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흑인살해에 분노해 경찰관 5명을 조준(照準) 살해한 범인은 아프간에 파병됐던 20대 흑인으로 밝혀졌다.
데일리뉴스 등 미 언론은 7일 댈라스 시내에서 경찰의 흑인 민간인 사살을 항의하는 평화시위 도중 출동한 경찰관들을 저격(狙擊)한 피의자가 마이카 하비어 존슨(25)이라고 밝혔다. 존슨은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폭탄이 장착된 로봇에 의해 제압, 사망했다.
SKS 반자동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존슨은 총 12명의 경관을 향해 총을 쐈으며 이중 5명이 죽고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존슨의 지인들은 그가 특이하고 약간의 변태(變態) 성향이 있었지만 이렇게 엄청난 짓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군시절 존슨의 동료였던 웰스 뉴섬은 “우리는 그가 여자 팬티나 훔치는 것을 보고 좀 이상한 친구라고만 생각했다. 너무나 충격적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동료 루이스 칸토는 “그가 약간 변덕스럽고 독특한 성향이었지만 이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라고 놀라워했다.
냉혈동물처럼 경찰관들을 차례로 저격한 존슨은 범죄기록도 없고 정치적이거나 테러단체에 연관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의 누나인 니콜은 페이스북에 “사실일 리가 없다. 눈물만 하염없이 흐른다. 대체 왜 존슨이 그곳에 있다는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댈라스 외곽 메스퀴트에 있는 존슨의 집에선 폭발물과 방탄조끼, 소총, 탄약, 군사전술 잡지 등이 은닉(隱匿)된 채 발견됐다.
존슨은 잘 훈련받은 군인으로 2015년까지 육군 방위군으로 6년간 복무했다. 2013년 11월부터 2014년 7월엔 아프간에 파병됐다. 목공과 석공이 주특기인 일등병 출신으로 육군공로훈장(Army Achievement Medal)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존슨은 최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흑인 민간인이 경찰에 의해 사살된 것에 대해 분노했으며 범행 전 가능한 많은 백인경찰을 죽이겠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누나에 따르면 존슨은 평소 경찰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 페이스북에 “(존슨은) 경찰들이 인생의 쓴맛을 봐야해. 백인경찰은 계속 우리들을 죽일거야. 그들과 우리의 차이는 푸른 유니폼을 입고 시민들을 손쉽게 죽이는 시스템을 이용한다는거야”라는 내용을 올렸다.
범인의 이모라고 밝힌 한 여성은 NBC-TV와의 인터뷰에서 “존슨은 최근 흑인들이 경찰에 의해 살해된 것에 대해 엄청나게 분노했다”고 전했다.
또한 존슨을 온라인에서 만난적이 있는 알프레드 밈스는 그를 미국의 조직적인 인종차별(人種差別)에 실망한 전형적인 흑인옹호론자라고 묘사했다. 밈스는 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아는 반백인주의자들과는 좀 달랐다. 그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존슨은 블랙라이더스해방당과 뉴블랙팬서당 등을 포함한 흑인 내셔널리즘과 관련된 그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존슨의 계모인 도나 페리어 존슨은 백인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슨의 군복무 사진을 붙여놓기도 했다.
댈라스 경찰은 존슨을 외톨이로 규정했고 이웃들은 조용하고 명랑하지만 혼자있기 좋아한다고 전하고 있다.
이웃인 조완다 알렉산더는 6개월전 존슨이 집에 찾아와 “내 딸이 자기 우편함을 뒤섞어놨다고 불평하고 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때 존슨은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예의바르고 우호적이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믿을 수 없다. 정말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임지환기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Dallas shooter Micah Xavier Johnson was Army reservist in Afghanistan, had massive cache of weapons in his house(Daily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