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거짓말 논란

Newsroh=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문화재청이 2015년 미국 시애틀 미술관에서 기증받은 덕종어보(德宗御寶)가 1924년 일제강점기 재제작된 모조품(模造品)이라고 시민단체가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는 2015년 시애틀 미술관에서 반환 받은 덕종어보가 1924년 다시 만든 모조품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은 “최근 미국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반환된 문정왕후 어보, 현종어보 공개 특별전 자료를 보다가 함께 전시예정인 덕종어보가 1924년 제작된 모조품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2015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1471년 제작된 덕종어보를 시애틀 미술관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허위사실 발표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2015년 3월 25일 보도자료(덕종어보, 드디어 우리 품으로)를 통해 “덕종어보는 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이 세자 신분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추존왕 덕종)를 기리며 ‘온문 의경왕’(溫文 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고자 제작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은 ‘덕종어보 개요’에서 “제작년도는 1471년, 원소장처는 종묘 영녕전 덕종실로, 스팀슨(D Stimson) 연사가 1962년 뉴욕에서 구입해 이듬해 시애틀 미술관에 기증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나선화 문화재청장 역시 언론기고를 통해 “덕종어보는 1471년에 성종이 부친인 덕종을 ‘온문 의경왕’으로 추존하기 위해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된 것이다. 이는 조선왕조 건국 이념인 유교의 효사상의 상징이기도 하다. 덕종어보는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자료를 보면 1943년까지 종묘에 보관돼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행방이 묘연(杳然)했다. 2013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외국 박물관에 있는 한국문화재 현황을 조사하던 차에 덕종어보가 미국 시애틀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1924년 4월 12일 덕종과 예종의 어보 도난사건이 발생,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던 적이 있다. 지난 2015년 문화재청이 덕종어보를 시애틀미술관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해서 당연히 덕종어보 진품이 반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924년 도난 사건이후 이완용의 차남 이항구의 지시로 다시 제작된 모조품을 반환받고서 지금까지 경위를 해명하지 않은 저의가 의심스럽다. 어보 반환운동에 주력해온 시민단체의 공로를 무시하고 자신의 공로만 과장하다 보니 일어난 해프닝이 아닌가”라고 제기했다.

숭례문 부실복원 논란 직후인 2013년 12월 취임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신임 청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역대 문화재청장 최장수인 재임기간 3년7개월을 넘겼다.

문화재청의 발표와는 다르게 덕종어보가 이완용 차남의 지시로 1924년 재제작된 모조품으로 밝혀짐에 따라 문화재청의 사실해명에 관심이 쏠린다. 문화재청이 모조품임을 알고도 진품처럼 발표했다면 거짓말 논란을 피해갈 수 없고, 모르고 있었다면 진품 여부 확인없이 경솔하게 발표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때문이다.

한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LA 카운티 박물관에 소장된 문정왕후 어보 반환운동을 전개, 2013년 문정왕후 어보 반환결정을 이끌어 낸 바 있다. 그 외에도 지난 10년간 문화재반환운동을 통해 2006년 도쿄대로부터 조선왕조실록, 2011년 조선왕실의궤, 2014년 대한제국 국새 등 4건 1,300점의 문화재 반환에 성공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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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국새 반환을 문화재청이 다했다구? (2014.4.24.)

“문화재청 국새반환 공가로채기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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