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날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 뿌듯합니다.
2009년 8월 PGA챔피언십이 열린 미네소타 주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아시안 최초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양용은은 자신의 테일러메이드 골프백을 머리위로 들어 올리며 세상을 얻은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날 양용은 선수의 기뻐하는 모습은 여러분도 결코 잊지 못할 장면으로 기억하시라 생각합니다.
타이거 우즈에게 두 타 뒤진 마지막 날 그와 챔피언 조로 시작할 때 미국인들은 그 누구도 양용은이 '역전불패'의 신화를 갖고 있는 타이거를 제압하리라고 생각조차 못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공상속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겼겠지요.
파이널 라운딩에 트레이드 마크인 검붉은색의 셔츠를 입은 숨이 막힐 듯 강렬한 타이거 우즈의 압박감에 내로라하는 수많은 스타들이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봤던 사람들에게 무명에 가까운 양용은은 거의 존재감이 없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4번 352야드 파 4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그린 가까이 보내고 칩인으로 이글을 잡고 포효하던 모습, 마지막18홀에서 과감하게 나무를 넘기는 203야드 3번 하이브리드 샷이 핀 옆에 붙는 장면은 왜 양용은이 아시안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되야 하는지를 만천하에 알리는 데일리 베스트 샷 이었습니다.
박세리를 비롯한 여자 선수들이 메이저 챔피언이 되었을 때 아시안 남자선수들도 곧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선수는 분명 최경주가 될 것으로 믿었던게 사실입니다.
양용은의 승리는 한국 남자선수들도 언제든 세계정상에 노크할 수 있다는 두터운 선수이리라 모두들 믿고 있었으나, 결국 양용은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며 명예와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고 보아야겠습니다.
오늘은 양용은의 우승으로 주목받은 PGA챔피언십의 긴 연을 거슬러 올라가서 처음 이 대회가 열렸던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사이와노이 컨추리클럽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PGA 챔피언십이 처음 열린 것은1916년 입니다. 바로 제가 사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사이와노이 CC(Siwanoy Country Club) 에서 매치플레이로 열렸습니다.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는 뉴욕시의 브롱스 북쪽에 접해 있으며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클럽처럼 100여 년 전통을 자랑 하는 골프장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PGA Tour 가 자주 열리는 웨스트체스터 컨추리클럽을 비롯해 윙풋 골프클럽, 와이카길 컨추리클럽 등이 잘 알려졌습니다.
사이와노이 컨추리클럽은 이같은 명문코스 중 하나로 이스트체스터(Eastchester)에 위치했습니다. 코스주변에 아름다운 두 개의 호수가 길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름도 트윈 레이크스이며 카운티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지요
트윈 레이크스는 겨울철에 두 호수 중 한곳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서 일반에게 무료로 개장하는 덕분에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에 트윈 레이크스 팜이라는 승마 농장이 있는데 여기서 어린이들이 말을 타고 장애물을 넘는 과정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어른들은 말을 타고 호수 주위를 거닐며 즐길 수 있답니다.
사이와노이 컨추리클럽은 이름에서 짐작되듯 이 지역 아메리카 원주민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라운딩 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올드 코스로 여겨지지만 라운딩 후에는 코스 셋팅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기 충분한 코스입니다.
구릉지의 높낮이에 맞춰 페어웨이가 놓여있고, 도그레그 홀에서는 좌우로 고목들이 버티고 있어서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캘리포니아 로드를 따라 플레이 하는 7번홀 경우에는 짧은 파4이지만 좁은 페어웨이에 왼 쪽에는 길 쪽 펜스를 넘기면 오비지역이어서 신중한 티샷이 요구됩니다.
전체적으로 타이트한 편이며 파 71에 6,360야드의 짧은 코스입니다. 그린은 올드코스들의 특징인 크기가 작고 라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굴곡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여서 아주 빠른 그린 스피드를 보입니다.
PGA 챔피언쉽은 오직 미국PGA 멤버만 출전 할 수 있는데 예외적으로 출전 조건을 갖춘 외국선수는 인정됩니다. 이 말의 뜻은 오로지 프로선수에게만 문이 열려있고 아마추어선수는 참가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PGA Tour선수를 목표로 운동을 했던 수 많은 클럽 PGA 프로들에게는 메이저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부여하는데 20명에게 빅 무대 도전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올 해 92번째 PGA 챔피언쉽에 출전하는 양용은은 위스콘신주의 코흘러에 위치한 휘슬링 스추레이츠 클럽에서 지난 주 처음으로 연습라운딩을 했습니다. 미디어와 공식 인터뷰에서 5오버파를 했다고 밝힌 그는 8월에 다시 돌아와서 충분한 연습을 하겠다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휘슬링 스추레이츠 코스의 설계자는 피트 다이로 월드골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코스 디자이너 중 한 명 입니다.
LINKS 스타일로 미시간 호숫가를 끼고 8홀이나 자리잡고 있고 특히 17번 223야드 파3홀은 미시간 호수를 향해 티샷이 날아가는 가장 볼 만한 홀입니다. 전장 7,500야드로 긴 코스며 파 72홀입니다.
2004년 이곳에서 비제이 싱이 미국선수 두명을 플레이 오프에서 제압하고 두번째 PGA 챔피언에 오른 바 있습니다.
양용은과 최경주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한 여름의 더위를 한 방에 날릴 8월을 기대해 봅니다.
< 한인수 ishan309@yah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