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라떼
by 황룡 | 24.05.28 18:11

 

 

아들이 결혼하겠다고 식장을 예약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라떼만 해도 혼례는 부모가 혼주(婚主)가 되어 주관하는 큰 일이었으나 세월은 흐르고 풍습도 변하여 요즘은 혼인 당사자 둘이 주관하고 부모는 그들의 계획대로 따르는 게 흐름인 것 같다.

 

라떼는 권위주의 시대라 주례를 누구로 모시는 것도 큰 고민이었는데 이젠 양가 부모 중 한 사람이 그 역할을 일부 대신하는 것 같고, 폐백(幣帛)은 생략한다 하고, 함 판다던 문화도 사라지고 신랑신부가 각자 자신의 친구들에게 청접장을 전해주며 식사하고 한 잔 하는 '청모(청접장모임)'란 것을 한단다.

 

결혼 인구가 줄면서 많은 예식장들이 문을 닫기도 했고, 살아남은 예식장들은 적어도 1년 이상 전에 예약하게 하고, 플래너의 주도하에 웨딩촬영 등 준비과정을 진행하는 것 같다. 혼례는 얼떨결에 후다닥 해치우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젊은이들 이래저래 결혼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늘은 양가 부모와 신랑신부가 예약한 식장의 뷔페음식을 미리 시식하고, 양가 모친의 한복을 맞춰 예약하는 날이라고 해서 다녀 왔다. 한복을 선택하는 과정도 뭔가 모를 룰이 있어 보였고.. 그나저나 마이크 알러지가 있는데 축사를 떠맡아서 어찌해야 할지.. 축사는 짧은 게 미덕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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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花樣年華

 

 

꽃이 피는 그 때,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그것은 어쩌면 바로 지금, 그래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 했던가.

 

춘천 카페 화양연화에서 구소은 작가의 신작소설 <종이비행기> 북토크가 있었다. 페친 독자들을 위한 AS라고나 할까.

 



소설 <종이비행기>를 쓰게 된 작가의 특별한 체험과 소설의 영화화에 대한 독자로서의 기대 등을 교감하기도 했다.

 

다음 작으로 구상 중인 <에펠탑을 폭파하라>의 모티브에 관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고 어떻게 구체화 될지 기대가 크다.

 

때 마침 조국 방문 중인 미국 뉴저지의 페친 최윤 선생께서 찾아오셔서 짧았지만 반가운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가득한 부부 독자의 라인댄스와 노래 공연에 이어 그 자리를 방문한 작가와 독자 모두를 위한 , '방문객'을 낭송(朗誦)하기도 했다.

 

점점 독서인구가 줄어드는 시대, 페북도 고령화 되어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는 시대, 그들끼리라도 다양하게 소통하고 오늘이 화양연화가 될 수 있도록 나날이 힘쓸 일이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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