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인 동양인..인도계 미국인
by 서영민 | 11.06.10 07:15


인도계 미국인이라 하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 계통의 이민자 집단을 통틀어 지칭한다. 스스로를 땅의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데시’라 부르고 인도계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ABCD라고 표현한다. ‘American Born Confused Desi’ 의 준말이다.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나라간의 반목(反目)과 갈등(葛藤)으로 분쟁이 끊임이 없지만 미국에 이민 온 이들은 절실한 필요에 따라 국적, 종교, 언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집단을 형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www.en.wikipedia.org

많은 동포들은 인도 계통의 이민자가 문화도 너무 이질적이고 생김새도 다르기 때문에 동양사람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 이들과 비즈니스 거래를 해본 사람들은 잔돈까지 챙기려는 이기주의에 치를 떨기도 한다. 사실 큰 사안에는 힘을 합치지만 인도계 미국인들 간에도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풍조에 대한 개탄이 나온다.

이런 의심의 풍조는 종교에 근본을 둔 뿌리 깊은 카스트 제도의 영향이라는 설이 압도적이다. 이 카스트 제도란 조선시대 때 사람을 양반 평민 노비 등으로 분류하여 특정 집단은 이익을, 다른 집단은 착취를 당했던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다음 이 카스트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차별은 법적으로 금지 되었다. 하지만 5천년의 역사를 50년에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즉 출신 지역, 이질적인 방언 등 인도문화권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단결하기에는 이질적인 요소가 많다.

뉴욕 플러싱에 4개나 되는 인도 사원에 새로운 신도가 들어오면 첫 번째 하는 일이 출신성분 분류라고 한다. 물론 대 놓고 어떤 카스트 출신이냐고 묻지는 않지만 성과 이름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 신도들 가운데서도 스스로 비슷한 카스트 출신끼리 뭉친다 하니 이들의 고질적인 사람분류는 미국에서까지 이어진다. 어떤 면으로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를 따지는 동포사회의 한 단면과 비교할 수 있겠다.

  

www.en.wikipedia.org

현재 중국계 이민과 한국 동포의 각축장(角逐場)이 된 플러싱도 인도계 이민이 이미 1960년대부터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난다. 플러싱 병원이 있는 파슨스 블러바드와 키세나 블러바드에서 퀸스 칼리지에 이르는 플러싱 남단 지역에 인도인들의 상권, 거주지 그리고 사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체리 스트리릿에 위치한 두 개의 힌두 사원은 무료 명상 강좌, 무료 인도 예술 강좌 등 지역 주민에 대한 봉사활동으로도 잘 알려졌다.

어찌되었건 인도계 미국인의 주류사회 진출은 눈부시다. 우선 평균 수입면에서 6만 8천 달러로 어떤 다른 인종보다 월등히 앞서고 직업도 컴퓨터 엔지니어, 스톡 브록커, 의사 등 고급직종에 집중되어 있다. 스몰 비즈니스에서도 수익이 높은 호텔, 가스 스테이션, 잡화 등 소위 돈이 되는 분야를 추구하는 이들의 비즈니스 비법(秘法)은 눈여겨 볼만 하다.

인간의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면을 찾으려면 인도 문화를 배우라는 말이 있다. 또한 인간으로 가장 추악하고 더러운 면을 보고 싶으면 인도 사회에 발을 담그라고 한다. 최고(最高)와 최악(最惡)이 혼재(混在)하는 인도 문화권에 대한 한인 동포의 이해가 절실히 요구된다.

21세기는 중국과 인도의 시대가 될 것이다. 제 아무리 기계와 기술이 발달한 현대지만 결국은 사람싸움이 될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사람임을 감안할 때 전세계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두 나라의 인구 수 만으로 이미 이들의 국제 영향력은 가름하고도 남음이 있다.

 

www.en.wikipedia.org

물론 두 문화권이 세계적 열강이 되려면 중국의 경우 다양성을 인정하는 여유(餘裕)를 배워야 하고 인도의 경우는 단결하는 지혜(智慧)를 배워야 한다는 동료 학자의 웅변도 있지만 모든 제약에도 불구하고 이들 두 나라가 세계 최강대국이 되는 것에 이론을 달 사람들은 드물다.

그런 점에서 이 두 나라가 자국민의 이민 정책 그리고 이들 재외동포의 활용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자국 최고의 엘리트들의 외국 이주를 나라를 배신하고 개인 영달을 위한 이기주의자로 매도(罵倒)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의 이민을 돕고 장려하는 가운데 궁극적으로 미국 사회에서 중국과 인도의 이익을 대변하는 에이전트로 활용한다는 대국적 사고 방식이다.

현재 중국과 인도에서 자국 동포 사회에 쏟아져 들어오는 자금과 보조는 천문학적인 액수 이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 보면 돈이 미국 사회에 유입되기 때문에 입을 꼭 다물고 받아들이지만 결국 이는 미국 내 중국인과 인도인의 영향력뿐 아니라 미국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새로운 세력으로 중국과 인도가 부각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도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미국 내 동포 사회를 집중 지원하여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일궈내는 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더불어 동포사회에 드리고 싶은 말은 미국내에 이민자 집단으로서 한 축을 이루는 아시안으로서 모두가 절대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by 최윤희 2011.10.04 06:33
항상 글 읽을때마다 강의 하나씩 들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뉴스로 PC버전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