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으로 전화 좀 연결해주시오!”

“각하 뭔 일이라도?”

“아 내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들이 있소...그리고 각료들 다 소집해주시오.”

“아..김위원장이오?

요즘 얼마나 고충이 많소, 생각도 많고...내사 많이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말인데..제 말 잘 들어보시고..울 일케 합시다. 사실 어제 제가 꿈을 꾸었는데 울 집사람이 입덧을 하기에...꿈에 말이요..꿈에, 내가 뭔 요량으로...손수 만들어 마누라 밥상에 중국요리, 러시아 요리, 일본 요리, 미국 요리를 정성스레 올렸는데..아니 울 마누라가 식탁 테이블보를 확 끌어당겨 난장판을 만들고.... 나..참. 그러더니 ‘평양 냉면 먹고 싶다고~~’ 하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겁니다. 처음으로 그런 아내를 보고 혼비백산 되어...

그런데 말이오... 그 음식들이 뭐 요상한.. 눈만 들입다 크고 겁먹은 눈깔을 굴려가며 큰 벌레로 엄청 징그러웠는데 요것들이 아내의 고함 소리에 슬금슬금 기어 도망 가는게 아니겠오...순간 내 이마를 탁 치며..그래 그거야.. 얽히고, 섥인 주변 나라와 관계 생각하다. 한반도에 사는 우리 국민들의 염원을 언제 풀어 통일되겠나 생각나는 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심플하게 김위원장께 물어봐야겠다 생각해서 전화 걸었소.. 우리 둘이 발표합시다. 오늘 밤부터 정상간 합의 통일을 선포한다고 말이오.”

“좋습니다. 내레 옛날부터 생각하던 것이오. 각하.”

“그럽시다. 그러면 오늘밤 12시 정각 쌍방이 판문점에서 만나 발표하는 것이오.”

“고조 좋습니다.”

잠시후 뭔가 떨어진 소리에 깨었다...손에 들고 있던 전화기가 침대 옆으로 떨어진 거였다. 꿈이었다. 통일이 되어 난 영국으로 건너가 부산으로 가는 열차표를 사랑하는 아내와 라운지에서 기다리는데 아내의 부탁으로 선글라스를 찾아주다 그만 핸드폰을 놓쳤다.

새벽에 한국에 있는 동생한테서 화상통화가 왔었다. 통화를 마친 후 아마 그냥 손에 든 채로 다시 잠이 든 모양이다. 잠깐 잠이 든 사이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냈다.

시간이 갈수록 치매가 깊어져 가시는 어머님과의 대화를 갖게 해주려 멀리 떨어진 형에게 가끔 전화를 해주는 동생이 고맙다. 이젠 내쪽에서 나의 신분을 알려드리기 전에는 못 알아 보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초침소리와 함께 태어나는 자와 죽는 자가 끝임없이 바톤을 주고 받고 있다...우리들의 부모가 생을 다 하는 길의 과정을 보아 알겠지만 우리도다...우리도...

기분 좋았다..꿈에서 대통령도 되었고 통일도 이뤄낸 조성모 대통령...만세!

“아...핵무기.. 그거, 역사를 통해 알듯이 주변 강대국들이 얼마나 우리를 괴롭혀 왔습니까...또 언제 그럴지 모르는 그들의 야욕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두 지도자들은 합의하에 갖고 있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핵무기 없는 지구의 평화를 원하는 평화주의자이지만 힘의 논리로 강대국 및 몇 나라들이 보유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데 공감했습니다. 또한 국방비로 쓰는 돈으로 어려운 자국 국민들을 위해 의식주, 의료 등, 국민의 복지에 사용하기로 뜻을 같이 했습니다.”

어쩜 평상시의 저의 생각을 두 지도자가 똑같이 말하고 생각하는지...꿈이지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참으로 좋은 꿈이라 아니 할 수 없다.^^

PS) 참 쉬운데 꿈 밖의 지도자들은 왜 못하나 몰라?..ㅎㅎ. 꿈이라 그런가?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조성모의 Along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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