. 그 중 조르주 펠르티에 도아시(18921953)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했는데 1924년에 비행기로 세계 일주를 시도했다. 1924424, 그와 Lucien Besin 부관은 세계 일주를 위해 파리 동쪽 상공을 출발했다. 520일 중국 상하이의 한 골프 코스에서 충돌사고로 연속 비행을 멈췄지만 26일간 10,580마일(17,037km)을 날아간 기록을 세웠다.

 

비행기 세계일주 도전은 극동의 코리아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중국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일정을 연기한 그가 조선 땅에 들른다는 소식은 그해 가장 떠들썩한 뉴스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매일신보는 1924517불란서(佛蘭西) 비행기 내일 입선(入鮮)’ 제하의 평양 특전 기사로 조종사의 얼굴과 비행기 사진을 싣고 불국(佛國) 비행기는 16일 상해에 도착하여 17일 북경을 거쳐 18일에는 틀림없이 평양에 도착하리라는 통지가 평양에 도달하였으므로, 오래 전부터 손을 꼽아 기다리며 환영 준비에 분망하던 평양 일경(一境)은 지금부터 비행기 문제로 상하가 떠드는 중이라더라고 흥분어린 보도를 했다.

 

이어 불란서 비행기 뿌레-호를 조종하는 비행 장교 도와지-중위는 구주전쟁(歐洲戰爭; 1차 세계대전)에 출전하여 큰 공훈을 세우고 훈장을 둘이나 탔는데, 전란이 끝난 후에는 비행사로 민간에 활약하여 이름을 높였으며 지난 1919년에는 불국 파리와 군부(君府) 사이의 무착륙 비행에 성공하고, 그후 1922년에 1,000마일 이상의 장거리를 12시간 15분간에 비행한 유명한 비행사인데, 당년 29세로 아직 전도가 양양한 청년 사관이라더라고 소개했다.

 

조선일보도 518돠시 중위가 다른 나라 비행대보다 맨 먼저 조선땅에 도착함을 기뻐하는 동시에 파리에 떠날때에 탓던 그 비행기로 여기까지 온 장쾌한 기능을 찬양하노라고 찬사를 보냈다.

 

흥미로운 것은 조종사 이름을 매일신보는 도와지’, 조선일보는 돠시로 각각 부르고 있는 점이다.

 

조선땅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은 도아시 중위는 이후 홍콩에서 중화민국 정부로부터 빌린 브레게 14를 타고 1924717일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파리에서 도쿄까지의 전체 여정은 84일간 120시간이었다. 인도차이나와 튀니지에서 모두 복무한 그는 2차 세계대전후에 장군으로 진급했고 1953510일 모로코에서 6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아카이빙 전문매체 근대뉴스(http://www.19c.co.kr/) 제공으로 백년전 해당 기사를 소개한다.

 

불란서(佛蘭西) 비행기 내일 입선(入鮮) (1924.05.17.) 매일신보

16일 상해에 도착하여

북경을 거쳐 평양에 온다



 

지난 12일에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가 일기의 형편에 의하여 도착할 일자를 연기하고 있던 불국(佛國) 비행기는 16일 상해에 도착하여 17일 북경을 거쳐 18일에는 틀림없이 평양에 도착하리라는 통지가 평양에 도달하였으므로, 오래 전부터 손을 꼽아 기다리며 환영 준비에 분망하던 평양 일경(一境)은 지금부터 비행기 문제로 상하가 떠드는 중이라더라. (평양특전)

 

세계적 명 비행가

이번에 평양에 오는 불란서 비행기 뿌레-호를 조종하는 비행 장교 도와지-중위는 구주전쟁(歐洲戰爭; 1차 세계대전)에 출전하여 큰 공훈을 세우고 훈장을 둘이나 탔는데, 전란이 끝난 후에는 비행사로 민간에 활약하여 이름을 높였으며 지난 1919년에는 불국 파리와 군부(君府) 사이의 무착륙 비행에 성공하고, 그후 1922년에 1,000마일 이상의 장거리를 12시간 15분간에 비행한 유명한 비행사인데, 당년 29세로 아직 전도가 양양한 청년 사관이라더라.

 

불국(佛國) 비행 장교 뻴띄에 돠시씨를 맞음 (1924.05.18.) 조선일보


 

본보(조선일보)는 이번 돠시중위가 다른 나라 비행대 보다 맨 먼저 조선 땅에 도착함을 기뻐하는 동시에, 더욱이 돠시씨가 파리에서 떠날 때에 탔던 그 비행기로 여기까지 온 장쾌한 기능을 찬양하노니, 이번에 다시 한번 불란서가 얼마나 비행계에 발달되었으며 어떻게 항공술이 용감하다는 것을 밝게 증거한 줄로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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