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ng Hoon Roh 盧正訓
“NBA는 야오밍(姚明)을 내다본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었지요.”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명문 북경대(北京大) 광화 MBA(Guanghua School of Management at Peking University)가 주최한 특별한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광화 경영 대학원(Business school)의 제프리 타우슨(Jeffrey Towson) 교수로부터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성공에 대한 견해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기때문에 광화 학생들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 종사 중인 외국인들의 깊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베이징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저 또한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한지라 베이징에 온지 얼마 안돼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타우슨 교수의 강연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운이 좋은 셈입니다.
이날 강연은 대학원 강당이 아니라 북경시내 동청 구(dong cheng district) 의 어느 아담한 바에서 맥주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화기애애(和氣靄靄)한 분위기속에 진행됐습니다.
타우슨 교수는 15년 넘게 미국, 중국, 중동을 넘나들며 투자 자문을 전문적으로 하면서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The 1 Hour China Book’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이 날 강연의 키워드를 말하자면 한마디로 ‘경쟁우위(competitive advantage)’라고 할 수 있었는데요.
이젠 명실상부한 G2의 일원이요, 세계에서 가장 큰 생산과 수요를 창출하는 초거대 신시장인 중국에서의 ‘경쟁우위(競爭優位)’ 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competitive advantage’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타우슨 교수는 미국의 프로농구(NBA)가 중국에서 성공한 비결을 예로 들었는데요. 미국 대학에서 농구팀 선수로 뛰었고 야오밍의 팬이었던지라 귀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
NBA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네가지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첫째는 소비자(consumers), 둘째는 야오밍의 등장(appearance), 셋째는 중국 정부의 후원(suffort), 넷째는 NBA의 기업관리 능력(good management)을 꼽았습니다.
특히 NBA의 기업관리능력과 관련하여 타우슨 교수는 당시 NBA 커미셔너 David Stern이 직접 중국을 찾아와 CCTV와 독점 계약을 통해 중국에 NBA를 방영해오고 있는 것을 중요한 예로 들었습니다.
또한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강연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이 “향후 중국의 '디즈니 월드'를 키워낼 기업은 어디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Wanda 그룹”이라고 답한 것입니다.
사실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예상 가능한 답변이었습니다. 질문자도 완다에 관한 타우슨 교수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의도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봐야지요.
완다그룹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지난 1월 한겨레신문에 실린 기사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알리바바가 중국 인터넷 시대가 일으킨 꿈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완다그룹은 빠르게 증가하고 갈수록 부유해지는 중국 중산층을 대표한다.”
중국 경제포털 ‘왕이’는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함께 지난해 중국 경제를 이끈 쌍두마차 구실을 한 다롄완다그룹(완다그룹)을 이렇게 묘사했다. 복합 쇼핑센터의 개념을 도입해 부동산 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킨 완다그룹은 이제 중국 중산층의 새로운 지향에 맞춰 영화·스포츠·레저 등으로 사업을 급속히 확장하며 복합 문화레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완다그룹은 홍콩증시에 자회사인 완다상업부동산을 상장시켜 약 230억위안(약 4조1000억원)을 조달했다. 아시아 최대의 기업공개였다. 여세를 몰아 오는 17일엔 부동산 중심에서 문화, 여행, 금융 및 전자상거래 부문으로 사업모델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완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공룡(不動産 恐龍)’으로 불릴만큼 중국의 부동산시장을 이끈 존재입니다. 그런 완다가 2013년에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영화도시를 중국에 건설하겠다며 칭다오에 동방영화도시를 착공했는데요. ‘찰리우드’로 불리는 칭다오 동방영화도시는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스튜디오를 자랑합니다.
문화시장으로 사업방향을 완전히 튼 완다는 ‘중국판 디즈니랜드’ 건설에도 나섰습니다. 광저우에 500억위안을 투자해 관광, 레저, 쇼핑시설이 결합된 대형 테마파크인 ‘완다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인데요. 홍콩 디즈니랜드보다 큰 규모의 놀이공원과 실내외 오락시설, 리조트, 호텔 외에도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 스키장 등이 들어설 예정인데 놀랍게도 이런 시설을 2020년까지 중국은 물론 해외까지 15개를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타우슨 교수는 “현재 중국 내에서는 완다 그룹을 따라갈 만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없다. 완다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을 키워내 어린이 등 특정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게 관건(關鍵)인만큼 메니지먼트와 마케팅에서 복잡성을 갖기때문에 쉬운 길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붙이더군요.
타우슨 교수는 “직접 강연을 맡고 있는 학교에서 이런 특별한 자리를 만들어 준것에 감사드린다.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젊은 청중(聽衆)들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수준 높은 질문들을 하는 것을 보니 앞으로 중국을 통한 글로벌한 발전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피력(披瀝)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학기에 재학 중인 광화의 앤드류 양(Andrew Yang)은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에 전문가의 견해를 수업 외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유익한 강연을 쾌활한 분위기속에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실무스탭인 테무진 루이(Temujin Louie) 는 “장기성을 염두에 둔 강연 시리즈를 기획하고 첫 이벤트라 걱정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앞으로 시리즈가 기대된다”고 만족해 했습니다.
타우슨 교수의 웹사이트(www.jeffreytowson.com) 참고하세요. ^^
by 盧正訓