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교수 특별전 <현존의 경계> 개최

Newsroh=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

뉴욕에서 조형미술가 이진희 작가(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무대미술과 교수)의 특별전이 개최된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김천수)은 코리아 센터 공식 개원식에 맞춰 드라마 <연인>, <구르미 그린 달빛>, <성균관 스캔들> 및 영화 <안시성>, <일장춘몽> 등 K-드라마, 영화 의상 제작자이자 무대미술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이진희 작가의 전시가 6월 25일부터 8월 17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뉴욕한국문화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중장기 협력사업의 첫 시작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1999년부터 작업한 이진희 작가 무대미술 관련 작품과 한복, 영화의상 그리고 조형작가로서 손을 놓지 않았던 조각, 회화, 미디어아트 작품까지 총 43점이 뉴욕에 처음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이진희 작가는 연극을 시작으로 무대미술가로 활동했으며 이후 영화, 드라마, 무용공연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등장인물의 성격을 ‘옷’을 통해 창조하는 의상디자이너로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주었으며 한국 전통을 현대화한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영화 <안시성>으로 ‘대종상 영화제’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특히 작품에서 조각적 특성과 3차원 미디어를 결합한 입체적이고 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손바느질'이라는 원단 조각을 잇고 연결하는 공예적 속성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조형 양식으로 표현하였으며 입체적이면서도 단순한 형상에는 조선 초기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강렬한 색채와 원색이 주는 감각적 쾌감(快感)이 전해진다.

작가만의 특유의 미감으로 재해석해낸 한국적인 현대성과 낙천적 유머를 엿볼 수 있다. 그의 해학적 미의식은 연극기반의 무대미술 작업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탐구된 인간 본성과 사물의 본질에 대한 집요함의 결과이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한국 특유의 자연 친화적인 사상에서 드러나는 자유롭고 호방(豪放)한 미의식이 담겨있다.

 이진희 작가

이번 전시 주제인 '현존의 경계'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기존 사회의 금기, 규범,그리고 본성을 억압하는 경계에 대한 의식이며 분절된 것에 대해 관심이다. 사회 시스템의 효율을 위해 물성을 분절하고 분리하는 현대사회의 '경계'에 대해 작가는 인간의 오감(五感), 특히 손의 감각에 집중하여 이를 치유하고 통합하고자 작업한다. '손바느질'이라는 행위는 작가의 철학을 담는 중요한 표현 방식이자 조각의 형태로 파편화되고, 끊어지고, 손상된 것에 대한 연결과 치유를 의미한다. '손바느질'을 통해 동심을 향한 꿈을 다시 찾아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뉴욕한국문화원 김천수 원장은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한복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이다”라며 “K-컬쳐 붐을 이끌고 즐기는 젊은 10-20대 MZ세대들을 비롯해 여름 시즌 뉴욕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그리고 뉴욕의 패션, 예술계 전문가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뜻깊은 전시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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